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레스 삼봉 진입구>


칠레노 산장에 도착...오후 2시 30분쯤..

해가 8시 넘어서 떨어지니 좀 쉬고 가도 시간은 충분하겠지 생각했다..



앞선 일행이 맡아논 방에 짐을 푸는데, 누군가 등록을 하란다..

등록하러 갔더니, 아니?? 칠레 입국시 받은 PDI(외국인등록증서)가 안보인다..

전날 프란세스 야영장 등록시 사용했는데..헐.

그런데 그게 없으면 벌금 2만 9000페소(한화 5만원)를 내야한단다.

<그 때 일단 산에 다녀와서 처리했어야 한다>

벌금을 카드로 내는데, 처리가 지체된다..

그 사이 4명은 먼저 출발했다..





등록을 마치고 나와서 입구에 가보니, 뭔가 수상했다..

입구 통과 마감 시간이 오후 3시다..어???

지금 시간 3시 17분...

정신이 혼미..일단 빨리 가자..




짐은 내려놓았고 마음이 급하니 발걸음은 무지 빨라졌다..

그런데, 내려오는 사람이 너무 많고 양보도 안해주니 방해가 된다..

요령껏 피해가면 신속히 오르는데, 커다란 백인이 뭐라 하면서 나를 밀친다..

5공때 광화문에서 대토령 경호원에게 당할 때 분위기와 비슷했다..

기분 나쁘만 그 넘이 미는 대로 길옆 나무로 이동했다..

그 순간 위에서 들 것에 사람을 싫은 일군의 사람들이 통과했다..

위 사진이 뒷 모습이다..

아!! 누가 산에서 사고를 당했구나!!



내 생애 가장 빠른 속도로 산을 올랐다...

토레스 삼봉 입구에서 보니 4시 15분..

그런데..경비원 2명이 막는다..

여기 통과마감 시간은 4시란다...

앞에 우리 일행이 갓으니 좀 봐달라 해보니만, 시계만 두두리며 단호하게 거부한다..

허탈!!

우리의 도전은 여기서 마감할 밖에..

허탈..통한..



나중에 들으니 앞선 우리 일행중 3명은 4시 5분에 도착했단다..

경비원이 안된다 해서, 멀리 동아시아에서 왓는데 오늘 여기를 보고 내일 비행기 타러 가야 한다고 우는 시늉을 했더니, 마지못해 보내주던란다..

우리도 울어야 했나??



망연자실 토레스 삼봉의 뒷통수만 쳐다본다..

몇년전 드림메이커가 왔을 때만 해도 이런 마감시간 제도는 없었단다..

여기서 토레스 3봉 올라가는 구간이 험해서 가끔 사고가 나는 모양이다..

좀 전에 여기 올때도 들것에 실려가는 사람이 잇었듯이..

이제 전세계 트레커가 모여들고 사고도 생기니 이런 컷오프제도를 둔 모양이다..

일단 이 입구를 4시에 통과해도 삼봉에서는 5시에 모두 나와야 한단다..


그러니, 이 후기를 읽은 사람은 유의하시라..

토레스 삼봉 입구에는 통과 마감 시간이 있으니, 걷기 일정을 여유있게 잡아야 한다..



사실..다음 날 아침..다시 오면 되는데..

일기 예보가 비다..비가 오면 안개 때문에 장관을 볼 수 없다..

세상에 놓친 고기가 가장 크고

먹고 싶었던 음식이 가장 맛있다

그러니 컷오프에 걸려 못본 토레스 3봉 얼마나 멋있을까?

산장에 걸린 사진으로 위로 해보자..







허탈한 발길을 돌려 내려오는데, 이 길이 왜 그리 가파르고 긴지..













식당에 식사하다가 통탄의 마음을 메모지에 적어 붙여 본다..

삼봉 못보고 붙인 넘은 나 밖에 없다..


그러다, 한 메모를 보고 위로를 받는다..

"인생은 어차피 한바탕 꿈..

지금 이 순간을 즐겨"




휴게실 난로 옆에 보여 와인으로 위로 해본다..

우리 일행 옆자리 외국인에게도 와인을 권하며 건배도 같이 한다..

그 사람들은 "쌀룻", 우리는 "건배"

그리고 새 단어도 알려주었다 "위하여"

그러다가 독일 아줌마에게 제의했다.

"내가 한국 노래할테니 당신은 독일 노래 하겠느냐?"

자기는 못한다..


그때 토레스 삼봉 다녀온 최선생이 한곡하신다..


" 에헤라 친구야!

내 꿈은 하늘이라
거칠은 바다를 포근히 감싸는
내 꿈은 하늘이어라


에헤라 친구야

내 꿈은 구름이라
파란 하늘아래 한가로이 떠가는
내 꿈은 구름이어라"


다리가 아파 고생하여 토레스 삼봉 가기를 아예 포기했던 동행이 "섬마을 선생님"으로 이어받았다


컷오프에 걸려 토레스 삼봉을 못본 나에게 마이크가 주어졋다..

독일인 아줌마 관중을 위해 선곡했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

나를 버리고 "토레스 삼봉"가신 님은

십리도 못가서 발병난다"



여행 기간 중에 내내 잠을 잘잣다..

그러나 이날 밤만은 잠을 못들고 뒤척였다...


더 할 말이 없네요
그동안 겪은 모든 추억들
비록 힘이 들어 고생했고
이젠 과거 이지만
저는 할 만큼 했어요
당신도 그랬길 바래요

더 할 말이 없어요
에이스 카드가 더이상 없네요


승자는 모든 걸 가지죠
패자는 멀리서 숨을 죽이고
바라보겠죠
그게 패자의 운명이죠


신은 운명의 주사위를 던졌고
그의 결정은 차갑고 잔인했어요


누군가 저 밑 구석에서
쓰라린 패배를 맛보아야 했죠

더 할 말이 없어요
슬퍼하지 마세요
저는 이해 하니까요
저를 위로하지 마세요


아바의 이 노래가 나를 위로해줄까?

https://youtu.be/pKCRUXhU17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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