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진마을 억새길을 거쳐 신상제 뚝길로 간다.
멀리 신선바위도 벚꽃 속에 쌓여있다.
몇년동안 신상제 길은 대청호에 잠겨있었다.
오랜만에 물이 빠져 걷게 되었다..
물닭은 어부의 그물을 넘보고, 왜가리 불러도 대답이 없다.
" 이넘들아, 그동안 여기서 얼마나 해쳐먹었느냐? 다 토해 내놔라.." ㅎ
혼비백산하여 다 날아간다..
하지만, 이넘들은 공무원에 비하면 당당해도 된다.
문통치하 공무원들..
신내림이라고 둘러대고, 중국의 속국이라고 어쩔 수 없다고 변명하는 넘들 보다는 백배 낫다.
멀리 백골산성은 알리라.
나라를 위해 충성을 바쳐 죽어간 넋들이 얼마나 많은지를..
신선바위길로 들어서자, 벚꽃이 다시 지천이다.
금성마을의 저 집은 꽃 천국에 산다..
자목련과 벚꽃의 판타스틱 어울림..
꽃은 아기도 춤추게 한다.
낙화를 밟고 춤추는 아기도, 조심스런 노인의 발자취도 찬란한 생명의 금린 아니던가??
짧지만 찬란한 봄꽃들의 화려한 마리아주..
겨울은 잊고 앞으로 나가 결실을 거두라는 침묵의 계시..
큰 웃음으로 답하라..
봄꽃은 인생에 던지는 화두니까..
오전 9시 알림소리에 맞춰 빗방울이 떨어진다..
오늘 일기예보 정확하네..
신상동 인공습지에 도착하니 복사꽃도 같이 어우러졌다.
벤취에 앉아 금년의 벚꽃엔딩을 듣는다.
금년엔 참 많은 벚꽃과 같이 즐겼다.
다음주부터는 새로운 꽃을 찾아간다고 서러워 말게??
그말이 서운한가?
빗물이 눈물처럼 내리네..ㅜ.ㅜ
복사꽃이 슬그머니 다음 꽃기약을 손에 쥐어주네..
다른 꽃들이 눈치챌가봐..
대청호는 봄날의 소란에도 묵연히 말이 없다.
그 얼마나 많은 봄날을 지켜보았을까?
다 일장춘몽이고, 남가일몽이었더라..
<오늘 걷기> 신상제 뚝길 - 신선바위길 - 금성마을 - 신상동 인공습지 - 신상제 뚝길 약 5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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