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달단다 미들 캠프 무날롯지에서 묵었다는 것은 아침에 간판보고 알았다..
전날은 너무 힘들고 피곤햇다..
그래도 와이파이를 신청해 우리 강쥐 연말행사 잘 치렀는지부터 살펴봤는데, 속도가 너무 느려 속텨져 죽는 줄 알았다..
새벽에 숙소 화장실에 가서 놀랐다..
이곳 화장실은 구녕만 뚫린 부세식인데, 거시기가 구녕에 적중 안하면 물을 부어야 한다..
하지만, 전날 하이캠프에서는 물이 없어 부세식이 안되어 증거를 남기고 왓는데,
그걸 잠벗에게 얘기했더니 나이가 몇인데, 구녕에 적중 못하냐고 디지게 혼났다..
그런데, 이제 구녕에 적중하기 시작했다..
클낫다..현지인이 다 되어가는가 보다..춥고 배고프고 꼬질꼬질하고 손톱에 때가 끼고..
얼릉 탈출해야 한다..
짐을 챙겨서..물론 내짐은 모두 포터에게 맡겼다..ㅎ
내려간다..
다행이다..더 버틸 무릎도 없고, 현지인이 될 생각도..60년대의 나를 보고 싶지도 않다..
그때 헬기 소리가 요란하다...
무슨 일로 아침부터 비싼 택시를 부르나?
우리의 숙소는 휘일추레의 우산 아래 평안하구나..
롯지 처마에 매달린 조각들..
무릎아파도 포니써비스 한번 안받고...왕창 헬기 싸비스만 받았으니..ㅎ
내려가는 길은 난삽하다..
하지만, 내려가니 숨은 가쁘지 않네..
저 아래를 통과해야 포카라로 간다...
까꿍하고 마차푸차레가 나타난다..
저 산비알의 반달지기 다랑이밭...
고생 8할이고 소출이 2정도 될라나..
드디어 시딩의 차량 수배장소에 도착했다..
차는 벌써와서 기다린다..
점심을 먹고...
마차푸차레와 인사를 나누고..
덜컹, 스릴, 써스펜스의 드라이브를 시작한다..
포카라의 호텔에 도착..
짐을 풀고..포터들에게 팁을 나누어 주고..고생한 우리팀 포터 꼰자가 헤드랜터과 아이젠없다고 잠벗이 자기 것을 기부한다..
그리고..한국식당 산촌 다람쥐에 가서 삼겹살을 시켰다..
불소주로 건배하니 기분이 최고조로 올랏다..
벌떡 일어나 떠나기 전에 내 스스로에게 한 공약을 지겻다..
그녀의 노래 정말좋았네를 부르고..
사랑. 그 사랑이 정말 좋앗네..
세월, 그 세월이 가는 줄도 모르고..
이어 나에게 내린 교시의 노래 "애수의 소야곡"까지 불렀다..
무엇이 사랑이고 청춘이던고
모두 다 흘러가면 덧없던건마는..
못잊을 미련인가 달래보는 밤
그 누가 불러주나 휘파람 소리..
그녀의 위로가 없었다면, 이 트레킹은 정말 무릎 아프고 힘들었을 것이다..
이 노래 교시대로 모든 미련 다 비리고, 물흘러가듯 가다보니 신의 한수가 나를 구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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