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 격포항 여객터미널에 7시에 도착했다..
원래는 가거도에 갈 예정이었는데, 일본행 태풍의 영향으로 남해, 동해안 풍랑이 심해 서해로 방향을 돌렸다.
위도 섬 안내도를 보니, 등산 트레킹 코스가 엄청길다..
애고, 이번엔 편히 쉬는 캠핑이 어렵겠구나..
위도행 카페리는 아침 7시 55분경 첫배이고, 하루 4회 운행한단다.
그런데, 7시에 도착해서는 첫배자리가 없다.
먼저온 사람 말로는 6시경에 도착해야 첫배를 타고, 그것도 마지막에 차를 실고, 내릴 때 선방으로 가야 좋은 캠핑장소를 선점할 수 있단다.
그리고, 나오는 배까지 왕복으로 끊어야 안전한단다..
고수에게 배우는 노하우가 꿀팁이다..ㅎ
결국 첫배를 놓치고, 채석강 주변에서 어슬렁 거리다가 9시 55분발 2번째 배로 간다.
이 곳 갈매기는 꼬깔콘도 잘 받아먹는다..
격포항과 내변산이 아름다이 환송한다..
50분을 가면 위도와 식도가 손을 맞잡고 환영한다..
파장금항에 내려 서둘러 캠핑장소인 위도 해수욕장으로 갔으나, 눈독 들인 나무데크 4곳은 이미 전날 온 팀들이 선점하고 잇엇다.
주변에 캠핑 팀들이 많이 있는데, 전망좋고 물 구하기 쉬운 잔디 밭에 쉘터를 설치하고,
소세지 안주로 와인부터 한잔하니 세상이 핑크빛으로 보인다. ㅎ
점심 식사를 서둘러 마치고 위도 종주 트레킹을 나선다.
가는 길에 만난 식도의 풍광..
3일째 아침에 식도에 들르마 약속을 했는데..ㅎ
위도 종주의 시작은 석금 방파제에서 시작한다.
노부부가 저녁거리 낚시를 하고 있다..
종주 산행 능선 아래에 자리잡은 대리마을..
갈매기와 먹거리를 공유한다..
위도에는 이런 고슴도치 조형물이 많고, 길 이름도 고슴도치길로 명명했다.
연유를 보니, 위도 섬모양이 고슴도치 모양이란다.
그런데, 고슴도치가 가슴에 품고 있는 넘은 토끼섬이다.
등산로 입구에 캠핑카를 세운 노익장들..
조개를 삶고, 전어를 굽는다.
캠핑와서는 여러가지 해야한단다.
먹거리 현지에서 장만하고, 놀거리 이것 저것 할 줄 알아야 한다.
차에 건반도 실고 다닌다.
저녁에 만나 반주에 맞춰 노래가 한곡 했으면..ㅎ
차에 씌인 한 귀절..
Time and tide wait for none
시간과 물결은 사람을 기다리지 않는다.
도연명도 같은 말을 했다.
歲月不待人 세월부대인
세월은 사람을 기다리지 않는다고..
그런데, 그는 멋진 시를 덧붙엿다.
盛年不重來 성년부중래
一日難再晨 일일난재신
及時當勤勵 급시당면려
歲月不待人 세월부대인
좋은 시절은 다시 오지 않으며
하루는 두번 새지 않는다
때에 맞게 열심히 살아라
세월은 사람을 기다리지 않는다.
오늘에 맞는 트레킹 열심히 올라가 보자.
오늘은 종주코스 중 절반
석금 - 망금봉 - 위도해수욕장 약 7km를 걷는다.
망금봉 높이가 240미터라고 우습게 보면 안된다.
해발 0 에서 출발하니까..
석금 등산로는 처음부터 얄짤없이 가파른 등산로를 올라간다.
돌아보니 거륜도가 보인다.
섬 중의 섬에 몇가구가 산다..
거륜도 우측으로 오조도, 중조도, 내조도가 보이고..
이른바, 조도 시리즈..ㅎ
왕년에 유행하던 유머..
만지면 커지리..ㅎㅎ
방파제에서 바라보면 대리마을..
