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고산자, 대동여지도에 등장하는 글씨,

초동음경(初銅吟廎)..

의미가 난해하다..

 

이 글귀는 추사의 글씨가 유명한데, 영화에 등장하는 글씨는 추사의 글씨는 아니다.

특히, 세도가 안동김씨의 집안에 추사풍의 글씨가 있다는 것은 어울리지 않는다.

안동 김씨 세력이 추사를 귀양보내고, 9년간 고생시킨 배후이기에..

 

*** 2021. 3. 30. 추가

 

초동음경의 의미에 관하여 이리 저리 수소문하고 연구한 결과를 종합한 졸견을 밝혀본다.

추사는 한나라 장제 건초연간에 제작된 동척(銅尺, 구리자)을 소장하게 되었다.

건초동척(建初銅尺)이라고 하는데, 동척에는 "建初六年八月十五日造”라고 전예(篆隸)간의 문자로 명각(銘刻)되어 있다.

추사는 옹방강의 아들 옹수원(자 성원)으로부터 위 동척의 탁본과 목척의 탁본 2종을 기증받게 되었다.

 

그런차, 어느 중추(8월 15일)에 추사가 위 동척(구리자)를 시의 소재로 쓴 적이 있다.

제목은 중추야희염(中秋夜戱拈)..8월 대보름밤에 장난삼아 들어보다..

 

이천년전월(二千年前月)

공증차동척(共證此銅尺)

의의숭양몽(依依嵩陽夢)
청안만리객(靑眼萬里客)

 

이천년전부터의 달

이 동척을 증거해주네

아득하고 아득한 숭양의 꿈은 

푸른 눈의 만리객이로세

(이하 생략)

 

동척(구리자)은 옹수원으로부터 받은 건초동척을 말하는데, 줄여서 초동(初銅)이라고 부르기도 한단다.

그러니, 초동은 구리자로 정확함을 뜻하기도 하고, 전예의 글씨가 적혀있으니 오래된 문자향도 뜻하기도 할 것 같다.

어느 8월 대보름날에 2000년전 8월 대보름에 만들어진 동척 표구를 들여다 보고 장난삼아 시 한수를 지었다.

그리고 "2000년의 세월을 초월한 문자향을 읊는 집"이라는 의미로 "초동음경"이라는 말을 추사가 생각한 것은 아니었을까??

순전히 개인적인 생각이다. 아니면 말구~~ㅎ

 

 

 

 

'쓰기道' 카테고리의 다른 글

총욕불경  (0) 2021.05.28
해우소  (0) 2021.04.05
허심각유정(虛心却有情)  (0) 2021.03.19
송심난성(松心蘭性)  (0) 2021.03.07
심여금석(心如金石)  (0) 2021.03.04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