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량도 겨울 캠핑 가는 길..

하늘이 자꾸 뭔가를 알려주고 싶은가 보다.

건괘..

잠룡(潛龍)은 물용하라.. 잠룡는 아직 때를 기다려라..

현룡(見龍)은 利見大人이니라.. 현룡은 대인을 찾아라..

군자는 종일건건하고   석척약하니라.. 종일 꾸준히 노력하고 저녁에도 근신하라..

 

그리하면, 추권자(追權者)는 대권을 잡을 것이요, 구도자(求道者)는 길을 찾을 것이다. 

 

때를 기다리는 방법 중의 최고가 여행과 걷기다..

 

뜬 구름 속에서 계시를 보고 꿈 속같은 넋두리를 하며

구름에 달가듯이 남도 육백리를 달려간다.

 

 

 

고성군 하일면 춘암리 용암포 인근에 도착하여  통영 굴을 사려고 주변을 탐문하다가 

요즘 개설했다는 남파랑길 표지를 발견했다.

부산 - 목포까지 남해안을 따라가는 트레일이다..

 

하지만, 주로 포장도로를 걸어가야 할 판이다..

 

용암포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승선할 수 있었다.

배로 20분 거리에 있어 사량도행이 수시로 오락가락한다..

 

멀리 사량도 전모가 드러난다..

우측부터 지리산 - 옥녀봉 - 고동산의 실루엣이 단아하다.

하지만, 속살은 글래머.. 엘리자베스 테일러 쯤 된다

옥녀봉 정상의 출렁다리도 보인다..

 

 

코로나가 전국으로 확산되는 시점이라 마스크로 단디 무장하고 선실에 들어가지도 않는다..

 

통영 굴이 유명한 이유..바다 굴밭에 있었다..

멀리 고성의 공룡들이 환송해주네..

 

금세 사량도 내지항에 도착한다..

우리는 좌회전하여 대항해수욕장으로 간다..

 

옥녀봉 아래 야영장에 텐트를 친다..

이곳은 화장실과 개수대가 깨끗하다..

아영비 좀 내겠는데..했는데, 겨울이라 무료다..

 

 

 

점심을 해먹고..

대항고개에서 고동산에 올라간다..

 

금평선착장이 있는 면사무소 소재지..그리고 사량대교..

왜 사랑도가 아니고 사량도일까?

사량(蛇梁)..노량..명량.. 량은 섬(해안)과 섬 사이 작은 해협을 말한다..

사량은 상도와 하도 사이의 해협 모양이 뱀처럼 구불 구불한 모습에서 따왔다..

원래 조선시대 섬이름은 박도였단다..

 

뒤로는 옥녀봉- 가마봉 - 달바위가 보이고..

 

앞으로는 하도의 칠현봉 능선이 펼쳐진다..

뒤쪽은 내일 종일 걸을 것인데..

앞쪽인 칠현봉 능선은 모래 갈 것이라고 이때는 예상도 못하고 잇었다..

거기서 기다리는 애증의 길..자세한 사연은 다음에 올린다..

 

도시어부 덕화형과 갱규 아우가 좋아하는 장판같은 바다..

 

바다산들은 에누리가 없다..

217미터면 1미터 부터 올라가야 한다..

하지만, 오늘 고동산은 바겐세일이라 대항고개에서 100미터를 에누리해서 수월하게 올라왓다..

 

고성 - 사량도 앞바다에 펼쳐진 굴밭..

로마의 군단이 포진한 것 같다..

전군!! 진군하라!!

 

뒷모습이 아름다운 사람이 행복하다..

 

그녀도 산에 오면 SHE WOLF처럼 호령하고 싶다..

 

고동산에서 내려오면 사량대교가 맞아준다..

 

 

 

사량대교 옆에서 대항해수욕장으로 가는 2.6.km 해안둘레길이 잇는데, 내일을 위해 참는다..

 

차를 회수하러 대항고개로 가는 길에 동백이 반겨준다..

알아..알아..그맘..

아직 때도 아닌데, 버선발로 뛰어나와 반겨주니..

 

송가인의 동백아가씨 안 들을 수가 없다..ㅎ

 

대항해수욕장 숙소로 돌아오니 저녁빛에 고동산만 빛나고 잇었다..

 

겨울 캠핑에 필수품이 무엇일까??

석유난로다..

등유를 가득 채우면 밤새 열기가 후끈하다..

겨울용 쉘터와 등유난로 없으면 죽음이다..ㅎ

 

추가하자면, 야전침대가 있으면, 땅에서 올라오는 냉기를 막을 수 있다.

쉘터+ 야전침대 + 등유난로 + 환풍장치(위 아래 온도 순환) 하면 슬기로운 겨울 캠핑이 될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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