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호 걷기에 나섰다..대전 동구 찬샘마을로 간다.

오랜만에 가니 변한 것이 눈에 띈다. 마을에 넓은 주차장이 생겼다.

 

쇠점고개 올라 가는 길은 변함이 없다.

능선에 오르니 놓고산성이 180미터 남았다.

그런데 이 표지판에서 직진방향인 냉천마을쪽에서 올라오게 될 줄은 이때까지 몰랐다.. 

 

목적지인 노고산성으로 오른다.

 

노고산성에는 슬픈 백제의 역사와 관련되어 있다.

성왕시절 대청호의 바닥인 금강이 백제-신라의 전선이었다.

진흥왕의 배신으로 시작된 성왕의 복수전..

성왕이 옥천 관산성 아래 금강지류 서화천의 구진벼루에서 신라 김무력의 부하 매복에 걸려 전사하자,

이 지역에 주둔하던 백제의 주력부대는 비참하게 괴멸되었다..

그래서 핏골, 백골산성 등의 지명이 생겼다..

 

견두산성 - 노고산성- 성치산성 등은 후방 계족산성의 전초 보루 쯤되는 것 같다.

 

노고..할미바위.. 

 

오랜만에 오니 바뀐 부분이 조망처에 종이 설치되었다..

소원의 종이란다..

 

종을 세번 친다..

자유, 자긍, 자적을 되새기면서..

 

찬샘정으로 하산한다..

 

여기서 우측으로 가면 대청호 오백리 2구간, 좌측으로 가면 3구간이다..

 

찬샘정 옆에 대청호에 고향을 받친 실향민의 눈물어린 넋두리가 비가 되어 서있다..

 

이 표지판에서 쇠점고개로 올라가려고 들어갔다가 길을 못찾고 내려왔다..

 

 

 

다시 좀더 가다가 예전 표지판에서 찬샘마을 1.3km 표시를  보고 들어가는데, 주민이 길이 철조망으로 막혔다며

옆 능선길로 가라고 한다.

 

올라가보니 좀전에 회군했던 그 자리에 또 왔다는..

그 자리에 앉아 점심요기 하던 사람이 또 오셨냐며 웃는다..

"분명히 길이 없는데.."하고  궁시럴대니..

그 사람왈.."우리가 그쪽에서 내려왔는데, 길은 있지만 좀 저기해유"

그 사람말 믿고 다시 간다..

 

하지만, 남의 묘역으로 들어가서 해메다 길을 막은 주민들을 원망해단다..

돌아나가다가 붉은 시그널이 보이는 길로 따라들어가니 희미하게 길이 이어진다..

또 다시 헷갈리는 구간에서 낯익은 노란 시그널을 발견했다..

 

길 같지 않은 저기한 길을 헤치고 올라가니 능선이 보인다..

 

처음에는 길을 잘못들었다고 생각하고 찾으니 길이 보이지 않았다.

다음엔 길이 분명히 있다는 말을 듣고 찾으니 길이 보였다.

어디 길뿐이랴~

 

처음 올라가면서 보았던 표지판을 다시 만났다..

그때는 무심했는데, 이번에는 반가운 유심으로 만났다..

 

화도나고 검증차원에서 쇠점고개에서 냉천방향으로 직진해본다..

 

 

분명 길은 이어지는데..ㅜ.ㅜ

 

<오늘 걷기> 찬샘마을 - 쇠점고개 - 노고산성 - 찬샘정 - 냉천 - 산길 - 쇠점고개 - 찬샘마을 약 7km

 

앞으로는 찬샘정에서 좌측방향으로 돌아 당산고개로 넘어와야겟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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