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문도 1박 다음날 오후 강풍이 예상되어 10시 30분 배로 나가기로 확정..
결국 불탄봉 트레킹을 포기해야 했다..
그래서 오전 6시에 고도에 있는 영국군 묘지를 트레킹 하기로 햇다.
거문도에 왜 영국군 묘지가 있을까?
열강 각축의 시대..영국함대가 1885년(고종22년) - 1887(고종 27년)까지 거문도를 불법 점거한 적이 있다..
그 때 주둔햇던 병사의 무덤이다..
그런데, 왜 영국함대는 거문도를 점거했던 것일까?
그무렵 영국은 지금의 미국 처럼 세계 제1의 강국이었다..
그 당시 영국 외교의 주안점은 러시아의 남진 정책을 저지하는 일이었다..
그래서 영국과 러시아는 흑해, 발칸 지역에서, 아프가니스탄에서 대립하고 있었고, 극동에서는 조선을 둘러싸고 암투를 벌이고 있었다..
러시아가 조선의 영흥만, 또는 제주도에 부동항을 조차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미 점거 3년전인 1882년 영국함대 베르체 제독이 거문도를 탐사하고 "포트 해밀턴"이라고 명명했엇다
점거 1년전인 1884년에 러시아 군함 4척이 거문도를 방문하엿다..
그 때 거문도의 유학자 귤은 김유와 만회 김양록이 러시아 군함에 올라 중국 통역과 필담을 나누었다..
그때 대화는 "해상기문"이라는 기록으로 전한다..
그 당시 러시아 제독 푸차틴은 김유 등에게 러시아 황제의 국서를 전달해 줄 것을 요청했단다..
그리고 다음해 1885년 영국함대가 거문도를 점거햇다..
영국군은 상해에서 이 섬까지 해저 케이블을 깔아 통신망을 확보하고, 이곳을 포트 해밀턴이라고 불렀다..
그러나, 청나라의 조정으로 러시아의 조선에서의 부동항 확보 포기 의사를 확인하자, 거문도에서 철수 한다..
영국 점거시 설치한 테니스장이 우리나라에 소개된 최초의 테니스장이다..
당구장도 그무렵 최초로 소개 되었단다..
그러고 보니 백도 선착장 가는 길가에 당구장이 보이길래, 속으로 섬사람들이 당구도 즐기는가 ? 했는데..
역사적 사연이 있었구나??
내해 건너 거문도 등대가 있는 수월산과 우측 끝에 문필암도 보인다..
묘지 가는 길을 유채꽃이 안내한다..
금년에는 처음 만나는 사이..
벚꽃, 진달래만 쫓아 다닌다고 타박도 않하니, 내비양처럼 상냥하기 그지 없다..
바다에는 밖노루섬이 파도에 세수하고 잇고...
돌계단을 오르면 영국군 묘지다..
그 당시 영국군과 찍은 사진 중에 갓을 쓴 양반들은 귤은 김유의 제자일지 모른다...
그들이 중국 통역과 필담을 나누었을까?
전하는 말로는 서울의 영국대사관에서 조선말 할 줄하는 사람을 파견하였다고 한다..
특히 영국인들은 당시 무인도였던 고도를 점거하였고, 또 토지 사용료를 지불하고, 거문도 주민에게 제값을 치르고 노역을 시켰기에 서로 마찰이 없었다..
나아가 주민들은 영국군이 대포를 쏘아 고기가 다 도망갔다고 주장하여 배상금까지 받아냇다고 한다..
(http://weekly.chosun.com/client/news/viw.asp?nNewsNumb=002363100006)
당시 영국인 수병..이 중 누가 죽어 여기에 묻혔을지도...
많을 때는 9기 였으나 지금은 3기만 남아 있다..
그런데 나무십자가 무덤은 1903년에 사망한 군인이란다..
1887년 철수햇는데, 어떻게 1903년 죽은 사람 무덤이 있을까?
1903년 거문도를 지나던 영국 알비온 전함에서 사망한 군인을 여기에 묻었다고 한다.
19세기 말 열강 각축 시대에 러시아와 영국이 우리의 바다에서 주인행세를 하였고, 그뒤에 청일 전쟁과 러일전쟁에 승리한 일본이 사세보 -거문도 - 대련으로 이어지는 해저케이블을 설치하고..고도를 개발하여 일본인 거주지로 삼았다..
100년이 지난 지금은 온전히 우리의 땅을 잘 지키고 있는가?
G2 사이에서 갈팡질팡..우리 땅에 싸드 설치도 못하고 중국 눈치나 보는 상황이니, 100년전에 새는 바가지가 100년 후에 안샌다고 장담할 수 있겠는가?
묘지를 지나 회양봉 전망대로 올라간다..
동백이 처연히 널렸다..
여기는 2월에 동백이 절정이란다..
회양봉 전망대에서 보니 동도와 서도가 연결되어 이제 3섬은 육지로 오갈 수 있다..
유채꽃의 안내를 받으며 내려가는 길에 만난 테니스장..
우리나라 최초로 소개된 테니스장의 명맥을 잇고 잇다..
거문도 갈 때 테니스 라켓을 가지고 가라..한 게임 가능하겠다..ㅎ
새로운 국제정세 전환기에 오락가락, 갈팡질팡 믿음직하지 못한 현실에 이순신 장군이 직접 나서서 남해를 둘러본다..ㅎ
거문도 작은 섬에서 국제정세를 둘러보고 내려와 아침 식사를 하고..거문도 등대길로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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