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째 새벽 5시에 캠핑장을 출발..17km 거리의 화순 세량지로 향했다..
주차후에 어디로 갈까 고민할 필요없다.
여명 속에 세량지로 걸어 가는 사람들이 있어 찾기는 어렵지 않다.
여명의 세량지는 부스스한 얼굴로 맞는다.
벌써 사람들이 왔다고?? 하는 표정으로 얼릉 분첩을 꺼내 얼굴에 바른다.
물안개가 수면에 깔린다.
안개와 거울같은 수면..모든 것이 준비되었다.
동남풍만 불면 된다??
그런데, 산벚꽃이 보이지 않는다..
아풀사, 이번 봄 10여일이나 빠른 개화 속도에 맞춰 이곳 산벚꽃도 3.30경이 절정이었단다.
일출전 여명에 이곳에 오는 이유는 해뜨기 전에 호수가 거울처럼 작용하여 산 그림자가 비치기 때문이다..
산벚꽃이 없다고 서러워마라..
꽃보다 사람..
사진 한방 노리고 모여든 당신들이 나의 꽃이다..
어느 산벚꽃 핀 날 이 사진을 찍은 사람이 미국 CNN에 소스를 제공햇다..
미국 방송에서 한번 떠들자, 대박 장소가 되었다..
꽃은 10일 가기 어려우니 날짜맞추기 쉽지 않다.
대안으로 단풍철 방문을 권하는 사람도 있다..
단풍기간이 좀 더 기니까..
꽃과 단풍이 없어 아쉬운 마음을 달래기 위해 준비해둔 것이 있었다..
세량지 둘레길..ㅎ
그 길에서 나를 기다리던 산벚꽃을 만났다.
오! 기다리느라 수고했네..자네들의 노고 잊지 않겠네..ㅎ
산벚꽃 아니라도 불러주기를 기다리는 꽃과 나무가 가득하다..
왕버들이 주는 아름다움은 깊이와 철학이 느껴진다.
참 속닥한 오솔길이다..
산벚꽃의 미련을 버리기에 딱 좋은 3KM..
인생은 한방여~
한방의 인생사진을 노리는 사람들..ㅎ
그들의 앞날에 이런 인생사진이 얻어 걸리기를 축원한다..
최후의 산벚꽃의 환송을 받으며 돌아서는 길..
하늘이 묻는다.. "X 여~?"
아니, 좋아..
돌아보니 세량지는 얼굴단장을 마치고 이제는 하얀 가운으로 갈아 입을 모양이다..
화순 적벽이 오라고 손짓한다..
알써~, 기다려..금방갈께..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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