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도 도착 첫날 텐트를 설치하고, 트레킹에 나섰다.

임도 따라 갔다가 용출봉을 지나 해안길로 숙소로 돌아오는 약 5km 정도 걷기..

 

생일도 이름에 걸맞게 생일케익이 랜드마크로 삼고, 걷기 코스에 12달과 12지신 상징물을 설치해 방문객의 생일에 관심을 갖게 한다.

실제 생일을 맞은 방문객은 무료로 여객선을 탑승하고 서성항에 내리면 대합실 외벽의 대형 전광판에 생일면장의 축하메세지가 띄워지고, 선착장 대형케익 앞에서 축하송을 듣고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단다..

 

 

임도를 오르다가 돌아보니 금곡해수욕장이 한눈에 들어온다..

 

백운봉을 바라보며 걷다보면 멋진 포토존이 나타난다..

 

우측 고개마루가 오늘 반환점이다..

 

되돌아 올라갈 용출봉을 바라본다.

저 아래는 용출리 마을이다..

 

용이 나오는 동네..

예전에는 용이 많이 나왔다..이런 변방에서도..

요즘엔 아빠 찬스, 엄마 찬스로 용이 되려고 애쓴다.

그것도 불법을 불사하다가 들통나서 개망신을 당하고..

그러고도 반성할 줄 모르고 판사 욕만한다..

 

임도 삼거리..

내일은 백운봉에서 여기로 내려올 예정이다..

 

푸른 하늘에 달을 띄워라..

근심걱정 다버리고 

걷고 또 걸어보자..

 

반환점에서 되돌아가 용출봉을 오른다..

 

 

제법 빡시게 올라간다..

 

송곳바위 쪽으로 가야 금머리 갯길과 만난다..

그런데 제법 멀다..

 

용출리 우측에 바다로 들어가는 거북의 모습이 보인다..

 

허접한 정상을 지나 금머리 갯길을 향한다..

 

 

지자불언 언자부지(知者不言 言者不知) 아는 사람은 말하지 않고, 말하는 사람은 알지 못한다

무설설 불문문 (無說說 不聞聞) 말하는 바 없이 말하고, 듣는바 없이 듣는다

 

노자와 부처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깊은 도리에  대해 공감대를 이루었나??

 

하산길은 길도 좋지 않고 길고 지루하다.

해는 뉘엇거리는데..

그러다가 지름길이라고 착각하고 들어갔다가 길아닌 길에서 개고생하며 내려간다..

 

숲너머로 금곡해수욕장이 보이는데, 가시 잡목을 헤치며 없는 길을 간다..

그러다가 미끄러져 내리다가 나무를 얼굴과 손으로 동시에 붙잡고 가까스로 정지한다.

한숨 돌리고 보니 바로 옆에 길이 1센치 가시가 무장한 나무가 서있었다..

아이고, 그 가시나무에 부딪쳤으면 인생 곡소리 날 뻔 했다는..ㅎ

 

 

길이 더 어두워지기 전에 다행히 갯길을 만났다..

 

그리고 동백꽃을 만났다..

반가워 그녀의 노래를 들으며 위로하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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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갛게 멍이 든 꽃을 지나오니 멍 때리기 좋은 곳이 나왔다..

잠시 멍때리고 가실까요?

 

너덜 바위들 위에 조각 달이 외롭다.

 

겨울 짧은 해가 긴 그림자를 남기고 지고 잇었다..

 

드디어 금곡해수욕장 숙소가 보인다..

 

 

<오늘 걷기> 금곡해수욕장 - 임도 - 백운봉 직전 삼거리 - 후진 - 용출봉 삼거리 - 용출봉 - 금머리 갯길 - 금곡해수욕장 

                  약 5,5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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