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는 함백산에 바람을 쐬로 갈 예정이었다.

그런데, 멀쩡하던 날씨예보가 3일전부터 비 예보가 우수수 뜨면서 상황이 돌변했다.

어디 날씨 좋은 곳 없나??

관매도로 낙착되엇다. 

육지와는 달리 남해바다는 쾌청하다니..이런 횡재수가!!

**

새벽 5시에 출발하여 9시 배를 타고 관매도로 들어간다..

조도와 소소한 여러 섬을 들리는 연락선은 2시간에 걸려 관매도에 도착한다..

 

관매도가 보인다..

지명유래가 매화가 많은 섬이라는 것인가, 아니면 섬모양이 매화를 닮았다는 것인가??

전자라는데, 지금은 기후변화 탓인지 매화가 없다는..

붕어없는 붕어아이스크림이다..

 

 

 

관매도의 매화는 그림의 떡이다..

 

작은 섬이라 생각했는데, 대틀이다..

걷기 코스가 1) 하늘다리 코스 2) 돈대산 코스 3) 방아섬 코스 4) 독립문 코스 5) 벼락바위 코스 5) 마실길 코스 

등 다양하다..

 

언젠가 당신이 여행을 떠날 때 

그 목적지가 나이기를!!

***

틀렸다.. 틀렸어..

함께 다녀야지..ㅎ

 

선착장에서 부터 눈을 확 당기는 것은 대틀 해수욕장이다.

마침 썰물이라 해변이 엄청 넓다..

 

해수욕장 중심에 위치한 솔밭으로 간다..

해변가에 붉은 열매가 눈길을 끄는데, 핫핑크 해당화의 자식들이 그리 붉다..

 

 

마실길은 동네 골목길을 돌아보는 코스인갑다.

여기서는 자전거도 대여해준단다..

하지만, 우리는 산으로 간다..

 

 

관매도 솔밭을 걸으면 

내 온마음 다 품어주는 외할머니를 만나러 가던 날처럼

눈물겹도록 아름다운 이 섬으로..

 

그런 솔밭길을 걸어 캠핑장소를 물색하다가

식수대와 화장실이 가까운 곳에 터를 잡았다..

 

 

배숲임해..좌식수대 우화장실...

천하 제일의 명당터에 텐트를 쳤다..

장소대여료는 무료, 대신 대형 쓰레기 봉투 2개를 샀다..

 

일단 진도항 부근 수산물마트에서 산 삶은 문어를 안주로 와인부터 한잔한다..

주타..주와..

 

멀리 선착장에 오후 배가 나가는데..

우리는 점심 식사후 잠식 휴식모드..

솔숲에 야전침대 놓고 누우니 죽림에 누웠던 산림처사가 부럽지 않네..ㅎ

 

 

오후 3시쯤 첫날 걷기(트레킹)에 나서서 하늘다리를 다녀온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돌아오니 환상의 노을이 기다리고 있다..

 

와!! 쥑인다..

이런 뷰..근래 최고의 노을이다..

 

불을 피우고..삼겹살과 새우를 굽는데..

빗방울이 떨어진다..헐..

얼릉 일기예보를 확인하니 밤 1시까지 비 예보가 떳다..

동행이 말한다..

"요즘은 날씨예보가 아니라 날씨중계라니까"

 

그래도 피운 불을 끌수도 없고, 텐트로 가지고 갈 수도 없고 해서 

버틸 때까지 버텨보자고 굽고 먹고 마시고 한다..

다행히 비는 심하게 내리지 않았다.

낮에 하늘다리 걷기를 마치고 오다가 동네 주민에게 산 "쑥막걸리"가 제법 흥취를 돋워준다..

 

우산을 쓰고 굽고 먹고 마신 추억은 오랫동안 기억 속에 저장될 것같다..

 

다행히 밤에는 비가 내리지 않아 모기장 모드로 시원하게 잠을 푹잤다..

 

2일째 아침식사를 마치고 본격 걷기에 나섰다. 돈대산, 방아섬, 독립문 코스를 걷고..

점심은 늦게 관매도 톳짜장면으로 맛나게 먹었다.

잠시 쉰뒤 4시경에 벼락바위 코스를 걷고 돌아오는데, 저녁 노을이 너무 아름다웠다..

 

쑥막걸리는 다 마시고 진도 아리랑 동동주를 마신다..

권주가로 송가인의 아리랑 씨리즈를 들으면서..

 

안주는 육해공군이 다 출동했다.

돼지목살, 세우, 닭다리 까정..

 

달이 두둥실 뜬 것은 그녀의 노래 덕이다..

"다아알이 뜨으은다..다알이 뜨은다..관매 고을에 반쪽 다알이 뜬다" 

11시까지는 좋앗다..

한밤중에 갑자기 비가 쏟아지고, 텐트 속으로 들이친다..

자다말고 일어나 텐트 덮개를 단속하느라 잠을 설치고..

밤 1시쯤 날씨 중계를 보니 오전 내내 많은 비가 온다는 예보다..

아이고, 아침 배를 타고 가야 되는데...배가 뜰라나 걱정이다..

 

설핏 잠이 들었다가 새벽 5시에 깨어 날씨중계를 다시 보니, 오전 10시까지 1-2mm로 바뀌었다..

날씨가 널을 뛰는 건지, 날씨 중계가 개판인지 분간이 안된다..

고민하다가 얼릉 텐트를 걷고 배를 타고 나가기로 하고 부리나케 짐을 정리한다.

다행히 8시 배시간에 맞추어 나갈수 있었다..

장마 시즌에 캠핑은 비 사이로 다녀야 한다는거 실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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