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지리산 계곡을 찾아 다녔더랬다..
이제는 팔공산으로 관심이 옮겨졌다..
여름에는 계곡걷기가 최고다...그래서 고른 팔공산 치산계곡..
오늘 걷기는 치산계곡을 끼고 수도사에서 팔공산 동봉 아래 진불암까지 가는 길이다..
치산 계곡에 들어서자 아침부터 계곡은 콩나무 시루처럼 사람이 차기 시작한다..
물과 물사이에 차일치고 자리잡은 저 사람들이 부럽다..
송가인 노래 들으며 막걸리라도 한잔 하는지...ㅎ
원래 수도사 주차장까지 차가 들어가는데, 성수기 한달동안안 1km 전 다리에서 부터 차량을 통제해서 걸어 올라가야 한다..
<내비> 영천시 신녕면 수도사를 치고 오면 된다..
오늘 대략 왕복 11km 정도 걷는다..
더우니 치산저수지도 물로 그림 그리며 시간보내고 있다..
며칠 내린 비로 가득한 물로 신난 계곡을 따라 1km쯤 올라가면 수도사가 나온다..
굳이 도딱는 절이라고 강조 않해도 도 딲을 일 밖에 없는 장소 자리잡고 있다..
절 옆 동봉, 진불암 표지를 따라 올라가면 된다..
1km 가면 공산폭포 갈림길이 나온다..
폭포 쪽으로 들어가면 망폭정..폭포 바라보는 정자가 나온다..
정자에 앉아서 폭포를 바라보면 저절로 시한수가 나온다...
시도 짓고 고을 태수 칭찬도 하고 일타2피하는 한시를 보고..
참 처세 잘하는 구나..
우리나라 외교도 저정도는 해야하는데..
북로남왜 오랜 구도 속에서 오늘도 헤매는 우리 외교를 생각한다..
공산폭포 참 매끄럽게 잘 흐른다..
입안의 혀와 같고, 용입의 여의주같은데
우리의 처세는 왜 이리 거칠만 할까?
한 떨기 참나리가 말한다..
이순신 장군은 정신력으로 싸운게 아니네
그는 준비하고 대비되지 않으면 싸우지 않았네
죽창과 의병가로 싸우라고 백성들에게 말하지 않았네
군인인 내가 싸울테니 그대들은 피난가라 했다네..
공산폭포의 머리 맡에 앉아 입속으로 들어가는 참외에게 말한다..
능력없이 소리만 높으면 백성들은 깡통처럼 고단하다고...
참나리는 안다...
붉은 마음(丹心)은 걸맞는 실력이 없이는 얼라의 마음이(赤心)라는 것을...
폭포를 돌아 오는 포장길은 끝나는 자리에 최신 지게가 대기한다..
진불암 가는 물건은 이 지게가 담당한다..
문득 혁신을 생각한다..
진정한 혁신은 지게를 나무에서 철제로 바꾸는 것이 아니다..
지게 대신 드론으로 배달하는 정도가 되어야 한다..
이 다리가 진불암으로 가는 갈림길이다..
계곡과 잠시 이별하고 산길을 따라 간다..
참 고즈녁한 산길이다..
은수교..이름도 정겹다..
할 일없이 세월은 흘러가고
꿈결같이 사람들은
살다 죽었다..
참 가슴을 치는 싯귀다..
`
보통 사람들의 심정은 이런 덩걸같은 것이 아닐까?
다 드러나 밟히고 쓰라린 심정들..
그래서 요즘 매미도 목청이 커지고, 사람들 고함소리도 커지는가?
그런 마음을 달래주려고 산 길에는 나무아미타불이 새겨져있다..
간절한 마음이 있다면 글씨는 희미해 지지 않을터인데..
이제 간절한 마음들은 모두 "나무부자되세요"로 향하고 있다..
희미해지다 못해 깨져버린 "나무아미타불"..
거친 숨 몰아치며 진불암에 다가가는데 어디서 굉음소리가??
어라?/ 포크레인에 어떻게 올라왔을까?
다른 비밀의 길이 잇을까? 지게로 부품 옮겨서 조립햇나?
보살에게 물엇다..
"헬리콥터로 가져왔어요.."
진불..진정한 부처..
그 이유는 적멸보궁이라는 글씨에 있다...
삼국유사에 자장율사가 부처님 정골사리를 안장하고 진불암이라 했다고 한다..
진불암이 들려주는 설법..
생야일편부운기
사야일편부운멸..
구름이 일어나고 사라지는 것 같은 삶과 죽음..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지 모르는 인생..
어제를 고민하고 내일을 걱정하느라 쉬지 못하는 마음..
돌아 오는 길에 계곡물에 다 떠내 보내고..
시원해진 다리만 거두었다..
<오늘 걷기> 영천시 신영면 치산계곡 주차장 - 수도사 - 공산폭포 - 출렁다리 - 은수교 - 진불암 왕복 11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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