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오송호수공원을 걷기를 마치고..20분 거리에 위치한 병마산 등산..
조치원과 청주의 접경을 이루는 조천 변에 있는 160여미터의 작은 산..
그런데, 이름이 거창하다..
중딩시절 이곳도 소풍코스였는데, 어디서 놀았는지 기억이 안난다..
<네비>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정중리 산44-8
입구는 약간 으슥하여 들어가고 싶지 않지만, 들어서면 길은 순탄하다..
곧 편안한 흙길이 오르막으로 인도한다.
묘자리가 나온다. 설마 이곳은 아니겠지??
부모님 생전에 아버지가 병마산 자락에 묘자리를 계약햇다.
어머니가 꿈을 꾸고 묘자리 지형을 묘사해서 그대로 맞추고, 덧붙이길 좋은 묘자리가 아니니 계약파기하라고 했다.
아버지는 죽눅이 들어 그대로 계약을 파기하고, 다른 곳에 묘자리를 구했다는..
정상직전에 돌무더기와 축성흔적이 보인다.
병마산성 흔적이다..
이곳에서 백제와 통일신라의 토기 흔적들이 발견되었다..
백제와 통일신라 무렵 이곳에서 미호천까지 조치원 읍내 쪽은 습지였을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조천(鳥川) 즉 새가 많은 개천, 새내라고 불였다..
그리고 지형상 천안에서 이어지는 이곳은 백제 - 신라의 국경을 이루었을 것으로 보인다..
정상의 정자에는 조망이 좋지 않다.
그저 모기떼만 매복하고 있다가 기습한다..
그래도 보시라 생각하면서 복숭아와 떡으로 요기를 한다..
정상까지 30분도 안걸리니 동행이 짧다고 툴툴거려 달래느라 능선을 따라 계속간다..
의외로 길이 널찍하니 걷기 좋은 길이다.
하지만, 곧 도로가 나타나고..
우리는 되돌아 간다..
코스모스가 선지자처럼 나타났다.
무더위도 한 때요..
"이것도 곧 지나가리라"
장마가 선물한 추억의 걷기...
하지만, 누구에게는 그저 짧고 보잘것 없는 길..
'걷기道'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삼척 걷기여행 (1) - 태백 매봉산 고랭지 배추밭, 백일몽을 부르다 (0) | 2021.07.29 |
---|---|
계곡 걷기 - 계룡산 상신계곡 (0) | 2021.07.26 |
청주 걷기 - 오송호수공원 (feat. 돌다리방죽) (0) | 2021.07.14 |
조치원 걷기 - 백금정 가는 길 (2) (0) | 2021.07.04 |
조치원 걷기 - 백금정 가는 길 (1) (0) | 2021.07.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