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찾아간 진안 감동마을..
백로가 맞아준다. 변함없는 모습으로..
오는 사람 막지 않고, 가는 사람 잡지 않는..ㅎ
그새 이 길은 감투를 얻어 썼다.
진안고원길 11-1 코스..
강변 콩강정길은 이어지지 않고 막혔다.
강물의 유량이 많아졌다.
지난번 3번의 태풍 때문인가 보다.
뉴스에 이 감동마을도 범람위기라고 들었다.
그러나 논의 벼를 보니 범람은 면한 것 같다.
고개숙인 모습이 참으로 당당하다.
언젠가 제방을 높이는 공사를 할때 경관을 해치느니, 환경을 파괴한다느니 말도 많더만,
기후변화로 엄청 쏟아지는 비에 효자 노릇을 했다.
리어왕 같은 현실을 잘 직시하고 살아야 한다.
쑥톱개민..
이것은 민짜 잎파리라 개미취렸다.
아름다운 물구비를 장식하는 것은 막 피어난 억새들..
더도 덜도 말라는 보석같은 가을 날을 만끽하는
꽃과 나비..
슈크렁 초병의 경례를 받으며 벼룻길 전선을 순시하는데,
초입부터 전투의 참상이 전개된다.
영관급 나무가 쓰러지고..
무수한 잔해들이 전사자처럼 누워있다.
감동이 서글픔으로 다가온다.
언제나 치유될런지..
무엇이 진정한 모습인가?
전에 좋았던 기억인가? 상처받은 지금의 모습인가?
극한에 이르렀을 때 나오는 것이 진면목인가?
섬바위도 비경을 잃은 충격에 반쯤 넋나가 있고..
돌아보는 풍경은 의구하니
모래밭에 누워 하늘을 보네.
가을이 구름을 쓸어내고
푸른 마당을 내주니
강바람 소리에 잠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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