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째..하도에서 잠시 산보하다가 떠날 줄 알았다.
일단 차를 사량대교 건너편 우측 첫버스 정류장 인근에 주차하고..
하도 일주 버스를 기다려 타고 읍포마을로 간다..
사량 건너 달바위와 옥녀봉이 아름답다.
어제 걸은 길이 벌써 꿈소식 같다..
읍포마을에서 등산을 시작하여 사량대교 앞으로 하산하는 코스를 걷는단다..
3km 별거 아니겠는데??
평탄한 초입에서는 콧노래가 나올 정도..
나~ 이래뵈도 지리산 두탕 띈 사람이야!!
닭 모습을 한 바위가 코 웃음을 친다.
사량 건너 지리산만은 미소로 화답한다..
여기서 보니 달바위는 이름처럼 산등성이 위로 달이 떠오르는 모습이다.
읍포 선착장이 한눈에 들어온다.
그런데, 길은 점차 길인듯, 아닌듯 자연인을 닮아간다..
용두봉이란다..
작은 섬에 이름 끗발을 최고다..
길여, 뭐여 입이 나올 때마다 관심을 보였다는 듯이 데크가 등장한다..
옥녀봉..
바가지 모양의 산을 옥녀봉이라 부른다..
멀리서 보니 바가지 모양이 맞네..
고동산은 문필봉이라 해도 좋겠다.
사량초등학교 뒤산이니 문필봉 아래 급제자, 학자가 나온다고 세뇌시키기 좋다..
길은 절벽 경계로 이어진다..
절벽 뿐아니다..
길인듯, 아닌듯 경계이고,
사랑과 미움의 경계이고
자아와 무아의 경계이다.
그래서 묻는다.
길이란 무엇인가?
데크길이 흔들림을 잡아준다.
세상에 의지처가 필요하다.
세상에 의지처가 없다면 호의불신하고 심즉광란하리라..
덕동 삼거리가 나온다..
처음 버스를 탈때 버스 기사가 사량대교 하산지점은 낙엽 등으로 미끄러워 위험하니 덕동으로 안전하게 내려가라고 권했다.
혼자라면 덕동으로 하산했을 터인데, 일행이 있으니 개줄에 끌려 그대로 간다..
여그가 망봉인가 보다..
아슬 아슬한 경계의 등산로를 오르락 내리락한다..
저그가 칠현봉이가 하면 다시 봉우리..
7현봉이 7번 오르락 내리락 한다는 말인가??
다시 한 봉우리 올라서니 건너편이 칠현봉이란다..
해발 348미터..키는 작은데 성격은 디게 까칠하다..
상도의 지리산과 옥녀봉에 다시 한번 눈을 맞춘다.
구관이 명관이고,
전관은 항상 관대햇던 것이고,
지나간 것은 그리운 법이여~
칠현봉을 지나도 길은 경계를 넘나든다..
입이 징징대기 시작하는 것은 어제 다리 피로 때문이겠지만, 주변 사람은 듣기 싫겠지..ㅎ
그때 사량대교가 나타나 격려한다..
곧 끝나간다..
드디어 삼거리..
우측으로 통포로 가는 종주코스, 좌측은 사량대교 하산길..
다시 경계에 선다.
산과 하늘, 몸과 마음, 길고 짧음, 크고 작음, 사랑과 미움..
매사 우리는 경계를 걷는다..
그리고 우리는 자유를 얻는다..
우리는 AI가 아니니까..
봉수대 자리는 아직 남아 잇다.
드디어 하산길을 만났다.
버스기사가 신신당부하던 미끄런 길..
자갈과 낙엽이 경사 길에서 미끄럽지만, 그런대로 내려갈만 하다..
이길을 한마디로 평해달라고??
이길은 풀기 어려운 수학방정식처럼 머리를 아프게하고 심장을 쫄깃하게 만든다.
간 작은 이에게 당부하노니, 잔을 피하시라..
사량대교 앞으로 하산..
내 다리에게 사랑의 하트를 보낸다..
숙소로 돌아와 스파게티로 맛점하고 내지항에서 고성 용암포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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