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도로 들어가는 날 아침..

첫배를 놓치고 격포항 방파제와 채석강에서 어슬렁 거렸다.

 

방파제는 갤러리가 되어 직소폭포, 변산 갈매기도 전시중..

 

방파제 낚시가 제법 쏠쏠한 모양이다..

이 백조기는 잡힌게 억울한지 연신 꾸엑 거린다..

 

꽃을 내미는 이 여인은 누구일까?

 

그녀가 읊는 시조 한수..

배꽃질 때 흰사발에 막걸리 한잔과 어울리는 시조..

그녀 이름은 부안기생 매창..

 

35년만에 오는 채석강에는 밀물이라 내려가지 못하고..

건성 눈짓으로 인사만 나눈다.

 

2일후 위도에서 나오니 채석강이 썰물이라 사람들이 가득하다..

 

35년만에 채석강에서 기념촬영을 한다.

35년전에 그녀는 아들 임신중에 여기에 왔었는데, 이제는 그 아들이 결혼했으니 격세지감이다..

언젠가 채석강 사진을 보던 어린 딸에게

"니 오빠는 엄마 뱃속에 있었어"하고 말했더니

딸이 물었다..

"나는 어디 잇었어?"

"음~ 너는 내 뱃속에 잇었어.."ㅎ

 

그때 우리 나이 또래 선남선녀들이 바위에 달라붙어 잇다.

예전에는 안하던 짓들인데?? 무슨 일이랴??

 

 

 

가까이 가보니 해식동굴안에서 밖을 향해 사진을 찍는게 유행인가 보다.

한국판 엔틸로프..

 

나도 한번 찍어봤다.

그러나 프로는 아래처럼 찍는다..헐

채석강의 연인..

 

 

 

오랜 지구의 몸살 흔적이 주름살이 되어 남았다..

나의 사연 한 토막도 주름살에 추가 되었다.

 

 

 

아름다운 단풍을 보며 황혼을 즐길줄 아는 주름진 채석강..

오래 오래 만수무강하기를!!

 

 

 

구경에 팔여 점심시간을 놓쳐 식사장소를 물색하는데, 운전사가 배고프다 앙탈이다..

하여 길가에 오디빵을 1박스 사니 오디가 들어있는 호두과자 맛..

 

주유소에 걸린 플랭카드..

지워진 부분에 무엇을 써야할까?

애,국,

 

메밀꽃 널브러진 정자에 앉아 점심을 때우고 잠시  눈을 붙이고 깨니

 구름이 가을처럼 깊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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