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에는 진안읍 가막리로 간다.

거반 7년만에 가는 것같다.

길은 좋아졌는데, 땡볕은 여전하다.. 

 

의암의 당당한 모습도 여전하다.

 

일단 진안고원길 표지를 따라 걸어본다.

13구간(동향면사무소 - 상전면사무소)인데, 이 여름에 걷기 쉽지 않은 구간이다.

 

일단 가보기는 하는데, 입산금지 표지가 길을 막는다.

임산물채취하지 말라는 경고문이다..

 

그러나 큰재 초입에서 그냥 돌아선다.

이 더운 날 물가에서 놀자..ㅎ

 

 

돌아나오면서 어린아이가 개천건너에 놀고 있는 것을 보니, 건너갈만한 깊이인 모양...

 

금년 첫 물길걷기..시원하다..

 

선조때 전주사람 정여립이 죽도에 드나들때 이곳에서 옷을 걸어 놓고 목욕을 했다고해서 의암(衣巖)이다..  

 

더운날 마음을 달래주는 오디..

동행은 올 생각을 않고 오디에 달라붙는다..

 

 

 

앞에는 천반산이 가로막고..

물가로 걷는 길..엄청 오지 속으로 들어가는 기분이다..

 

저 물굽이만 돌아서면 죽도가 보이는데, 물살이 세서 건너지 않고 돌아선다.

 

다시 돌아온 의암..

마침 해가 기울면서 그림자가 져서 쉴만하다.

자리깔고 누우니 찜질방처럼 등이 뜻뜻하다.

하늘엔 구름이 모래성을 쌓고 무너뜨리느라 바쁘다..

 

한참 코를 골다가 물속 사람 기척에 깨어났다.

 

돌아오는 길, 길고 긴 여름날이 시작되고 있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