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엔 더이상 캠핑을 안갈려고 햇는데..

날씨가 좋다는 말에 슬슬 구미가 당긴다..

완도군 생일도 가는 아침에 눈까지 내려 남행길을 축복한다..

 

 

생일도 가는 배는 약산도 당목항에서 타는데..

일단 강진군으로 가서 난방용 등유를 2통 구매하고(등유파는 곳이 드물어 미리 판매 주유소를 확인해야)

강진군 수협위판장에 가서 먹거리를 장만한다.

신선한 굴 3봉지(3kg), 메생이 2덩어리 그리고 붉은 고기..쫌팽이를 2만원에 한 보따리 샀다..

나중에 보니, 쫌팽이가 아니고 쏨뱅이라는 거..도시어부에서 잡으면 짜증네던 그 고기였다는 거..

맛을 좋더라..매운탕도 시원하고, 구워먹어도 맛있었다..까시가 많지만..ㅎ

 

강진에서 고금도 연육교 약산도 연육교를 지나면 당목항이 나온다..

생일도 가는 11시 10분 배에 바로 승선하자마자 출발한다..

생일도까지 30분 걸린다.. 

 

주변해역은 다시마 양식장과 전복양식장이 가득하고, 배는 그 사이 뱃길로 다닌다..

 

생일도에 도착하니 유명한 생일도 케익이 반겨준다..

오늘 성탄절..예수님 탄생을 축하하고..

내일은 송탄절..송가인 생일을 축하하고..

그러고 보니 절묘하게  날 맞추어 캠핑온 격이다..ㅎ

 

왜 생일도라고 부르게 되었을까?

원래 산일도, 산윤도라고 부르다가 어느 순간 바다에서 일어난 조난 사고와 해적들의 횡포로 부터 벗어나 ‘이름을 새로 짓고 태어나다’는 뜻에서 날 ‘생(生)’과 날 ‘일(日)’자를 붙여 ‘생일도’라고 불렀다는 설이 있단다.

이 섬에도 트레킹 코스가 기대된다..

 

우리의 캠핑장소는 금곡해수욕장이다..

모래와 몽돌, 소나무를 앞에 두고 언덕 아래 배산임수 지형에 자리를 잡았다..

 

참 아름다운 해변에 우리가 독채 전세를 냈다..ㅎ

 

일단 쉘터를 치고 바닥에 방수포를 깔고, 이너 텐트까지 친다..

 

이어서 등유난로를 피우고, 새로 장만한 써큘레이터를 달고, 식탁을 차리니 완성..

 

일단 굴회와 겉저리 안주로 와인 건배..

 

주변 식수대도 가깝고 화장실도 깨끗하고..

지금까지 섬 캠핑장소 중 제일 맘에 드는 곳이다..

 

겨울 캠핑의 필수 3대 장비..

1. 등유난로 : 한번 주유하면 밤새도록 가동되는 것이 좋다..

 

2. 써큘레이터(환풍기) : 실링팬이 저렴하고 가벼워 실용적이다.. 이게 있어야 아래쪽도 따뜻하다..

 

3. 야전침대 : 에어매트도 좋지만, SUV 차량 공간이 확보되면 야전침대를 추천한다.

                  겨울 바닥 냉기 제로..

 

섬트레킹을 마치고 돌아와 화로에 불을 피우고 삼겹살, 새우를 구워 와인에 백주에 한잔 두잔하니 

오늘 같이 좋은 날이 없다..

식사후 야식은 호일에 고구마를 난로 위에 얹어 놓으면 끝이다..

 

내 인생에 화려했던 어느 멋진 날이 저문다..ㅎ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