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매드랜드..유목민의 땅..
고아출신 남편과 만나 시골마을에 살았으나 자식이 없다.
남편이 죽고, 회사는 망하고, 마을사람도 다 떠났다.
그녀도 밴에서 숙식하고 알바하면 산다.
"나는 하우스리스이지, 홈리스가 아니다"고 말한다.
남편에 대한 추억이 그녀의 발길을 잡지만, 크리스마스 택배을 위한 아마존의 임시 알바가 끝나고 날씨마저 추워지자 따뜻한 남쪽으로 향한다.
비자발적인 유목민(노마드)이 되엇지만, 노마드 캠프에서 다른 노마드들을 만나고 헤어지고, 광활하고 아름다운 자연을 만나면서 진정한 노마드가 되어간다.
정말 미국 서부의 캐년을 보려면 누구나 캠핑카를 몰고 일시적 노마드를 경험해야한다.
그녀도 아마 생전에 남편과 함께 캐년을 여행하지 못한 걸 후회할지 모른다.
그대를 여름날에 비할까
그대는 여름보다 더 사랑스럽고 부드러워라
거친 바람이 오월의 꽃봉오리를 뒤흔들고
여름도 한때라 짧기만 하지만
때로는 하늘의 눈이 너무나도 이글대고
그 황금빛 가득한 얼굴이 흐려질때도 많네
그러나 아름다운 것들은 아름다움 속에 시들고
우연 또는 자연의 조화 때문이건 빛을 잃을지라도
그대의 여름은 시들지 않으리
그대는 그 아름다움을 잃지 않으리
죽음도 그대에게 멀리 있고
그대는 영원한 운율 속에 시간의 일부가 되리니
인간이 숨쉬고 눈으로 볼 수 있는 한
이 시는 살아 남아 그대에게 생명을 주리
-세익스피어 소네트18번-
***
과거 인도에서는 젊어서 결혼하여 자식을 키우고, 자식이 다 크고 나이가 들면 스스로 집을 떠나 수행하는 전통이 있었다. 이는 자발적인 노마드다..
미국 사회의 경제변동에 따라 낙오하는 사람들, 그 비자발적 노마드화 현상을 이 영화는 담담한 시선으로 그려낸다.
그나마 미국은 서부 캐년의 아름다운 자연이 노마드들을 위로하고 힐링해주지만,
땅덩어리 작은 우리나라의 노마드 대상자는 어찌하는가?
사람의 지혜는 무궁무진하다..
우리나라는 "나는 자연인이다"로 살아간다.
노마드가 아니라 산속의 은둔인으로 말이다.
그러면 산이 치유해준단다.
어느 쪽이나 힘들고, 결단과 의지의 산물이다..
**
인생은 바다다.
각자의 배를 타고 다닌다. 크루즈급으로, 또는 반야용선으로, 아니면 일엽편주로..
어떻든 파도를 잘 타고 넘으면 그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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