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삭금 정리가 되자, 저녁식사를 위해 물을 뜨러 마을로 간다.

아까 베낭을 메고 오던 길과 다르게 노랑배 표지 방향으로 간다.

저 해안 끝이 노랑배인데, 도중에 큰 명금을 만난다.

해변에 두리뭉실 돌덩이가 가득하다.

저 돌덩이가 햇살을 받아 금덩이처럼 보일 때도 있나보다.

큰 명금을 지나서 뒤를 돌아보면 돌삭금과 매바위가 한눈에 들어온다.

접시꽃이 소복차림으로 늘어섰다.

매바위..매가 앉아있는 것처럼 보이나?

노랑배가는 갈림길..

노랑배는 내일 갈터인데, 불러그 독자를 위해 미리 노랑배 가는 길 모습을 맛보기로 보여드린다.

해안 벼루길로 가다보면 나무데크길이 나타난다.

돌아보면 돌삭금과 매바위..그 옆에 상투바위로 보인다.

길은 봉화산 갈림길과 만난다.

나무 테크길 중간에 쉼터 데크가 있는데, 여기에서 비박을 할 수도 있겠다. 

노랑배의 끝 전망대 데크에 서면 고래바위와 고래 잡기 어려운 낚시배를 볼 수 있다. 

노랑배 예고편은 이 정도하고..

 

노랑배 갈림길을 지나가면 약수터가 나오는데, 먹을 수있는 상태가 아니다.

거기서 더 가면 봉화산 갈림길이 나오고, 직진하면 마을이 나온다.

문필봉같은 망재산 아래 마을이 전부다.

문필봉이 있으니 외연도에서 장차 문장가가 나올라나?

 

새댁같은 접시꽃이 만발한 경찰지서 옆 수도에서 물을 받아 박지로 돌아간다.

장마예보 때문인지  이 섬에 캠핑족은 우리 뿐인 모양이다.

돌삭금을 전세내어 삼겹살에 새우탕에 와인을 곁들어 만찬을 즐긴다.

 

외연도에 뱀이 많다는 말을 들었다.

누구는 하루에 7마리를 보았다고 했고, 우리도 3마리를 봤다.

가기전에 담배잎을 준비해가 텐트 주변에 뿌렸다.

모기를 막기위해 모기킬러 기능을 가진 실내용 랜턴을 구매해 갔으나 모기 예방에는 효과를 보지 못했다.

오히려 구식 모기향이 나은 것 같다.

아니면 밧데리 충전용 모기향을 사가던지..

 

저녁 식사후 해변에 마른 나무를 모아 모닥불을 피웠다.

모닥불 피워놓고 마주앉아서 

우리들의 이야기는 끝이 없어라

 

연가, 바닷가의 추억, 바다의 여인, 바위섬 등 추억의 캠프송을 따라부르니 청춘이 다시 온듯하다.

인생은 연기속에 재를 남기고

말없이 사라지는 모닥불 같은 것.

 

타다가 꺼지는 그 순간까지

소풍 온 아이처럼 즐겁게 살다가시라..

 

모닥불을 피우고 놀다가 오줌쌀 것만 걱정했는데,

진짜 부작용은 다른데 있었다.

불멍 노래멍에 빠져있는 사이 

모기가 소리도 없이 통증도 없이 피의 파티를 벌인 모양이다.

다음날 부터 가렵기 시작하더니 뉴질랜드 샌드풀라이 저리 가라 할 정도로 가렵고 상처를 남긴다.

외연도 모기를 페블(몽돌)플라이라고 명명하리라. 샌드플라이보다 더 세다. 

 

해변가 텐트에서 잔 기억이 언제던가?

밤새 돌삭금의 파도소리가 자장가를 불러주엇다.

아침에 눈을 뜨고 나오니 아침 노을이 반긴다.

해변에 앉아 기념탑을 쌓으면서 노을을 만끽한다.

훗날 누군가 돌삭금에서 작은 기념탑을 발견하거든 훼손하지마시라.

작은 봉변을 당할지도 모른다..ㅎㅎ 

아침식사 맛있게 하고 섬 일주를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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