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째 밤 한 커플이 합류하여 새벽 5시부터 일어나 부산을 떨어 영실로 간다.
영실입구가 아닌 영실주차장에서 하차한다..
이런 철쭉천지를 만나리라고 생각했다..
영실주차장에서 영실까지 2km 를 걸어 간다.
싫으면 줄서서 기다렸다가 택시를 타고 가라..
영실에 서니 저 멀리 병풍바위가 반겨준다.
오늘은 영실- 윗세오름- 남벽 - 돈내코 약 13km를 걷는다..
오백나한..오늘도 무쟁삼매..
산사꽃도 이쁘게 피었다.
병풍바위로 많은 사람이 올라간다.
좋은 것은 광고하지 않아도 알아서 온다..
몇년전만 해도 한라산을 이리 자주 오리라 생각도 못했다.
그러나 코로나로 아이슬란드행이 막히자, 한라산이 대타로 떠올랐다.
그래서 인연이 어찌 흘러갈지는 아무도 모른다..
영실코스 장서는 날이다..
그러나, 이렇게 사람을 부르는 철쭉의 운명이 경각에 달려있다는 사실을 사람들은 알까?
저 아래 영실이 아득하게 보인다..
외계인도 잘있는 것보니 이제는 귀화허가를 받았나 보다..ㅎ
이 아치는 어디 소속인가 했더니 백로담 남벽이었다는..그리고 실상은 아치도 아니고..
그러니 눈을 너무 믿지마시라..
어디 눈뿐인가?
유튜브도 함부로 믿지마라..
한강 청년의 죽음 둘러싸고 혹세무민하고, 거기에 휘둘려 헌금까지 하는 사람들 보면 "중생"이라는 말이 실감난다.
실제 눈으로 보면 능선따라 오르는 행렬이 장관이다.
재미를 위해서, 돈을 위해서라면 우리는 목숨을 건다.
하지만, 대의와 도를 위해서 목숨을 걸으라면??
고목나무에 꽃피었나??
이것?? 메갈의 효시인가??
메갈이 뭐냐고?? 모르면 넘어가구..ㅎ
윗세오름에 붉게 물들었다..
음...사진만큼은 아니네??
이 모습이다.
철쭉과 남벽의 멋진 만남..
윗세오름, 선작지왓의 철쭉이 조릿대에서 밀려서 점차 줄어들고 있단다..
한라산 내에 말 방목을 금지하면서 조릿대가 번성하면서 고산지대까지 올라오고 있단다..
그러면 조릿대의 번성을 막고, 철쭉을 되살리기 위해 인간이 개입하여야 하는가??
자연에 대한 인간의 개입을 둘러싸고 2가지 견해가 있다.
1) 자연 보호(conservation) 입장 - "인간과 자연"의 저자 조지 마시 같은 사람은 자연과 인간 사이의 지속가능한 균형을 주장했다. 적절히 자연 자원을 사용하고 균형을 위해 개입해도 좋다는 입장이다.
2) 자연 보전(preservation) 입장 - 존 뮤어 등과 같이 철저히 인간이 자연에 개입하거나 건딜지 않고 보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의 주장은 미국 국립공원의 설치와 기본 원칙이 되었다.
그러나, 우리나라 국립공원의 입장은 1)번설 자연보호 입장인 것 같다. 그래선지 지나치게 자연개입이 많은 은 것 같다.
어리목으로 하산하는 길에는 철쭉이 없네..
문리버의 생각은 이렇다
일단 자연은 자연에 맡겨라..
사람이 철쭉을 편애하여 조릿대를 벌채한다면 그것은 오만한 자연에 대한 개입이다.
조릿대가 한라산 토양에 맞고 침식을 막는데 기여하는지도 모른다.
우리는 훔볼트적인 관점으로 조릿대의 번성과 철쭉의 쇠퇴가 어떤 현상에 기인하여 촉발되었고, 어떤 방안이 한라산의 보전에 유용한지 철저히 관찰, 검증을 거쳐 방안이 수립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문제는 우리에게는 격물치지의 입장서서 훔볼트적 관찰과 검증을 하여 방안을 수립할 인재가 없다는 것이다.
우리는 잘 모르면서 오만하기에 항상 문제를 악화시킨다.
자연도태된 황새를 복원한다고 다시 번성해 질수 없는 것과 같다.
왕년의 철쭉의 번성에 대한 그리움은 그리운대로 두어라..
부처님도 석가족의 멸망을 아픔으로 바라보았다더라..
노루샘에서 물을 보충하고 간다.
이런 고지대에서 물이 나오니 신기하고 고맙다..
인간이 몰려오는 때인지라 노루는 숨었다..
윗세오름 대피소에 12시 30분에 도착..
2시 컷오프를 여유있게 통과하고 간다..
모노레일..
관리용이지만, 가끔은 부상자를 실어나른다..
저녁 6시에 부상, 낙오자를 태워준단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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