남미 여행 중 산티아고와 발파라이소에서 만난 파블로 네루다..
그래서 뒤늦게 이 영화도 알게 되었다.
그는 서정시인으로 여성팬이 많고 여성관계도 복잡하다..
그는 현실참여시인으로 공산주의자로서 정치에 관심이 많다..
그런 그가 이태리 한 섬에 피난 차 왔다..
청년은 아버지 같은 어부가 되기 싫었다..
우연히 임시 우체부를 구한다는 광고를 보고 우체부가 된다..
주로 네루다에게 배달되는 수많은 편지의 배달이 그의 임무다..
그에게 많은 여자들이 편지를 보내는 것을 보고, 그도 네루다의 시집을 사서 읽는다..
그리고 수시로 시에 관해 네루다에게 묻는다..
네루다는 말한다..
"시는 은유이고, 직접 경험하는 것이다."
"의지가 있으면 세상을 바꿀 수 있다"
시를 통해 한 여자를 사랑하게 되고 결혼한다..
시를 제대로 배우지 않았어도 경험하고 좋아한 네루다에게 바치는 시를 쓴다..
영화는 말한다..
시란 자세히 보고 오래보면 저절로 우러나오는 것이다..
그렇기에 시인은 진실을 볼 수 있다.
그러면 시인은 부당함에 말하게 된다고...
네루다가 쓴 <시>로 마무리 하자..
그 나이였다.... 시가 나를 찾아 왔다.
모른다. 그게 어디서 왔는지 모른다.
겨울에서인지 강에서인지 언제 어떻게 왔는지 모르겠다.
아니다... 그건 목소리가 아니었고, 말도 아니었으며, 침묵도 아니었다.
어떤 길거리에서 나를 부르는 소리였다.
밤의 가지에서 홀연히 다른 것들로부터 격렬한 불 속에서 불렀다.
또는 혼자 돌아오는 길에 그렇게 얼굴없이 있는 나를 시는 건드렸다.
나는 뭐라고 해야 할지 몰랐다.
내 입은 이름들을 도무지 대지 못했고, 눈은 멀었으며,
내 영혼 속에서 뭔가 시작되어 있었다.
끓어 오르는 열이나 잃어버린 날개. 내 나름대로 해보았다.
그 불을 해독하며, 나는 어렴풋한 첫 줄을 썼다.
어렴풋한, 뭔지 모를, 순수한 넌센스.
아무것도 모르는 어떤 사람의 지혜이다.
그리고 문득 나는 보았다. 풀리고 열린 하늘을, 유성들을,
고동치는 논밭, 구멍 뚫린 그림자,
화살과 불과 꽃들로 들쑤셔진 그림자, 휘감아 도는 밤,
우주를 그리고 나, 이 작은 존재는 그 큰 별들의 총총한 허공에 취해,
신비의 모습에 취해, 나 자신이 그 심연의 일부임을 느꼈고,
별들과 더불어 굴렀으며, 내 심장은 바람에 나부꼈다.
** 네루다를 좋아해 죽기전에 이 영화를 만들고 싶어한 제작자이자 주연배우인 마시모 트로이시..
각본을 각색하고 병마와 싸우면서 이 영화의 촬영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12시간 후에 사망햇다..
그의 연기는 혼신의 연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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