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동네한바퀴 수원 행궁마을 편
동네 담장에 적힌 시 한수
흔연히 찾아 왔는데
여기에 머물러
화락하게 집을 짓고
가정을 이루어 살아다오
꽃이 활짝 피고나면
주렁 주렁 그 열매도 가득 맺으리니
***
무엇이 흔연히 찾아왓다는 걸까?
새가 매화꽃 향기를 찾아 왔다는 것이다.
찾아보니
다산 정약용의 매조도 라는 시 일부이다.
다산이 강진에 귀양살 때 부인이 보낸 결혼날 입은 분홍치마에 매조도를 그려
딸이 시집갈 때 선물로 주었단다.
딸에게 주는 귀양살이 아버지의 정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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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조도(梅鳥圖)
翩翩飛鳥(편편비조) 펄펄 나는 저 새가
息我庭梅(식아정매) 내 뜰 매화에 쉬네
有烈其芳(유열기방) 꽃다운 향기 강렬해
惠然其來(혜연기래) 흔연히 찾아왔구나
爰止爰棲(원지원서) 여기에 머물러 지내면서
樂爾家室(락이가실) 화락하게 집을 짓고 가정을 이루어 다오.
華之旣榮(화지기영) 꽃이 활짝 피었으니
有賁其實(유분기실) 그 열매도 가득 맺으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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