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코로나 땜시로 근신모드인데..
잠벗의 제안으로 광덕산 광덕사를 간다...
광덕산 서편은 아산 외암마을이고, 동편은 광덕사가 있다..
바위의 화두..이뭐고..시심마..
항상 견문각지하는 이것이 무었인고? 하고 반조하는데 길이 있나니..
광덕산 광덕사인줄 알았는데, 태화산 광덕사라고 써있다..
지금은 태화산과 광덕산이 많이 떨어져 있는데, 왕년에는 광덕산이 태화산이었나?
일주문 뒤 현판은 호서제일선원이다...
호서??
호(湖)의 서쪽에서는 제일가는 선원이라는 뜻이다..
어느 호(湖)를 말하는가?
1) 단순히 호수로 보아 제천의 의림지를 말한다는 설..
그럴경우 호서란 충청도를 뜻한다.
2) 미호천의 호를 의미한다는 설.
그러면 미호천 서쪽 충남지역을 가리킨다..
세종의 3째아들 효령대군이 경을 배껴쓴 사경을 부인과 함께 이절에 시주하였단다..
찻집의 호객행위가 은근하다..
보화루 앞 호두나무가 천연기념물이란다..
지금부터 700년전 고려 충렬왕 때 유청신이 호두 종자를 들여왔단다..
이 나무는 그 때 이식한 호두나무의 후손 중 제일 오래된 나무다..
그덕에 광덕면의 호두생산량이 60%를 차지 한다..
이런 호두 생산이 있었기에 1937년 천안명물 호두과자가 나오게 되었다.
유청신..
그는 전라도 고이부곡 출신인데, 몽고말을 잘해 원나라 측에 잘 응대해 충렬왕의 신임을 받아 벼슬이 장군반열에 오르고, 그 덕에 고향은 고흥현으로 승격된다..
그러나 그는 고려를 원나라의 일개 성으로 만들려는 주장에 가담하는 등의 행동으로 고려사 간신전에 등재되었다..
유청신이 들여온 호두나무가 우리나라 최초의 호두나무인지에 관하여는 논란이 있다.
신라시대 민정문서 즉 신라장적에 호두나무가 등장하기 때문에
유청신이 들여온 호두나무는 우리나라 최초가 아니라 단지 중국산 호두나무의 도입을 뜻한다고 보아야 한다.
광덕사의 창건시기에 관하여
절 입구에는 신라 선덕여왕 때 자장률사가 창건했다고 써놓고,
대웅전 표지에는 신라 흥덕왕 때 진산화상이 창건했다고 써놓아 서로 모순된다..
생각컨대, 천안 광덕 지역은 선덕여왕 당시에는 신라의 땅이 아니었으므로 통일신라 시대인 흥덕왕 때 창건설이 맞는 것 같다..
돌연 적선당에서 웃음소리가 낭자하다..
고요히 선열에 잠기는 방인데??
아마 오늘이 정월 대보름이라 모처럼 윳놀이라도 하는 모양이다..
절구경을 마치고 절 뒷산 광덕산으로 향한다..
팔각정 직전 길다란 계단을 보고 돌아선다..ㅎ
요즘 무릎 보호기간이다..
내려오다가 장군바위 쪽으로 올라가니 완만한 오르막이라 걷기 좋다..
그것도 잠시 늦은 시간이라 적당히 돌아선다..
돌아오면서 생각한다
아직 십리라도 걸을 수있는 다리가 남아있고, 밥 1그릇 소화시킬 힘도 있다.
기적이 없었다면 기적이란 단어는 없을 것이란다..
희망과 기적을 믿으며 꾸준히 걸으리라..
광덕사 설경이 좋다니, 눈올 때 와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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