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이 예산 덕숭산의 정혜사에 다녀와 만공탑의 글씨를 나에게 보여줬다..

만공은 경허의 제자로 덕숭총림의 기틀을 만든 사람이다..


그를 기리는 탑에 쓰인 글씨는


1. 세계일화(世界一花)


해방날에 썼다는 "이 세상은 하나의 꽃"이라는 말

너와 내가 하나요, 만물 중생이 다 한 몸이요, 세계 만방 모든 나라가 하나다.

이세상 삼라만상이 한 송이 꽃이니라.  머지않은 장래에 우리 조선땅이 세계일화의 중심이 된다.


이말이 무슨 예언처럼 손제자 격인 숭산으로 이어진다..

숭산은 세계일화 정신으로 미국 포교에 나서 대봉, 현각 등 푸른 눈의 제자를 키워냈고,

계룡산 국사봉 아래 무상사에는 외국인 승려가 가득하다..


2. 백초시불모(百草是佛母)


모든 풀이 바로 부처의 어머니..즉 삼라만상의 모든 것이 부처의 어머니와 같다..

모든 존재는 부처가 될 수 있고, 어느 하나 존귀하지 않은 것이 없다는 의미..


3. 천사불여일행(千思不如一行)


천번을 생각한들 한번 행한 것만 하겠는가?

책으로 농사짓는 법 공부해야 무엇하나? 실제 농사를 지어야지

머리로 따져야 무엇하나? 실제 마음을 고요히 하고 참선을 해야지..


4. 허공이 가장 무서운 줄을 알아야 하나니라


지인이 묻는다..

뒷면에 "허공이 가장 무서운 줄을 알아야 하나니라"라는 귀절이 잇는데, 무슨 의미인가요?

낸들 알리요?

말한 사람은 떠났으니 스스로 궁리할 밖에..

아마 저리 애매한 말은 이 말을 화두 삼아 참선하라는  뜻일게다..

화두잡고 고요히 선에 머물다 보면 어느 날 벼락 치는듯이 그 뜻이 다가 올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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