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동네한바퀴 경주편에 최부자집이 등장한다.
거기서 본 현판..문파(汶坡)..
문파는 최부자집 12대 종손 최준의 호..
이 호는 고종의 아들 의친왕 이강이 이 집에 와서 묵으면서 지어준 것이란다.
직역이 이름의 언덕이니, 그의 의미는 명성이 높은 집이라는 덕담아닐까?
최부자집 사랑채에는 의친왕 뿐 아니라 의병장 신돌석, 면암 최익현, 손병희, 최남선, 정인보, 안희제, 인촌 김성수, 조병옥 등 명사들이 다녀갔고, 육당 최남선과 위당 정인보 두 사람은 이 집에서 1년 이상 머무르며 동경지를 편찬하기도 했다.
경주 최부자집의 1년 소작 수입은 쌀 3천석인데, 그 중 1천석은 과객을 접대하는 데 사용하였단다.
1천석이면 2천가마..월 170가마, 하루 5가마의 쌀을 사용했다는 말이다.
과객이 많이 머무를 때 100명이 넘었다는 말이 거짓이 아니겠다.
그는 백산 안희제와 백산상회를 설립하여 독립자금을 지원하였고, 나중에 집안 재산을 기울여 영남대학을 설립하였다.
한 때 손병희가 그에게 보성전문(현 고려대학교)의 인수를 제안하였으나, 그 당시 사정상 이를 받아 들이지 못했단다.
그러자 인촌 김성수가 인수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전래의 토지자본을 후손이 멋지게 사용한 예는 문파 최준과 인촌 김성수가 아닌가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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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기자가 경주 최부자 종손 최염(86)가 인터뷰를 했다.
기자가 '무슨 차를 타고 다니십니까?" 물엇더니
"BMW 타고 다닌다"고 대답한다.
기자가 "역시 부자집 종손이라 다르군요"햇더니
그의 대답은" 버스(BUS), 지하철(METRO), 걷기(WALK)"
유머도 아는 종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