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의 심기를 누가 돋우웟을까?

남쪽 바다에 장사진을 치고 일본과 중국을 조지시더니 드디어 북상하셧다.

대전에 20년만의 폭우를  쏟아부어 2명의 사망자까지 발생하였다.

갑천 둔치까지 잠기는 희귀한 풍경까지 보게 되엇다.

대청댐도 더이상 숨을 참기 어려워서 드디어 방류를 시작했다는 소문이 들렸다.

채송화가 추억을 돋구는 풍경너머로 금강이 하얀 거품을 내품으며 넘실거리고 있었다.

대목을 맞은 왜가리는 길목을 차지하고 그저 한놈만 노리고 있다.

수문 6개를 모두 열고 열방중이다.

누구는 수문을 열면 전세계 사람이 불안의 눈초리로 쳐다보는데..

대청댐의 방류는 시원한 오줌줄기처럼 희희덕 거리며 바라봐도 좋다.

방류폭을 쳐다보며 걷는 길도 새길 걷는 것처럼 즐겁다.

댐 위에서 바라보는 세상..

보는 위치에 따라 관점도 달라진다.

세상을 흐르게 하는 힘은 무엇인가?

세상을 보는 눈을 역지사지할 줄 아는데 있지 않을까?

댐위에서는 안다.

많은 여론을 수렴하고 모으고 토론할수록  흐르는 힘은 더 커진다고..

나선 김에 내처 걷는다. 대청댐 둘레길을..

긴 장마에 긴장이 계속돼도 밤송이는 저절로 벌어질 때까지 성숙해야 하고..

칡꽃은 향기만으로도 두리번 거리게 만드는 힘이 있다.

 

쉼터 데크에서 만수의 대청호를 치하하고 돌아선다.

사랑의 언약은 물에 잠겨도

너와 마주 앉아 입 맞춰 부르던
노랫소릴 기억합니다..

대청댐의 사자후를 들으며 돌아오는 길..

모든 것이 오버하지 않고 제자리를 지키는 것이 정의이고 평화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때론 왜가리가 물고기를 노리는 것이 미워보일지라도

참고 견디며 관(觀)하는 것이야 말로 

흐르는 강물의 순리, 자연의 섭리를 따르는 것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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