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의 승자는 유튜브와 네플릭스다..
집콕시대에 갈 길을 잃은 인류들이 가상의 세상에서 방황한다..
그 덕에 Tv 드라마의 한류가 시작되었다..
사랑의 불시착, 응답하라 1988 이 대표적인 경우로
요즘 일본, 미국 등 세계인들을 울고 웃게 만들고 있단다..
이제서야 응8을 보게되었다..
1988년 나는 어디서 무엇하고 있었는가?
감회도 새롭고, 젊은 시절을 돌아보기도 하며 눈시울이 뜨거워지기도 한다.
2화에 등장하는 선우네 제사상과 덕선이네 초상집 제사상에 등장하는 병풍..
자세히 보니 추사 글씨의 병풍이다..
쓰인 한시내용을 보면,
高樹鳥已息[고수조이식] 높은 나뭇가지엔 새가 이미 깃들고
小園花亂飛[소원화란비] 작은 동산에 꽃만 어지럽게 날리네.
日兼春有暮[일겸춘유모] 날은 봄과 함께 저물어 가는데
誰與我同歸[수여아동귀] 누구와 더불어 돌아갈꺼나.
宿雨朝來歇[숙우조래헐] 간 밤에 내린 비 아침에 개이니
開軒覽物華[개헌람물화] 휘장 걷고 경치를 바라보네.
雲光棲斷樹[운광서단수] 구름은 꺽어진 나무에 걸렸고
風影轉高花[풍경전고화] 바람 그림자 꽃잎을 흔드네.
高齋晴景美[고재청경미] 집에서 보는 비 개인 풍경 아름답고
淸氣滿園林[청기만원림] 맑은 기운이 동산 숲에 가득하네.
倚杖寒山暮[의장한산모] 지팡이 짚고 나서니 추운 산은 저물고
開門落照深[관문낙조심] 대문을 열고 나서니 저녁 노을이 이미 깊었네
天晴遠峰出[천청원봉출] 맑은 하늘 아래 먼산이 보이고
夜久數星流[야구수성류] 밤 깊으니 수많은 별빛이 흐르네.
多少殘生事[다소잔생사] 쇠잔한 남은 여생
能無愧海鷗[능무괴해구] 바닷가 갈매기처럼 부끄러울 것도 없어라.
地幽忘盥櫛[지유망관즐] 거처 그윽하니 몸단장을 잊고
目極喜亭臺[목극희정대] 눈으로만 정대의 경치만 즐긴다네.
信美諧心賞[신미해심상] 참 아름다움이 마음을 기쁘게 하나니
誰憂客鬢催[수우객빈최] 누가 나그네의 늙음을 한탄하는가?
對酒惜餘景[대주석여경] 술잔을 들어 짧은 석양을 아쉬워 하는데
高樓烟霧開[고루연누개] 누각 아래 연무는 걷히는구나
暗花臨戶落[암화임호락] 어슴프레 꽃이 창밖에 떨어지고
嬌燕入簷回[교연입첨회] 예쁜 제비는 처마 밑으로 돌아오네.
***
모든 것은 덧없이 사라지나니
지나간 것은 그리워지느니라 - 푸시킨 -
이런 이치를 알았으니 이제부터 자신만의 "응답하라, 2021"을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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