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 시대 대세..섬 캠핑 시리즈 2번째는 서해 대천 먼바다 외연도로 간다.

대천항에 집결하여 짐을 카트로옮겨 배에 승선한다.

 

구름낀 하늘..

사실 외연도 캠핑을 계획하면서 날씨에 신경을 많이 썼다.

1주전만 해도 여행계획 3일 내내 비예보였다.

그래서 포기하고 배표를 취소했는데, 3일전부터 일기 예보가 극적으로 바뀌어 부랴 부랴 다시 배표 예약을 하고 출발한 것이다.

이번 장마 전선은 중국남부와 일본 쿠슈 지방에 머무르면서 집중강타하고 있는 헤비급이라

우리나라로 북상하는 주말에 폭우가 예상되기에 무척 신경을 썼던 것이다.

결과적으로 여행기간 동안 외연도는 고기압이 자리잡아 가끔씩 해가 쨍쨍할 정도로 좋은 날씨아래 멋진 여행이 되었다.

 

대천에서 외연도까지 2시간이 걸린다.

호도와 녹도를 지나면 외연도가 지척이다.

외연도(外煙島)라는 이름은 안개에 쌓여 아스라이 보인다하여 붙은 이름이다.

새벽이면 중국 닭우는 소리가 들린다는 변방의 섬이다.

 

동행이 외연도다! 외치는 소리에 바라보니 과연 외연도가 연무속에 아스라이 보인다.

 

봉화산과 망재산이 일열로 서서 환영을 한다.

 

2박 3일 일정이라 짐이 많아 캠핑 박지를 2번 왕복하며 짐을 옮기기로 한다.

우리의 베이스 캠프는 돌삭금 데크..

 

돌삭금가는 입구는 항구에서 우측으로 50미터 가다가 해안 정자에서 좌측으로 골목길따라 올라가면 된다.

처음에 동네분들에게 물으니 엉뚱하게 대답하여 골목길을 요리 조리 지나갔다는거.

동네 사람도 트레킹 장소는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골목길에서 만난 힌둥이..

요래 얌전한 녀석이 다음날 보니 목줄을 물어뜯어 벗어 버리고 신나게 자유를 만끽하더라.

 

짐이 무거워 외연초등학교 앞에서 쉬었다 간다.

 

요즘 학교 꿈을 강조하는 것은 전통을 지키고, 끼를 강조하는 것은 혁신을 추구하는 것이다

꿈과 끼..

전통과 혁신.. 모두 지켜야 할 소중가치다.

위선과 증오는 버리고..

 

초등학교를 지나 오르막길을 넘어가면 명금이다.

 

당산 삼거리 앞데크..

유튜브를 보면 혼자 온 캠핑족은 여기에 텐트를 치는 사람이 많더라.

 

명금.. 중에 작은 명금..

외연도 지명 중에 금 자 들어가는 지명이 많다.

돌삭금, 누적금, 고라금 등등 공통점은 만처럼 오목한 지형에 작은 몽돌과 두루뭉실한 큰바위가 쌓인 곳이다.

그래서 추측컨대, 1) 몽돌 모양으로 큰 바위들을 "금"이라 부르던지, 2) 오목한 작은 만을 "금"이라고 부르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정작 동네 사람도 지명 유래는 잘 모르는 것 같다.

 

<2020. 8.26.추가>

섬이나 바닷가에 ~금, ~구미 라는 지명이 많앗다.

하의도의 모래구미나 외연도의 각종 ~금의 공통점이 오목한 만 모양의 지형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구미 또는 굼, 금 등의 말은 이런 물가의 후미진 지형, 만처럼 오목한 지형을 이르는 우리의 고유언어인 것으로 보인다.

 

캠핑 장비를 들고 힘들게 이동해야 즐거운 저녁이 기다린다.

인생의 젊은 날의 땀이 늙은 날의 평화로 이어지는 것과 닮았다.

젊은 날 캠핑을 몰랐던 내가 늙으막에 캠핑을 하는 것도 같은 이유일까?

 

저 보이는 오목지형이 우리가 묵을 돌삭금이다.

언덕위의 나무 데크에 짐을 내려놓는다.

 

돌삭금에서 바라보이는 우측 끝 바위가 노랑배..

그 뒷줄기 산이 봉화산이다. 

 

 

잠시 숨을  돌리고 돌삭금 주변을 탐험한다.

 

물빠진 바위를 요리조리 넘어 매바위 쪽으로 가다보면 홍합이 지천이고, 해초도 가득하다.

 

해초 몇줄기 뜯어 저녁 거리로 가져온다.

톳은 아니고, 모자반이라고 하던데, 데쳐 먹어보니 씁쓰름한 맛이다.

 

 

돌삭금에서 바라보는 매바위..

그러나 해변으로 가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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