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도 캠핑 2일차..

해수욕장은 썰물이라 여전히 저만치 바다가 있다.

밤에도 파도소리에 잠 설치지는 않았다.

 

우리 일행 말고도 몇팀이 다양한 텐트를 치고 있다..

 

오늘 위도 종주 이어걷기는 대장이 밤새 연구하여 어제 고생한 하산 코스로 다시 올라가지 않고, 

진리 하나로 마트에 쇼핑을 하고 그 부근에 주차하고, 걸어서 치도교로 이동하여 망월산으로 오르기로 한다.

오늘은 치도교 - 개들넘교 - 망월봉 - 시름교 - 파장봉 - 파장금항 약 7km를 걷는다.

 

코로나 없애는 주문..

 

동백꽃 열매는 능금처럼 탐스럽다..

 

우측으로 올라 치도교를 건너 도제봉으로 향한다..

 

치도교 우측으로 치도리 마을이 보인다.

 

개들넘??

참 웃음나는 명칭이다..

 

고도를 높이니 정금도와 식도가 보인다..

뒤를 돌아보면 망금봉이 우뚝하다..

 

앞으로는 위도 제일봉인 망월봉이 보이고..

 

식도??

위도 본섬이 고슴도치라면 식도는 먹이감이라고 붙여진 것이라나??

 

개들넘교에 도착..

갯벌들을 넘나든다는 의미일까??

하여간 개들넘교를 건너자 마자 망월봉이 수직으로 버티고 있다.

그래봐야 해발 254m인데, "가짜사나이" 교관처럼 위압적이다.

"뭐 문제있어??"

아뇨~~

 

찍소리 못하고 고바위 길을 오른다.

줄이 있어 다행이다.

팔심은 아직 좋으니..ㅎ

 

중턱에서 돌아보니 전날부터 걸은 석금 - 망금봉 - 도제봉이 한눈에 들어온다..

위도가 왕년 홍길동전에 율도국으로 비정되었다는데, 

그렇다면 이길을 율도국 백두대간으로 불러볼꺼나??

 

망월봉..

달을 보는 봉우리인가,  봉우리에 뜬 달을 본다는 것인가?

고민할 것없다. 

설명에 이르되 망봉제월이라..

봉우리에 떠오르는 달이 비에 씻긴듯 깨끗하다는 말이다.. 

 

정자에 앉아 콩나물 라면으로 점심을 해결한다..

 

산정에서  두팀을 만났다..

1) 노부부인데, 오전 배로 들어와 항구에서 직접 망월봉으로 올라왔다.

2) 청년 2명은 첫배로 들어와 석금 - 망월봉 - 도제봉 - 망월봉을 3시간 반만에 주파했다고 자랑이다..

 

이제 위도 제1봉을 정복했으니, 큰 고생은 끝나고, 나머지는 시름교에서 덜어내면 된다..

 

저 멀리 시름교와 파장봉이 보인다..

 

높은 곳을 향하려는 여자와 낮은 곳으로 임하려는 남자의 동행은 산과 물이 만나는 곳으로 타협을 본다.

 

 

시름교에서 덜어낼 시름을 꺼내보니 망월봉에서 다 버렸더라..

 

시름을 다 떨치고 가벼운 마음으로 파장봉에 올랐어라..

 

물결이 길어지면 배들이 피하러 오는 곳이라 파장이라는데,

내가 보기엔 장이 끝나고, 대간이 끝나는 곳이라 파장이다..ㅎ

 

오늘 걷기의 하일라이트는 이 구간이 아닐까?

산머리를 선수로 삼아 진행하는 장대한 뱃길처럼.. 

 

항구에 카페리가 잠시 여객을 내리고 신도로 갈 준비를 한다.

신도에 들러 사람과 차를 태우고 다시 돌아와 위도 여객과 차를 싣고 격포로 간다.

우리는 이런 점을 활용해서 내일 오전 첫배로 신도에 들어갔다 2시간 정도 구경하고 위도로 돌아와 

차를 싣고 격포로 돌아갈 계획을 세웠다..

결과는? 다음회에..

 

드디어 파장금항 방파제에 도착..

율도국 대간 종주를 마무리 한다.

그동안 걸은  망금봉 - 도제봉 - 망월봉 - 파장봉 능선이 박수를 치며 축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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