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차푸차레>



촘롱에서 9시경에 출발한다..

이제 제3의 대안은 오전에만 걷고 오후는 쉬고..해서 히말리아 호텔이나 데우랄리에 가서 회군하는 것으로 잡았다..



시누와 까지 3.7km  정도면 내 무릎과 타협할 수 있는 거리 같다..



이제 마차푸차레와 안나푸르나 사우스가 같이 보이는 지점이다..





드디어 ABC 생추어리(보호구역)에 진입했다..

저 계곡 아래로 시누와가 보인다..






히말라야 개팔자..

일단 자유롭다..하지만, 춥고 배고프다..

행복지수가 높을까?

난 부탄, 네팔이 행복지수가 높다고 부러워하는 사람에게 한마디 한다..

당신은 1960년대의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냐고??




자 사진과 같은 반달지기 밭데미에서 무슨 소출이 나오나??

우리나라도 저런 형국에서 제일먼저 서울로 올라간 사람은 경상도 사람들이었다..

그들이 살만하자, 전라도 사람이 올라왔다..

그래서 초기에 경부선과 호남선에 빈부차가 있었다는...

정권잡은 사람이 경상도니 사업하는 사람도 경상도가 잘 될밖에.

드라마에도 충청도, 전라도 사투리 쓰는 사람은 가정부로 나왔다..

이제는 바뀌었다..

송가인이 등장하면서 당당하게 전라도 사투리로 어머니가 무당임을 밝히고, 실력대로 1등을 한다..

그녀가 부르는 서울의 달은 그런 역사를 반영한다..

그녀도 말한다..자신은 노래 가사의 약속을 지켰다고..




돌아보니 촘롱 언덕에서 계곡을 타고 내려와 출렁다리를 건너 계곡을 타고 시누와까지 올라가는 것이다..

마치 계룡산 동학사 - 갑사 구간의 돌계단을 무한대로 늘려놓은 것 같다..

내가 제일 싫어하는 돌계단 구간에서 얼마나 쉬었는지 모른다..




저 첩첩한 히말라야 산중에 가기도 오기도 곤란한 지경에 빠졌구나!!




이 고달픈 고산지역에서는 우생마사(牛生馬死)를 명심해야 한다..

소처럼 천리길 가듯 천천히 가야한다..

말 달리듯하다가는 고산증으로 죽는다..



그래서 여기 포니와 동키는 소처럼 걷는다..



숨이 멎을 정도로 가쁜 돌계단 길도 끝날 때가 있다..

드디어 점심 무렵에 시누와 롯지에 도착햇다..

자리에 앉자마자 기절하듯이 잠이 들었다..

너무 힘들었다..




볶음국수로 점심을 하고..난 이곳에서 자려고 했다..

숙소를 알아보라고 했더니 빈방이 있단다..

잠벗은 오후 시간이 기니 더 가자고 한다..

한참 언쟁을 하다가 일단 뱀부까지 2시간 정도 더 가기로 타협했다...




저 계곡 아래로 뱀부가 보인다..




힘들게 가는 머리 위로 헬리콥터가 연락부절이다..

여기는 헬기가 왜 이리 자주 다니나 의문이 든다..



드디어 뱀부에 도착햇다..

나도 내 무릎 형편상 할만큼 했다..여기서 돌아가도 여한이 없다..

그때, 잠벗이 한마디 한다...

다시 그 계단길을 힘들게 내려갈래??

아니면, 그 힘으로 ABC까지 가서 헬기 타고 내려올래??

뭐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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