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디히말  하이캠프 해발 3550m에 숙소를 정했다..

선발대 7인은 abc내려와 말디히말 포레스트 캠프와 로우캠프를 거쳐 2일 후에 올 예정이다..

헬기로 인해 선발대와 후발대 입장이 바뀌었다..ㅎ





하이캠프에서 바라보니 지리산 능선보다 넓고 유장한 푸른 연꽃이 아스라이 펼쳐진다..



그때 포카라에서 날아온 헬기가 능선을 넘어 마차푸차레를 스치며 abc 골짜기로 사라진다..

이곳의 헬기업체의 대주주는 abc 롯지의 주인들이란다..

헬기로 생필품 수송하고 관광용으로도 사용하고..






휘일출리와 마차푸차레가 병풍으로 둘러친 말디히말 하이캠프 모습..




여기서 포카라 쪽을 바라보니 도덕경의 현빈(玄牝)이라는 단어가 생각난다..

신이 죽지 않고 영원히 존재하는 계곡..

왜 죽지 않을까?

계곡에는 물이 흐르고, 생명이 자란다..

그속에서 자란 인간이 신을 믿는다..




12월 29일..

오전에 쉬고 오후에 가벼운 차림으로 말디히말 티샵 포인트를 향해 오른다..

포터 2명도 같이 가기로 한다..







오르는 길에 잔드라가 네팔노래를 틀고 간다..

레썸 삐리리


나중에 식당 난로가에서 보여주는 가사 내용은 이렇다..

하지만, 레썸 삐리리 노래는 우리나라 아리랑 처럼 가사버전이 여러가지란다..



저 산너머에 우리 편히 쉴 곳이 잇을까?

그저 구름 위로 향하는 거친 길  터벅 터벅 걸으며

가슴속 무거운 짐 털어버리리.. 



위를 쳐다보면 오늘 목표지점 티숍 포인트가 보이고

아래을 내려다 보면 우리가 걸었던 abc로 가는 계곡길이 보인다..




촘롱에서 내려오는 계단 길도 보이고..











돌아보면 말디히말 하이캠프아래 능선이 파도처럼 출렁거린다..




그런데, 잠벗의 상태가 안좋다..

네팔 트레킹 3번째인데, 고산증에 시달리는 중이다..

아들데리고, 남편데리고 ..3번씩 오는 여자는 트레커 상위 0.1%에 들겠다..

소감을 글로 써보라고 권한다..

잠벗 덕(??)에 우리는 하산하기로 한다..

티숍포인트는 다음을 기약한다..





말디히말 베이스캠프 4500미터의 도전도 다음을 기약한다..



내려오는 길에 적당한 장소를 발견했다..

"송가인 시대" 책 표지를 만들 사진을 찍었다..

마차푸차레..처녀봉처럼 세상에 우뚝 서리라..





저녁 마차푸차레가 황금색으로 변한다...

용으로 승천하는 중이다..



말디히말의 좋은 점은 식당 난로에 불을 핀다는 것이다..

저녁식사후 난로에 둘러앉아 이야기하다가 주인의 동생이 아리랑을 아는체 하길래

둘이서 아리랑을 부르고, 밀양, 진도, 강원 아리랑 시범을 보이니 디게 좋아한다..

마지막으로 한국에 뉴 아리랑이 나왔다니 눈이 동그래지며 관심을 보인다..

그녀의 엄마 아리랑 동영상을 보여주니 한참을 들여다보고 하는 말...

뷰티플 걸~~



다음날 12월 30일..일출이 좋았다..

이번 트레킹 기간 동안 정말 100점 짜리 날씨의 연속이엇다..





숙소에서 창문만 걷으면 마차푸차레가 한눈에..



트레킹 오면서 잘 준비한 물건 중에 이 덧신이 효자노릇한다..

털실로 된 수면양말이라도 좋다...침낭 속에 발이 따뜻해야 잠이 잘온다..



오늘은 잠벗과 나의 컨디션 회복을 위해 하루 쉬기로 했다..

내일 새벽 3시에 4500미터 말디히말 베이스 캠프 도전을 후발대와 같이 하기로 했다..



온종일 마차푸차레와 흰구름을 가지고 놀았다..

모처럼의 휴식이 다리에 보약이 되었다..




마차푸차레도 연신 하품하며 조는 한가한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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