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비지트..어느 악단의 조용한 방문..
첫 장면부터 느리다.
할리우드식 영화에 중독된 사람에게는 지루한 영화.
이집트 경찰 악단이 이스라엘 초청공연을 왔는데, 도시 발음을 이상하게 하는 바람에 엉뚱한 동네가 가서 하루밤을 보내게 된다.
외로운 사람들이 사는 마을.
이스라엘, 이집트 사이면 한국, 일본 사이 보다 더 나쁜 관계 아닐까?
하지만, 내면은 외롭기 그지없는 중생들이다.
묘하게 서로 위로하고 위로받는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쳇 베이커의 노래 "My funny valentine"
나의 즐거운 발렌타인
달콤하지만 웃픈 발렌타인
그댄 제 마음까지 활짝 웃게 만드네요
그대 모습을 보니 웃음을 참을 수 없어요
사진 한 장 남길 수 없지만
그댄 내가 젤 좋아하는 예술작품이죠
그대 모습은 그리스 조각보다는 못하지요
그대의 입도 좀 약해보여요
뭔가 말하려 입을 뗄 때마다
당신 똑똑한거 맞나요?
하지만, 날 위해 헤어스타일을 바꾸진 마세요
설령 날위해 신경쓰지 않는다 해도
발렌타인데이엔 내 곁에 머물러줘요 제발~
내겐 하루하루가 발렌타인데이랍니다
**
낯선 사람의 방문이 그녀에겐 익명의 섬의 상륙이다.
그녀에게는 오늘이 발렌타인 데이인셈이다.
그래서 쳇 베이커의 노래는 반어적이다
즐거운 노래를 참 우울하게 부른다.
마약에 찌든 그의 마지막 속삭임인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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