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산 정상에서 내려와 임도 삼거리에 도착..
전날 왔다 돌아간 지점이다..
여기서 용출리 쪽 임도로 하산한다..
작은 섬에 높은 산과 유장한 임도까지..마치 지리산 둘레길을 걷는 듯한 느낌이다..
하산하는 긴 포장길은 무릎이 아플 정도..
루지 같은 거 타고 내려가면 좋겠다는..ㅎ
용출리 몽돌해변에서 잠시 푸른 바다에 눈을 씻고..
금머리 갯길 입구에 도착..
어렵쇼?? 다시 올라가네??
길은 해안 산락 5부능선의 벼루길로 이어진다..
참 좋은 길이다..
바다를 바라보며 가는 벼루길, 이상적인 길이다..
너덜길이 나타난다..
양념인 줄 알았는데, 이길 메인 테마이더라..
매몰도??
바다로 매몰되다가 일부 꼭데기만 남았나 보다..ㅎ
탱자나무가 있는 작은 집터..
왕년에 누가 여기서 귀양살이 햇던가??
노란 열매가 가득 달린 저것은 무슨 나무일까?
검색결과, 멀구슬나무인 것 같다..
멀구슬 열매는 천련자로도 불리며 염주로 만들어지기도 하고, 구충제로도 쓰인다..
용출봉에서 용이 바위를 뚫고 나왔는지 너덜 바위 지대가 군데 군데 많다..
그리고 이 돌들을 정리해 벼루길을 만들었다..
내가 가본 길 중 최장 너덜길이 아닐까 싶다..
너덜 벼루길과 바다의 멋진 마리아주..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길이다..
전날 용출봉에서 이곳으로 하산 했어야 하는데, 지름길을 찾다가 헤맸다는..ㅎ
오! 송곳바위(일명, 칼바위)가 보인다..
붉은 동백의 기분 좋은 유혹에 빠져든다..
이 겨울에 네가 없었더라면 남도의 푸른 바다가 얼마나 외로웠을까?
호기심 왕성한 드림메이커가 송곳바위 탐사하러 내려가잔다..
다리 아픈 사람은 포기하고, 나는 중간에서 조금만 따라 가기로..
여기서 보니 금곡해수욕장이 훤하다..
캠핑 텐트도 도둑맞지 않고 멀쩡하다..ㅎ
송곳바위에 보는 세상에서 제일 시원한 화장실..
지붕은 날라가 부렀스..ㅎ
동백에 멍들어 오다가 다시 만난 멍때리기 좋은 곳..
잠시 멍때리고 가겠습니다..ㅎ
발은 고달프지만, 가슴은 시원하다..
네가 좋으니 나도 좋다..
새로 지은 리조트를 지나며 보니 송곳바위가 욕지도 펠리컨 바위처럼 보인다..ㅎ
금곡해변이 고향처럼 느껴진다..
쉴 수 있다는 공간이 주는 편안함..
<이번 걷기> 벡운산 임도 삼거리 - 임도 - 용출- 금머리 갯길- 금곡해수욕장 약 3.5km
숙소에 돌아와 화롯불을 피우고 삼겹살을 굽고 와인을 마시며, 그녀(송가인)의 생일축하 유뷰브를 시청한다..
그때 달이 떠올랐다..
다아알이 뜬다. 다아아알이 뜬다..금곡해변에 둥근 달이 뜨으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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