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현도면 하석리 금호송어장에서 대청호반 누리길 2코스는 시작된다.

목적지는 구룡산이다.

그런데, 이길은 대청호 오백리 21구간의 임무도 같이 수행하고 있다.

1타 3피..아니 일보 3득..한번 걸으면 3가지 미션이 해결되는 것이다.

 

금호송어장에서 직진 하석교을 건너다 우측을 보면 왕년의 출렁다리가 보인다.

현도 정수장 입구 우측 골목길로 간다.

사실 원점회귀라면, 주차도 이 정문 앞이나 건너편 공터에 주차하면 된다.

 

접시꽃 당신이 반겨주는 길..

꽃말이 편안..

당신과 함께하면 편안하다는 말이겠지.

 

寧可淸貧自樂 (녕가청빈자락)  차라리 청빈함을 스스로 즐기리라..

차라리??

이에 대한 대귀가 뭐길래??

不作濁富多憂 (부작탁부다우) 더럽게 치부하느라(濁富) 근심이 많게 하지 않으리라.

 

원래 사주명리학에서도 재물, 권세, 병, 관재수를 한 통속으로 보았다.

더럽게 돈을 벌려면 스트레스, 병과 교도소가 가까워진다.

그러니 깨끗하게 돈을 벌던가, 아니면 차라리 청빈을 즐기리라..

 

청부던 청빈이던, 인생을 즐기는 방법을 알고 싶은가?

걸어라!

걷고 걷고 또 걷다보면 알게되리라.

 

생각을 깨는 개짖는 소리가 들리면 우측으로 산으로 오르는 돌계단이 있다.

조금 가파르게 오르면 능선이다.

우측 전망대는 낙엽이 진 가을이후에나 가라.

여름에는 보이는게 없다.

나무데크를 오르다 돌어보면 대청댐을 거쳐 흐르는 금강이 보인다.

능선길은 편안하다.

맞은편에서 오는 사람에게 물었다.

어디서 오는지. 문의대교에서 출발했단다. 아~ 대청호 오백리를 걷는 분이구나.

그들이 충고한다.

"20미터 전방에 뱀이 있는데, 비키지 않아요, 조심하세요"

헐!!

미친 코끼리와 살인마도 제도하는 부처님의 제자인 동행을 선봉으로 내세우고 간다.

그래선지 뱀은 보이지 않는다, ㅎㅎ

개망초가 6월의 여왕으로 다시 등극하였다.

우리 강쥐도 가인시만 되면 항상 1위자리로 등극하지..ㅎ

이길이 임무를 잊을까봐, 새겨붙였다..대청호 오백리 21구간

이 길의 장점.

1) 그늘이 많다

2) 흙길에 적당한 업다운이 반복된다

3) 사람이 없다. 코로나 시대 언택트에 최고..ㅎ

연리지..

중국 서안 화정지에 갔을 때 백낙천이 불렀지.

 

七月七日長生殿  칠월칠일장생전  칠월 칠일 장생전에

夜半無人私語時  야반무인사어시  인적 없는 깊은 밤 속삭이던 말

在天願作比翼鳥  재천원작비익조  하늘을 나는 새가 되면 비익조가 되고

在地願爲連理枝  재지원위연리지  땅에 나무로 나면 연리지가 되자..

天長地久有時盡  천장지구유시진  천지 영원하다 해도 다할 때가 있겠지만

此恨綿綿無絶期  차한면면무절기  이 슬픈 사랑의 한 끊일 때가 없으리

 

죽어서 끊이지 않는 장한을 쌓지말고, 이생에 충분히 사랑하시라.

비익조, 연리지가 되기를 바라지마라. 

점심도 도중에 먹고 느긋하게 도착한 장승공원,

그 중에 한분만 미소로 반기네. ㅎ

정자에서 한숨 때린다.

그리고 커피 한잔하고 힘을 충전하여 구룡산 정상으로 오른다.

제법 빡시다. 줄도 잡고..뒤에서 밀고..

우리 강쥐, 아니 노새가 최고여!!

숨이 턱에 차서 마지막 계단을 오르는 순간..

누가 무엇을 탁 건넨다.

으잉??

여의주??

이 용님은 여의주가 남는가벼~~

산이 9룡이 이어진 것 처럼 길단다.

아하!! 우리가 올라온 오르락 내리락 긴 능선이 구룡을 타고 온 것이구나.

우리는 구룡을 타고 승천한 것이구나..

승천하여 하계를 내려보니 대청호 푸른 물이 보이는구나!

대청이라..

크게 맑으면 크게 밝아지나니

크게 맑으려면 고요해져야 한다

 

구룡의 등을 밝고 고요히 거센 숨 다 내놓고 오르면 저절로 맑아지고 크게 밝아지나니

여기에 유머만 더하면 지혜의 샘은 끊이지 않으리라.

왕복 8.5KM..

이 무더위에 갈증이 나 돌아오는 길에 숯곷진냉면집에 들러 메밀 물냉면을 한 그릇 들이키니 갈증이 좀  가신다.

눈을 드니 글자가 덕담을 건넨다.

화기치상(和氣致祥)

음양이 조화하여 화평한 기운이 모이면 상서로운 일이 일어난다.

 

오늘의 결론

구룡승천길을 걸으면 화기치상이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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