핑크지붕..어게인 마을인가?? ㅎㅎ
숲길 오르막에 바람도 없어 답답하게 걷다가 능선오르자 가슴이 탁 터진다..ㅎ
아름다운지고..이 능선길..
숲길에서 야생 염소와 눈이 딱 마주쳤다..
한동안 서로 바라보다 카메라로 찍을 때까지 기다려준 모델 정신에 경의를 표한다.
한참 헉헉 거리고 올라왔는데, 다시 내려가란다..
아직도 망금봉 2km나 남았다..
이 코스 7번을 M자 형으로 오르락 내리락해야 한다.
망금봉은 높이 240m이지만, 7번 오르막을 누적하면 누적 고도는 800미터 급을 오르는 것 같다..ㅎ
망금봉 가는 도중 바라보는 미영금 해수욕장과 날마펜션 의 풍광..
또 한구비 너머가면 보이는 곳은 깊은금 해수욕장이다.
왜 이리 금이 많은가??
금딩이가 아니고..
지형에서 보듯이 오목하게 들어간 지형들이다..
후미>> 구미 >> 금으로 발음이 변화하여 정착한 것으로 보인다..
서너차례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한 끝에 도착한 망금봉 정상
망금봉 표지석도 없으니 각자 카톡이나 하면서 맥칼없이 쉰다..
망금봉을 지나면서 위도 해수욕장과 배후의 위도 상수원 댐이 보인다..
저 아래 보이는 길은 깊은금에서 치도리 마을로 이어지는 길이다..
치도리 해변 앞에 있는 섬은 딴치도 란다..
재미잇는 지명이다.
본명 옆에 있다고 딴 자를 붙이는 작명..
망금봉에서 치도리 도로로 내려가는 길에 잘 다듬어진 계단..
그런데, 어떤 길은 전혀 정비가 안된 길도 잇고..
담당자의 성실도에 따라 다른가??
도로에서 맞은편 가족묘 옆으로 올라간다..
도제봉으로 가는 길이다..
치도리 앞 딴치도..큰 딴치도, 작은 딴치도..
첫 구분 딴, 소구분 큰,작은,
멘델의 학명처럼 작명구조가 명확하다..ㅎ
웃을 일이 아니다.
도제봉 전 삼거리에서 위도 상수원댐 표지를 보고 가는 길이 심상치가 않다..
초입부터 잡초가 무성하더니, 진행할 수록 길 자취가 사라진다..
이 등사로는 폐도 햇나?
폐도 했으면 안내도에 표시를 해주고 대안을 제시해야 하지 않을까?
숨돌리며 돌아보니 오늘 지나온 능선들이 훈장처럼 늘어서 있다..
길에 국가지점번호가 있으면 관리하는 등산로라는 얘기인데, 길이 구분이 안된다.
이 표지판 좌측으로 가야할까? 우측으로 가야 할까?
우리는 길이 좀더 분명해 보이는 우측으로 갔는데, 상수원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그럼 왼쪽으로 진행했어야 하나??
우측 방향으로 가며 보니 등산로 줄도 있고, 썪어가는 벤취도 있어 왕년에는 등산로였음이 분명한데,
이제는 폐도 상태라..가면 안되는 길이다..
하지만, 숙소인 위도해수욕장으로 가려고 부득이 진행한다..
또 6시 마지막 버스 떨어지기 전에 석금으로 가서 차도 회수해야 하고..
길은 험난하고
마음은 심난하고
다리는 칡넝쿨이 잡고
얼굴은 거미줄이 잡고
해는 떨어지고
날은 어두워지고
상황이 꼬일수록 다리 아픔은 사라지고 가슴이 긴장된다..
하여간 길가로 내려오긴 했다..
혹시, 이 글을 읽고 위도 해수욕장 방향 하산을 구상하는 분은 갈림길에서 위도 상수원댐 표지방향으로 가지말고, 도제봉 방향으로 더 직진하면 치도교 출렁다리를 만나는데,
거기서 차도를 따라 위도 해수욕장으로 가는 것이 안전하다..
우여곡절 끝에 6시 막차 버스를 타고 석금으로 가서 차량도 회수하고,
헤드랜턴 달고 텐트도 치고, 오겹살도 구워 와인과 마시고..
10시쯤 지치고 취한 몸을 텐트에 뉘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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