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금정을 탐색한 후 문득 중학교 시절 소풍 가던 돌다리 방죽이 생각이 났다.

지금은 어찌 변했을까?

오송역이 생긴 후 오송바이오센터가 들어서니 호수공원으로 출세했다는 소식을 듣기는 했다..

 

정식이름이 연제저수지였어??

왜 우리는 "개똥이"처럼 돌다리 방죽이라고 불렀지??

 

호수공원이라??

촌놈이 행각승 주원장을 따라 댕기다가 천하를 평정한후 제후가 된 격이다..ㅎ

입구는 아파트촌에 둘러싸여 우레탄 길에 나무데크로 치장하고 있었다..

 

부자집 담장에난 피어나는 능소화가 길 한쪽에 가득이다..

명예를 상징하여 과거급제자 머리에 꽂아주던 꽃답게 출세한 호수공원을 장식하고 있구나..ㅋ

 

한켠엔 백련도 피어나고 공원에서 촬영하며 희희낙낙하는 여인들 소리..

무섭다는 "중2"들의 소풍 장소와는 격이 달라졌다..ㅎ

 

1970년인가 가뭄이 심한 여름..

저수지와 방죽의 물이 심하게 줄어들은 날 앞집 아저씨가 돌다리방죽에서 물고기를 잡아왔는데, 그 크기가 엄청났다.

큰 다라에 머리와 꼬리가 앞뒤로 나올 정도로 큰 백련어..

그때까지 내가 본 제일 큰 고기였다는..ㅎ

 

이곳 오송의 발전은 ktx역 때문이다..

조치원은 호남선의 시발점을 대전에게 뺏아기며 주춤하였고, ktx역을 오송에게 뺏기면서 밀려났다..

 

 

오송역 주변의 땅값은 참새처럼 정신없이 날뛰었지..

 

망향비에서 이 호수의 내력이 밝혀진다.

원래 이름이 흥덕제인데, 연제호로 바뀌었는데, 우덜은 그냥 "돌다리방죽"이라고 똥막대기 취급했구나..ㅜ.ㅜ

이제 시대가 바뀌어 번듯하게 비단옷 차려입고 호수공원이 되고, 본디 이름은 "흥덕구"라는 이름으로 물려주었구나..

대견..대견..

이제 출세한 친구에게 돌다리방죽이라고 마구 부르기 뭣하다는거..ㅎㅎ

 

3KM 정도의 짧은 둘레길이지만, 추억이 피어나는 좋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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