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차 12월 29일 토요일...

전날 피츠로이 전망대 트레킹에서 지친 몸이 회복될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전날 마신 와인이 근육을 부드럽게 만들었는지 컨디션이 나쁘지 않다..

오늘은 툼바도 전망대에 들러 쎄로토레와 피츠로이를 조망하기로 했다..

아침에 커피로 피로를 풀고 출발한다..



일행 중 3인은 컨디션 조절을 위해 쉬기로 하고..

나머지 7인은 숙소에서 나와 피츠로이 강변을 따라가다  트레킹 코스로 접어든다.





이 입구에서는 1) 왕복 2km 짜리 콘도레스 전망대 코스와 2) 왕복 20km 짜리 툼바도 트레킹코스가 있다..



입구에서 조금만 가면 3거리가 나오고 좌측이 콘도레스 전망대 가는 길이다..

원래 엘찰텐에 일찍 도착하면 저곳을 산책하려고 계획했었다..








정지!!

우측 정상에 큰 바위돌 출현..적병이 메복하고 있을지 모른다.

돌을 굴리면 낭패니 잘 대비바람..



흐.. 참 겁나는 바위다..

몇만년동안 이상 없겠지??



언덕에서 돌아보니 엘찰텐이 강변 산골짜기에 자리잡고 있다..




오늘은 날씨도 좋으니..야생화도 눈에 많이 들어온다..



피츠로이 강이 굽이 굽이 흘러간다..

돌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인생도 그렇다..

하지만, 9 : 1 정도가 적당하다..





오..내가 좋아하는 유장한 길이 나타낫다...

이런 길에서는 "풍입송"을 들으며 가야하는데..ㅎ




고도가 올라가자..푸른 호수가 나타난다..

우리가 엘칼라파테에서 엘찰텐으로 버스타고 올 때 보이던 호수 비에드마..다




그때 바위 틈 사이에서 생전 처음 보는 꽃을 발견했다...

당근 이름을 모른다..

그래서 오늘 최초 발견자 이름을 따서 월강(문리버)화로 명명한다..

정식 이름이 밝혀질 때까지 우리 사이에서는 유효하다.. ㅎ





드디어 좌측에 툼바도 봉우리가 나타났다..

정식 현지 이름은 loma del pliegue Tumbado..직역하자면, 툼바도 습곡의 봉우리..



저 길에서 몸을 낮추고 사진에 몰두하는 저 분은 사진작가 최광복선생..

그 분이 찍은 이날 사진을 감상해보자..






참!! 아름다운 지고..

꽃이 있어 자연이 아름답고, 꽃을 알아주는 사람이 잇어 인생이 아름답다..




이길도 제법 올라간다..첫날 난이도보다는 쉽지만..




봉우리를 오르고 내리는 사람이 개미처럼 보인다..





솔로 산과 마주하다..




툼바도 전망대에 도착했다..





세찬 바람을 피해 큰 바위 뒤에 앉아 주먹밥을 먹는다..

그렇게 맛 좋을 수가 없다..




토레 호수..

빙하가 녹아 흐르는 땅에 호수는 지천이다..

날 흐려서인지 이 호수 물색은 그레이...




툼바도 봉우리를 쳐다보니..

시지프스 신화에 나오는 산 봉우리가 연상된다..

바위를 굴리며 저 봉우리를 오르는 형벌..가혹하지 않을 수 없다..




맨몸으로 돌길 오르는 것도 힘들다..

하지만, 강요가 아닌 자의이기 즐겁다..

인생도 강요된 상황에 사는 것보다 스스로 선택한 길을 가는 것이 고달퍼도 행복하겠지?




이제 툼바도에 오르기 시작한다..




건너편 봉우리에 보이는 저 것은??

델리게이트 아치??

미국 서부 아치스 국립공원에서 본 델리게이트가 연상된다..






올라 온 길이 구비 구비 예술작품이다..




자..툼바도 정상에서 외쳐봅니다..

빌리브 미..

프리덤 미..

해피 미..






산 정상에서 미국 교민 청년을 만낫다..

백인 여친과 여행 중인데, 한국말도 잘하고 인정도 많은 한국 핏줄을 제대로 물려받았다..



정상 돌바람벽에 기대  "엘 콘도 파사"를 들으며 쎄로토레와 피츠로이가 보이기를 기도한다..


https://youtu.be/8kQZHYbZkLs


이 노래를 고교시절에 사이먼 앤 가펑클의 노래로 들었는데, 알고보니 이 노래의 원전은 페루 사람 다니엘 로블레스(Daniel Robles)가 잉카의 전통음악을 바탕으로 작곡한 것이다.

이곡은 18세기 페루의 독립 운동가인 호세 가브리엘 콘도르칸키(José Gabriel Condorcanqui)을 주인공으로 한 오페레타의 테마음악이었다.

또 원래 이곡은 가사가 없었는데 300개 이상의 번안곡으로 불리웠으며,그 중에 사이먼 앤 가펑클의 노래가 유명하고,

 한국에서는 '철새는 날아가고'라는 제목으로 알려졌다. 

 2004년 페루는 이 노래를 국가문화유산으로 선포했으며 제2의 페루 국가나 다름없다고 한다.



안데스의 끄트머리에서 안데스 잉카의 노래를 듣는 기분은 남다르다..

그러나, 노래 가다 끝나도록 세레토레와 피츠로이는 나타나지 않고

이 노래에 감동을 받은 새 1마리가 날아왓다..

영특한 것!! 좋은 노래는 아는구나..ㅎ









쎄로토레, 피츠로이..보일 듯이 보일 듯이 보이지 않네

우리가 보려한 장면은 아래와 같았는데, 오늘도 결정적인 순간에 보지를 못한다.

마치 한국 축구의 골 결정력과 같은 신세..ㅜ.ㅜ




미안한지..솔로 산만 베일을 벗어 인사를 하네..



마음속에 엉킨 실타래 같은 길을 걸어서 내려가는 일만 남았다..



배웅을 마친 솔로도 문닫고 들어간다..



내려가는 길에 만난 백면소..

한번 맞짱 뜨자는 기세에 눌려 걸음을 멈추었다...



가만 생각해보니..

아르헨티나에 온 이후 소고기가 한우의 1/10, 이고 와인이 1/3 가격이라고 며칠을 장복해온 전력이 드러난다..

음..저 넘이 직감으로 알았을 거다..

자기들의 웬수라고...



다행히 다른 소가 와서 달래어 데려간다..

소고기 좀 작작 먹어야 겠다..ㅎㅎ



해는 뉘엇 뉘엇..멀리 엘찰텐 숙소가 보인다..




<오늘 걷기> 엘찰텐 숙소 - 툼바도 전망대 트레일 - 툼바도 정상 - 원대복귀 약 20 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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