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간 종주를 마치고 항구 삼거리 파시정에서 버스를 기다리다
기다리는 시간이나 주차장소인 진리까지 걸어가는 시간이 비슷하여 걸어가기로 한다.
위도에서는 시인이 중국집을 한다.
부안의 수선화이자 위도의 백합화라는 당당한 외침..
코스모스와 동백이 삐질지도 모르니 조용 조용 말해야 한다..
언덕배기에서 바다 가운데 다리가 보인다.
위도와 정금도를 이어주는 연육교..
위도를 장식하고 있는 위도체 글씨의 특징은 돼지꼬리 삐침이다..
차를 회수하여 다시 위도해수욕장으로 돌아와 목살을 구워 와인을 거나하게 마신다.
나! 대간 종주한 사람이야!! 뻐기면서 ㅎㅎ
아침 위도는 고요하다.
새벽녁까지 떠들던 이웃 캠핑족들이 모두 잠들었기 때문이다.
아침 일찍 짐을 걷어 어제 계획대로 식도로 들어갈려고 9시까지 항구에 도착하려고 하였으나
의사소통에 문제가 생겨 크락션 울리며 달려갔지만 배는 이미 식도로 떠나고 있었다.
고슴도치처럼 까칠해지려는 마음을 달래 플랜 B를 가동한다..
정금도로 간다..
작은 연육교를 지나 막다른 길에 도착..
멋진 글씨가 인사를 한다..
일체유심조..
주인장이 나오길래 물었다
"혹시 찻집인가요?"
"차를 마시면 찻집이고, 술을 마시면 술집입니다"
과연 일체유심조 주인다운 말씀..
"저는 밥을 담고 다니는 밥통입니다..ㅎㅎ"
돼지감자꽃 옆으로 오솔길이 이어지길래 무작정 간다..
바로 식도 코앞 딴정금도 앞이다.
여기가 냉장고 포인트인가 보다..각종 낚시배가 모여 경쟁중이다..
이름 잘지었다..식도(食島)라니..ㅎ
위성지도를 보니 정금도와 딴정금도는 요지점에서 모세의 기적이 일어나는 곳인 모양이다..
돌아나와 해변으로 갔다..
식도가 훤히 들여다 보인다.
해국..
바닷가에 핀 국화
거센 바람에 추워 움츠러들었다
마음만은 항상 바다 만큼 넓다
그래서 푸른 색을 좋아한다..
정금도 해변에서 계시를 받았다.
조개??
순례길을 걸으라!!
다음 주에는 춘포에 가야겠구나..
11시 경 배로 위도를 떠났다..
가끔 불현듯 섬 캠핑이 생각날 때 들어와 보면 좋을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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