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만 듣던 진해 벚꽃 구경을 가보기로 했다..

장복산 등산 소개는 있었지만, 드림로드를 알게 되어 이번에는 그길을 걸어 경화역 벚꽃 축제장으로 가기로 계획했다..

버스는 장복산 조각공원 부근에 정차햇다..

시내 벚꽃 구경팀은 여좌천으로 내려가고, 산행팀은 길건너 장복산 조각공원으로 올라간다.. 



벚꽃이 금년에 1주일이 빨리 만개하여 축제도 1주일 당겨 4.1 부터 시작이다..

3.31. 오늘은 전야제라 차량이 엄청 밀린다..





조각공원에서 드림로드 입구를 찾지 못해 무작정 올라가니 임도와 만난다..

임도를 드림로드라고 칭하고 구간을 나누어 놓았다...

오늘 걸을 구간은 드림로드 1구간 하늘마루길..약 4km





동백꽃도 가려던 발걸음을 멈추고 환영의 손길을 내민다.



삼밀사 옆부터 비포장으로 걷기 좋은 길이 이어진다..



장복산도 바쁘다..

작은 감나무에 주렁 주렁 열린 감처럼 작은 산에 길이 이리 저리 가득하다..

1. 드림로드

2. 장복산 누리길

3. 편백산림욕장 임도

4. 편백 치유의 숲 임도



장복산 터주대감 진달래가 중턱까지 버선발로 내려와 환영한다..

이렇게 송구할 데가..



언제 부터 진해의 상징이 벚꽃이 되었을까?

구 한말 일제는 러일 전쟁 직전에 이곳(웅포=웅천=진해)에 해군기지를 건설했다.

일본 연합함대 사령관 도고가 러일 해전을 앞두고 이순신장군에게 승리를 기원했다는 설이 있다.

일본이 대마도 인근해전에서 러시아 발틱함대를 격파하며 세계 강국으로 등장한다.

해전승리이후 영웅이 되고 해군사관생도들이 방문한 자리에서 존경하는 인물을 묻자

그는 "내가 가장 존경하는 분은 조선의 수군을 지휘한 이순신 제독뿐이다"라고 말햇단다..


그런 역사 과정에서 보면, 일제가 진해에 해군기지을 세웠을 때 벚꽃을 많이 심었을 것이다..

해방후 벚꽃을 많이 베어냈다고 하지만, 반일 감정을 꽃에게 풀 수는 없는 법..

1963년에 북원로타리에 이순신 장군을 동상을 세우고 이순신 장군 추모제를 거행한 것이 진해축제의 시작이다..

일제가 심은 벚꽃에서 유래했다 하더라도, 일본 해군도 존경한다는 이순신 장군을 추모하는 진해벚꽃축제에 시비 걸 일은 없다..



어떤 사람은 국화를 무궁화가 아닌 진달래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하고,

아울러 벚꽃을 친일의 상징으로 매도하기도 한다..


하지만, 꽃은 아무런 잘못이 없다

어떤 마음으로 꽃을 보느냐에 달려있다..


일본을 이기려면 일본을 알아야 한다..

일본 사람들이 좋아하는 꽃을 배척해서 될 일은 아니다..

그런식으로 편협하게 생각하면 이기기는 커녕 망한다..

예를 들어, 다도는 우리의 다기와 차문화가 들어가 일본이 체계화 했다..

일본이 싫다고 우리의 차문화를 버려야 하는가?

그렇게 버리면, 유도, 검도, 궁도, 서도 등도 다 버려야 할 것이다..


일본인들의 성향은 실력주의다..

반면에 우리의 성향은 대의명분주의가 강하다..


일본은 쇄국정책기간에도 네델란드와 소규모 교역을 지속했고, 미국의 강압에 눌려 개화했을 때는 적극적으로 강국의 문물을 받아들였다.

병자호란을 예를 보면, 일본이라면 철저히 승복하고 청나라식 개혁을 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속으로 승복하지 않고, 명나라 연호를 사용하고 명나라의 계승자를 자처하며 소중화주의를 주장했다..

그러나 말뿐 나라의 시스템은 전혀 손대지 않았다...

현재도 우리 나라 정치는 이런 식이다..

그러니 지금 다시 임진왜란이 벌어진다면, 또 이길수 있겟는가?

우리 주변에 이순신장군 같은 사람이 잇는가??

일본을 이기려면 실력으로 이겨야 한다..

이순신장군처럼..


그러니, 진해 벚꽃 축제에서 "실력으로 이겨서 일본이 유일하게 존경하는 " 이순신 장군을 기리는 것이야 말로 의미가 있는 일이다.. 




벚꽃 논쟁으로 흘렀지만, 개나리 너를 잊은 적은 없다..

우물가에 빨래하며 한숨 쉬는 어머니 처럼..




이제 겨우 겨울을 빠져 나왔는데, 웬 눈타령..

안그래도 오늘 꽃샘추위로 너무 추운뎅..ㅎ



하늘마루로 가는 데크 주변에 온통 진달래로 가득하다..




어둠이 있어야 별이 빛난다..

어둠으로 어둠을 몰아낼수 없다

어두우면 어두울 수록 작은 빛이 더 빛난다..


연기법..음양론..중용론..

모두 "나만 잘났다"는 절대적인 사고를 조심하라고 가르친다..

우리주변에 작은 지식으로 교조주의처럼, 원리주의자로 행동하는 사람이 너무 많다..

종교도 교조주의, 환경도 원리주의, 역사도 원리주의..

요즘 운동권 시절에 읽은 역사 책 몇권을 못잊어 "친일파" 세일에 열 올리는 사람들..

뒤로 가는 사람..문워크다..



사랑이 스며든다고??

누구는 망치로 때는 것 같다고 하던데..ㅎ

아니 총맞은 거 같다던가??




하늘마루 정자에 앉아 진해만을 내려다 본다..

예전에 웅천..웅포..로 불렸다.

임진왜란..조명 연합군이 평양성을 탈환하자..

선조는 이순신에게 부산일대를 공격해 왜군의 보급로를 차단하라고 지시한다..

1593년 3월 20일 이순신의 연합함대는 웅포 왜선 10여척을 유인해 격파하고 거제 인근 칠천량에 머물며 적을 견제한다..

그러나 명군 이여송이 벽제관 전투에 패전하고 퇴각하고 전선이 소강상태에 빠지자, 이순신의 함대도 한산도로 돌아간다..





하늘마루 찬 바람 속에 비장의 불소주를 꺼내 진달래 꽃잎 띄워 한잔씩 마시니 웅포해전에서 승전한 기분을 알듯도 하겠다..ㅎㅎ







한참을 가다 뒤돌아 보니 하늘마루가 산마루에 걸렸다..



드림로드에서 진해만을 바라보면 걷는 기분이 상쾌하기 이를데 없다..




산도화가 만발하였다..



저 아래 벚꽃은 산위의 시비와 상관없이 꿈틀 꿈틀 바다를 향해 간다..




그 때 산이 불탄다..

진달래는 산위에서 불질러 내응하고, 벚꽃은 물을 뿌리는 듯 외각공격을 하는 기각지세에 걷는 발걸음도 조급해진다..





홍매는 왜 그리 이쁜지..




종점 부근, 바람이 자고 볕이 양양한 곳에 앉아 점심을 먹고..

하늘마루길을 마무리한다..

길은 좌측으로 안민도로로 이어진다..<계속>



하지만, 경화역 벚꽃 축제장으로 이어지는 진해남중학교 방향으로 가기 위해서 좌측 안민도로로 계속 가야 한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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