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31일 새벽 3시 30분 말디히말을 오른다..

어둠 속에 빛나는 지역이 있다..

포카라..

도시의 불빛이 하늘의 별빛을 능가한다..



헤드렌턴이 일원상처럼 빛난다..

천천히 오른다..

고도 4500m 까지 오르려면 서둘러서는 안된다..

숨차지 않고

땀나지 않는

속도로

천천히..

***

인생 후반도 이런 속도로 살아야 하는 것 아닐까?



2일 전 숨차게 오르던 풍경은 어둠 속에 잠기고

1차 목적지 티샵 뷰포인트에 도착할 즈음 일출이 시작된다..

3시간 30분 정도 걸어 올라왓나보다..

그 즈음 로우캠프에서 출발한 후발팀 3명이 합류했다..

건각들이다..

다른 3명은 올라오지 않고 컨디션 조절 중이란다.



일출은 언제, 어디서나 장엄하지만

히말라야의 일출은 남다른 느낌을 준다..



티샵 뷰포인트의 한 움막에 불을 피우고 커피를 끊인다..

잠시 들러 불을 쬐고, 커피를 사서 마신다..

이 새벽에 커피를 팔려고 남보다 먼저 올라온 정성이 갸륵하다..




티샵 뷰포인트에서 말디히말 베이스 캠프(여기도 mbc)로 더 가야 한다..


 


휘일출레와 마차푸차레를 배경으로 말디히말의 능선이 이어진다..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풍광이다..

물론 다시 올 생각은 없다..

어떤 사람은 1주일 지나면 다시 히말라야에 오고 싶을 거라도 한다..

그런 정신 구조는 일종의 스톡홀름 증후근이 아닐까?

압도적인 풍광과 고통 속에서 느끼는 압도자와 피압도자 사이의 동조현상 말이다..




돌아보면 티샵 뷰포인트가 예술이다..

천상의 세상..구름 위의 산책이란 표현이 저절로 나온다..







베이스 캠프로 가는 길도 편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아이젠, 스틱의 도움이 절실하다..










계곡을 들여다보니 mbc로 가는 데우랄리 롯지가 보인다...

저 계곡을 타고 들어갔구나!!






저 능선을 타고와 여기서 마차푸차레와 독대한다..







독대의 시간을 깨는 굉음..헬기..

오늘도 택시 손님이 많은가 보다..ㅎ



드디어 말디히말 베이스 캠프 해발 4500미터에 도착했다...

내 인생 최고의 높이에 도달했다..






마차푸차레 바라보면서 엄마아리랑에 맞추어  춤을 추며 최고 높이 도달을 자축한다..



일부는 더 전진하기도 했으나 길이 이어지지 않으니 곧 돌아온다..





mbc - abc 의 계곡을 들여다 본다..

3일전에 저 계곡의 속살을 파고 들었다는 것이 실감나지 않는다..



벼랑에 데우랄리 롯지가 매달린듯하다..



내려오다 돌아서서 "송가인 시대" 책표지 2탄을 찍엇다..




산비탈에 엄마, 아빠 하트를 그린 사람이라면 엄마아리랑을 잘 부를 것 같다는..ㅎ




마차푸차레와 굿바이 인사를 나눈다..

북어포나 노가리 먹을 때 꼭 너를 기억할께...



그렇게 하산을 하여 늦은 점심을 먹었다..

한 30분 쓰러져 잠이 들었다가 일어나 다시 바달단다 미들 캠프 (3400미터) 까지 내려가야 한다..




휘일출레와도 작별한다..




푸른 연꽃 만송이가 피어나고, 푸른 파도가 춤을 추는 곳을 지난다..





금빛 노을이 더하니..아~~

멈추어라.. 시간이여~

이 순간을 억겁인양 즐기리라..




해도 쉴 시간에 내 다리는 천근이다..

고도 1000m을 올라갔다가 1200m를 내려가는 강행군을 견뎌준 내 다리가 고마울 뿐이다...



숙소에 도착하여 숨겨논 불소주로 한잔 건배를 하고 쓰러져 잔다..

내인생의 롱키스트 데이...아침 3시반 부터 저녁 5시까지 걷고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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