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캠핑여행..

대매물도로 계획하다가 소매물도의 등대섬 물때가 안 맞는다고 욕지도로 변경했다.

통영 삼덕항에서 11시에 출발하는 카페리에 차를 싣기 위해 불이나케 달렸다..

시간이 좀 남자, 항구 인근 이순신 수산에 방문하여 아침에 손질한 싱싱한 굴 4kg을 저렴한 가격으로 산다.

2박 3일 동안 굴회, 굴국으로 진탕 먹었다..

 

욕지도(欲知島)..알고 싶은 섬..

욕지도의 지명은 '辱知蓮華藏頭尾問於世尊 욕지연화장두미문어세존'에서 유래한 것인데, 

'연화장 세계를 알고자 하거든, 그 처음과 끝을 부처님께 물어보라'는 뜻이란다.

욕지도와 함께 연화 열도를 이루는 연화도, 두미도, 세존도 역시 같은 문구에서 유래했다.

 

통영에서 배를 탈려면 신분증, 선표 다음에 충무할매 김밥을 소지해야 한다..ㅎ

갈매기 새우깡 대신에 우리 입부터 단속한다..

 

 

배로 50분 거리..할매 김밥 입맛 다시는 사이 멀리 섬이 보인다.

 

섬 최고봉 천왕봉이 보인다. 저곳도 들린다.

 

항구에서 차를 내리자 먼저 캠핑싸이트 후보지인 새천년기념공원으로 향한다.

계획은 해안쪽 데크에 쉘터를 설치하고, 등산로 쪽 데크에 텐트를 설치하려고 햇는데, 금지란다..

 

원래 섬 캠핑 시작하면서 첫번째 원칙이 사람이 몰리는 캠핑장은 사양하고, 인적이 드문 장소를 선택하려고 했는데, 이번 점찍은 곳은 차량통행이 많은 일주도로 옆이라 현장에 와보니 캠핑할 곳이 아님이 한눈에 알겠다. 

 

 

 

동네 주민이 인근 100미터 지점 3.1 동산을 추천하기에 이동하여 쉘터를 설치하여 점심을 먹는데...

산불 단속요원이 와서 11월부터는 섬 전역이 산불 단속기간이라 캠핑장 외에는 취사, 캠핑 금지란다.

멘붕..

일단 점심을 먹으며 고민..여기 저기 찾아보고, 한군데를 결정했다.

 

찾아 간곳은 유동마을 부근 파라다이스 캠핑장..

인심 좋은 주인장과 데크 2개 협상완료하고, 쉘터와 텐트를 친다.

 

쉘터는 여름용에서 겨울용으로 준비..화로대도 장만

겨울 캠핑은 장비 준비가 필수인데, 매니아 아닌 다음에야 쉽지 않은 일이다.

 

 

최근 기습추위에 놀란터라 엄청 대비했는데, 여기는 의외로 아침에도 16도 정도로 춥지 않고 바람도 불지 않는다.

더구나, 새로 준비란 화롯불을 피우니 따뜻하고 만족스러운 저녁이 되엇다.

 

<화롯불 피우는 팁>

유튜브에 나온 것인데, 화로대에 장작 설치전에 종이컵에 휴지를 뭉쳐 넣고 식용주를 적당량 붓고, 불을 붙이면, 번개탄 보다 좋은 불쏘시개가 되어 금방 장작에 불이 붙는다..

 

불멍 즐기다가 남은 숯불에 목살을 구워 와인 한잔하니..뭐 소감 말할 것도 없다..

바로 당신이 상상하는 그것이니까..

 

 

 

 

주인장이 와서 인사하기에, 같이 와인한잔 하며 이야기를 나눈다.

호주에 이민가서 살다가 몇년전 귀국길에 이 섬에 들렀다가 반해서  이 땅을 사서 눌러 앉게 되었단다.

코로나 때문에 부인은 호주에서 귀국못하고 있는데, 금년에 캠핑객이 많이 늘었다고 한다.

여름에는 이터에 28개 텐트가 설치될 정도 였단다..

 

이 땅이 폐교 부지임을 증명하는 책읽는 소녀는 덩쿨에 감긴 줄도 모르고 있다..

나도 와인 몇잔 취기에 추운줄도 모르고 텐트 속에 모처럼 7시간을 푹 잤다.

 

다음날 아침 주변을 산책한다.

캠핑장은 서쪽을 보고 있는데, 반대쪽 언덕만 넘으면 동쪽 해변이다..

거기서 문득 구름 사이로 해가 뜨고있다..

 

 

동네 뒷길로 에덴동산 표지를 따라 가는데, 큰 개 2마리가 서있길래 바로 꼬리내고 돌아선다..

지옥을 지키는 개도 아니고 에덴동산 입구에 개라니..헐..

 

방파제에서 텐트치고 잠을 자면서 낚시하는 사람도 있다.

 

개를 피해 반대편 동네 길을 갔더니 여기는 다이버의 천국이란다.

염소에게 확인했더니, 지는 모른단다..

 

길 끝 김선장펜션 앞 방파제에 무언가를 말리는 현장에 고양이가 출근해 있다..

 

이넘이 노리는 물품 내역은 아래와 같다..

 

아! 이곳은 고양이가 살찌는 동네이구나!!

이 생각이 스쳐 고개를 들어 주변을 살피니 이곳의 전모가 들어난다.

에덴의 북쪽, 파라다이스, 천국이다.

죽어서야 간다는 그곳을 살아 생전에 왔다..ㅋ

 

 

이곳의 진짜 정체는 다음날 토요일 밤에 들어났다.

휘황찬란한 젊음의 파라다이스..

 

방파제에 어느 가족의 어린 장남은 통발에 고등어 대가리를 미끼로 넣고 가는데,

파라다이스에서는 하늘에 빈 통발을 걸고 행복을 낚으려 한다..

 

욕지도에도 귤이 나는 것 처음 알았다.

욕지도의 특산으로 귤 외 고등어 회, 고구마도 있다. 

오늘 아침은 욕지도 귤과 통영 굴로 준비한다.

굴과 귤..

시원한 굴국에 굴회를 먹고, 귤로 입가심하면 깔끔하게 마무리..

 

꽃이 피어난 그 마음 그대로 트레킹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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