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나주 캠핑여행은 두들강 솔밭유원지에 캠핑을 치고,
1. 나주 배꽃 구경
2. 무등산 규봉암
3. 화순 세량지
4. 물염적벽, 창랑적벽
5. 곡성 대황강출렁다리
6. 곡성 태안사 숲길
7. 곡성 천국의 계단
을 둘러보고 오기로 계획했다.
나주 배꽃구경은 죽설헌을 가는 도중에 하기로 했다.
구글에 나오는 죽설헌의 주소를 치고 갔는데, 죽설헌은 보이지 않고 배꽃은 별의 순간을 지나고 있었다.
수정도 다 마치고 홀가분하게 잎파리와 잠시 공존의 순간을 즐기고 있다.
항상 나주 배꽃필 때 죽설헌을 구경하자고 스스로 언약했는데, 10년이나 흘러 이루어 졌다.
배꽃 필 때와 주말 일정 맞추기가 어려웟다.
금년에도 작년보다 10일 일찍 개화했고, 4월 10인데 벌써 꽃이 지기 시작하고 있었다.
그 막바지 배꽃 구경을 지데루 하게 되었다..
잠시 죽설헌을 찾아가느라 헤메는 도중에 만난 탱자꽃..
고슴도치처럼 가시가 가득해도 꽃은 예쁘구나..
배꽃 가득한 달밤에 마을 2층 정자에 앉아 흰대접에 맑은 막걸리 부어 한잔 들이키면
"이화에 월백하고 은한이 삼경인제"가 저절로 나올 것 같다.
드디어 동행이 죽설헌 입구를 찾았다..
아름다운 신록 속에 백로가 눈부시다..
신추저수지에는 유채와 왕버들이 조화롭다..
그런데, 죽설헌 입구에서 전화를 해보니, 오늘은 방문이 어렵단다..
다음에 인연이 있으면 보잔다..에구구..
하긴 코로나 때문이라도 방문하기도 미안하지만, 기왕에 방송에서 내부는 보았기에 미련은 없다.
죽설헌 주변의 배꽃을 보았으니 나름 목표는 달성했다..
youtu.be/C1k480JJkzw
돌아나오는 길을 민들레가 따라와 배웅한다..
유채꽃도 일기일회(一機一會)의 정을 나누며 아쉬워 한다..
건너편 배꽃은 이미 졌지만, 못에 노니는 오리는 담담하다.
꽃이 피고 지는 것, 만나고 헤어지는 것은 병가지상사(兵家之常事)요 다반사(茶飯事)이니까..
(2024.4.22.추가)
최근 단골 카페에서 발견한 죽설헌 주인장의 그림..
카페 벨라 떼아뜨르 주인장과 교분이 있단다
인연이란 돌고 돈다는거 실감한다
문득 죽설헌 주인과 관하재 주인인 나를 비교해보고 싶었다.
죽설헌(竹雪軒) 주인은 대나무에 눈 내리는 소리를 좋아하는 것 같고,
관하재(觀霞齋) 주인은 노을 바라보는 것을 좋아한다.
그는 귀를 보배로 삼고, 나는 눈을 보배로 삼는다.
그는 한 곳에 머물며 찾아오는 사람을 즐기고,
나는 노마드처럼 새로운 곳을 찾아 다니기를 즐긴다.
그는 이곳에서 "자연속으로"를 주제로 한결같음을 추구하고
나는 저곳으로 "산수지락(山水之樂)"을 테마로 새로운 것을 탐색한다.
그와 나는 다같이 풍류를 좋아한다.
그와 나처럼 다른 듯 같은 사람이 공존하는 세상이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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