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교포 3세가 한일의 성향이 다른 이유를 분석햇다.
이책을 읽다 먼저 의문이 들었다.
왜 임진, 정유 재란후에는 한없는 원한이 풀리기도 전에 조.일은 서둘러 바로 평화교류를 하였고,
해방후 한일 수교로 평화교류를 하던 한일은 왜 이제는 긴장관계로 돌아서고 있는지 하는 의문이 먼저 들었다.
국제역학의 변동과 관련이 있다.
한 나라는 양쪽에 적을 만들고 싸울 수 없다.
임란 직후에는 북쪽의 만주족이 급부상하였고, 친명 사대하는 조선은 만주족의 청나라와 대결하기 위해서는 원한이고 뭐고 일본과 화친할 수 밖에 없었다.
마침 일본에는 토요토미를 타도하고 집권한 도쿠카와 정권과 정치적 이해가 맞아 떨어져 평화교류가 시작된 것이다.
해방후 쏘련, 중공의 공산세력을 업고 북한이 남침한 6.25를 거치고 미.쏘 대결의 냉전 시대에 한국은 미일과 연대하지않을 수 없었다.
세월이 흘러 중국이 G2로 올라서고, 중국과의 교역으로 이득을 얻는 상황이 되었고, 북한에게는 평화구걸의 행보를 하자니, 일본이 가상의 적국처럼 부상되기 시작한다.
그 틈새로 위안부 문제가 라이타 돌처럼 튀었다. 지금에서야 밝혀졌지만 진지한 해결보다는 한일문제를 "반일문제로 사유화"한 세력이 등장하고, 극우적인 아베세력이 집권하자, 양국관계는 차갑게 식어가기 시작한다.
이제 책이 소개하는 역사적 상황을 보자,
한.일은 DNA와 문화가 비슷했는데, 백제멸망 후 몇백년지나자 성향이 갈리기 시작했다.
첫번째가 고려의 과거제와 일본의 막부정치제가 몇백년 지속되면서 국민성이 달라졌다.
고려, 조선은 과거제를 실시하면서 선비, 문인 중심 사회로 되어가고, 막부체제하에서 일본은 사무라이, 무인사회가 되었다.
그러자, 사생관도 달라진다.
일본은 무사들이 목숨을 받쳐 충성해야 출세하는 구조가 되니 낙사오생(樂死惡生), 즉 죽음을 찬미하고 구차한 삶을 미워했다. 그래서 할복, 타메시기리(시험살해) 등 잔인한 문화가 생기게 된다.
조선은 문장잘 하고 시 잘짓는 사람이 출세하니 호생오사(好生惡死), 즉 삶을 예찬하고 죽음을 싫어하게 된다.
이런 정신 구조하에 임진왜란에서 조, 일 군이 전투를 하자, 신무기 조총까지 갖춘 왜군이 죽기살기로 달려드는데, 죽기 싫어하는 조선군은 도망칠 수 밖에 없는 정신 상태였던 것이다.
둘째, 조선의 성리학, 일본의 신불사상의 차이
조선 국가 이념인 성리학이 교조주의에 빠지면서 신문물, 새로운 제도 도입에 장애가 되었다
일본은 전통 무속과 신흥 불교를 자기 방식으로 습합하여 신불 숭배사상을 지키면서 실용주의, 실력주의를 숭상했다.
그들은 강자에 복종하고 약자를 복속시키 위해 신문물, 신제도를 도입을 마다하지 않았다.
그래서 조총을 먼저 도입해서 서양보다 더 잘 활용했던 것이다.
이에 반해 우리는 청나라보다 먼저 조총을 사용했으면서도 제대로 활용할 전략이 없어 청나라 기병을 막지도 못했던 것이다.
사실 조총과 총통으로 제대로 무장하여 적당한 장소를 물색해서 싸웠으면 청나라 기병은 개박살 낼 수 있었지만, 성리학교도들은 이순신장군같은 인재 발굴에는 관심이 없고, 오직 입으로만 대책을 강구하다 개망신을 당한 것이다.
선비사회의 단점이 점점 극대화 되면서 조선은 망국의 길로 간 것이다.
이 책을 읽다 보면 마지막에는 짜증이 난다.
조선의 선비들이 일본에 성리학을 전파하여 호전성를 제거하고 화평을 구가하려고 했다는 사고 방식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성리학 탈레반은 어쩔수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고, 조선은 망할 수 밖에 없는 길로 갔다는 것이다.
그것이 홍경래의 난이던가,동학혁명으로 바뀌었어야 했다.
국운이 좋아서, 홍경래 난이나 동학혁명이 철종때 일어났다면, 세상은 달리 바뀌었을텐데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과거를 탓하지마라.
시간은 되돌아오지 않지만 문제제기는 반복되니까..
지금이야말로 숙고할 시점이다!!
우리나라는 어찌 발전해야하고, 중국, 일본과는 어찌해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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