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촘롱가는 길에 마차푸차레를 보며>
츄일레 디스커버리 롯지에서 일어나 보니 마차푸차레가 보이고 풍광이 좋다..
아침으로 달밧을 시키고, 누룽지 끓여 먹고..
네팔식 백반인 달밧을 먹는 것은 싱겁고 시끄러운 트롯을 듣는 것과 비슷하다..
촘롱을 향해 출발한다..
나에게는 결단의 날이다..
촘롱 롯지의 풍광이 좋으면 혼자 눌러 앉을 생각이니까..
양철지붕에 빵..아마 로티??를 말리고 있다..
네팔의 빵 중 난은 발효된 것을 화덕에 구운 것이고, 로티는 발효되지 않은 빵이다..
개나 소나 트레킹 코스에 많다..
이곳 개들은 온순하고 타인에 대한 적대감이 없다..이곳 인심을 닮은 것 같다..
일행 중 한 사람이 이렇게 온순한 개를 유독 무서워하는데..
그 이유를 들어보니,
어릴 적에 사나운 개에게 30분이나 쫒겨 다니다가 결국에는 물리고 만 트라우마가 있단다..
내 경우, 옆집 주인의 사주를 받은 개의 습격을 받아 개에게 물리고 기절한 트라우마가 있지만, 요즘은 많이 극복하여 온순한 개와는 사이가 좋다..ㅎ
출발부터 계곡으로 한참을 내려오더니 결국 출렁다리와 만난다..
네팔 문자는 참 특이하다..
학교 앞에 한무리의 아이들이 왁자지껄하다..
글을 보니 도네이션 해달라는 말이다...
전에 어느 불러그를 보니, 네팔아이들을 만났는데, 학용품이라도 들고 와서 주었더라면 하는 글을 본 적이 있어서
집에 놀고있던 학용품을 챙겨 왔다가 트레킹 출발 직전 짐을 분류하면서 숙소에 내려놓고 왔는데..
아! 여기서 풀어야 하는구나. 그러나 실상 트레킹 코스에서 무겁게 지고 다닐 수는 없다..
하여 그냥 몇백 루피을 도네이션했다..돈이 가볍고 좋다..ㅎ
네팔소는 산 소인데, 형상은 물 소모습이다..
개나 소나 길가에 즐비하다..
여기도 양떼목장이 잇다..
제주도에서 보던 3기둥 출입구가 있다..
제주도는 사람의 존재를 알리는 도구이지만, 여기서는 가축의 출입을 막는 용도란다..
돌아보니 우리가 출발한 츄일레 롯지가 산마루에 보인다..
그동안 계곡을 내려와 다시 올라온 것이다...
또 오르막이다..
이곳 길은 마치 해안 트레킹처럼 오르락 내리락하는데, 그보다는 규모가 크니 매일 설악산 공룡능선을 탄다고 보면 된다..
나와 같이 한 포터..쟌드라..
우리는 가이드 1명과 1인 1포터를 썼다..
가이드 BK는 그의 집안 사람들을 포터로 데려왔다..주로 아들, 동생, 삼촌 등으로 구성된 팀원들은 하루 일정이 끝난뒤 서로 잘 지내더라..
고향 쿰부에서는 농한기라 요즘 포터로 일하는 것이 좋은 부업이란다..
쟌디라는 영어, 한국어도 좀하고 중국어도 배우고 있단다..
한국어 자격시험도 보았고, 한국 비자 발급을 기다리고 있단다..
성격이 매우 쾌활하고 좋았다..
그는 나에게 네팔 노래 "레썸삐리리"와 가사를 알려주엇고, 나는 그에게 "서울의 달"노래를 들려 주고, 가사내용을 알려 주었다..
그가 비자를 발급받아 서울에 오면 "서울의 달" 가사처럼 되는 것이니 자금부터라도 노래 배워두고
혹시 한국 사장님들 트레킹 올 때 들려주면, 그 회사에 특채될 가능성이 있다고 가르쳐(??) 주었다..ㅎ
개나 소나 트레킹 코스에 즐비하다..
이 길은 마차푸차례가 안내한다..
나중에 멀리서 보니 계곡 벼루길을 따라 마차푸차례를 보며 가는 길이더라..
수시로 만나는 포니, 동키들...
포니는 조랑말이고, 동키는 당나귀..
멀리 촘롱이 보인다..
계단집, 다랑이 밭이 인상적인 동네..
드디어 촘롱의 헤븐뷰 롯지에 짐을 풀었다..
여기서 ABC 하산후에 쓸 장비를 맡겨 놓고 가기로 한다..
마차푸차례가 보이는 풍광도 마음에 들어 나는 제2 대안을 잠벗과 드림메이커에게 제시했다..
논란 끝에 팀을 2로 분리하기로 했다..
7명은 예정대로 먼저 출발하고, 나와 잠벗 2명은 포터 2명과 촘롱에서 자고 천천히 걸어가기로 햇다..
그러고 보니 제3의 대안된 것이다.
점심 메뉴는 백숙이다..
ABC 구간에서 먹는 마지막 특식이다..
이곳 토종닭은 크고 질기다..
예정대로 천천히 가다가 도중에 이곳으로 돌아오면 계곡 건너편 저 마을에 가서 짚차타고 가야한다고 드림메이커가 말한다..
그리고 떠나기전에 걱정되는지..여러가지 약 복용법을 자세히 알려준다..
아세타졸라미드는 고산증 예방약이다..
반알씩 12시간 마다 복용하는데, 부작용은 오줌이 자주 마렵다는 거..
흔히 고산증 예방을 위해 비아그라 복용을 말하는데, 소용이 없다..용도가 다르다는 걸 알아야 한다..
이것은 샤라포바 약인데, 하루에 2번 복용하란다..
혈관 확장제로 운동력 증가에 기여한단다..샤라포바가 이것 먹고 테니스 대회에 나갔다가 도핑태스트에 걸렸단다..
드림메이커가 러시아 갔을 때 사왔단다..
라트비아 제약사 그린덱스가 만든 멜도니엄(Meldonium)은 협심증, 심근경색, 허혈증 등에 복용하는 약물로 리투아니아, 러시아 등 동유럽에서는 합법적으로 사용되고 있지만,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는 아직 받지 못했다.
멜도니엄은 세포 에너지 신진대사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효소군인 카르니틴 아세틸 전달효소를 강화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선발대는 떠나고 나와 잠벗은 남아 마차푸차레를 바라보며 휴식을 취했다..
내 마음을 위로해주는 것은 그녀의 노래다..
히말리야 안나푸르나 고달픈 날에
울 엄마가 생각이 난다
조물 조물 묻혀주신 나물 반찬에
된장찌게 먹고 싶구나
겁도 없이 떠나온 ABC 트레킹 밤에
등따스운 내 아파트 눈에 밟힌다
언젠가 ABC가서 성공을 해서
돌아온다 약속했는데
아픈 다리 고산증에 시달리다보니
오도가도 다 어렵게 되었구나
언젠가 ABC가서 성공을 해서
돌아온다 약속했는데
손편지로는 너무 모자라 내 인생의 블러그를 쓴다
히말리야 달 바라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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