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시..

술에 취하면 유행가가 나오고

성령이 임하면 찬송가가 나오듯이

선을 가까이하면 선시가 나온다..

선은 재즈이자 트롯이다.

 

***

공자는 시경 300편의 시를 엮고 한마디로 정의하길

사무사(思無邪)..시상에 사악함이 없다..라고 했다..

 

이 책 선시 500편을 읽고 무어라고 한마디로 정의할까??

무집착(無執着)??

***

 

나무 끝에 목련이 피었네

누가 이 향기를 취하겠는가?

그저 가지 위에서 늙어가다가

바람이 불면 책상에 떨어지겠지

<삼봉 지탁>

 

본시 산사람이라

산중 이야기를 즐겨 나누네

오월의 솔바람 팔고 싶으나

그대들 값 모를까 그게 두렵네

<작자미상>

 

지난해 춘삼월 강을 따라 예오니

그대의 집앞엔 복사꽃 만발하였네

오늘 다시 왔으나 그대는 보이지 않고

복사꽃만 예전처럼 저녁 놀에 취해 있네

<다이구 료칸>

 

어리석고 어리석은 소인배여

빈 손바닥위에 실체가 있다고 착각하는구나

달 가리킨 손가락을 보고 달이라고 하는 가관이여

안과 밖의 티끌 속에서 무엇을 그리 찾는가?

한 모습에도 안 걸리면 비로소 부처를 보나니

그것을 이름하여 관자재라 함이여

꿈 깨보면 죄업이란 본래 없는 것이지만

잠 못깨면 이전의 업이 이자 붙어 돌아오네

<영가 현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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