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서남쪽으로 힘차게 내달리다가

너울대는 파도속에 빠뜨린

진도의 막내..

***

1일차 걷기는 하늘바위 코스를 간다.

일단 선착장까지 걸어간다.

 

참나리 전성시대..

그러나, 순결의 상징은 나라의 변방에 가득한데, 나라의 한복판에는 조로남불, 위선이 판치고 있으니..쯧

 

선착장 부근에서 데크로 올라서면 하늘바위 + 돈대산 갈림길까지 올라가야 한다.

자귀나무꽃이 금슬 효과를 광고하고 있다..

 

선착장에서 1.2km를 올라가면 갈림길이 나온다..

 

새벽잠을 설친데다가 와인 두잔 한 것이 졸음이 되어 호흡과 발목을 잡는다..

숨을 조절하며 한참 해수욕장 솔밭을 바라본다..

 

좀더 올라가면 더 넓은 세상이 보인다.

그런데, 태산에 올라가 천하가 작게 보인다고 너스례를 떤 공자의 심보는 무엇인가??

 

이 갈림길에서 내리막을 따라 1.7km를 가야 하늘다리가 나온다.

사실, 이 산길로 안가고 해안도로를 따라 관호마을로 가서 갈 수도 있다.

 

저 해안길을 따라 가야 한다..

 

바닷가에 보이는 공깃돌은 뭐지??

 

초원의 염생이 지나가는 사람이 성가시단다..

저 공깃돌은 염생이가 가지고 놀기에는 너무 크다..ㅎ

 

요 인증샷 장소 정자에 앉아 수박을 먹는다.

땀 깨나 흘리고 수박까지 먹으니 졸린 기운이 사라진다..

 

하루만 더 그 사람보다 사랑하게 해달라고

나없는 세상에 그대 홀로 남겨 둘수 없기에..

***

난 반댈세..

내가 하루 먼저 가기를 택하겠네..ㅎ 

 

그런데, 이 표지판 하늘다리 방향이 잘못되어 산으로 갈뻔 했다는..

해변가에 멀쩡한 길을 두고 표지판은 왜 산을 가리키는가??

 

 

돌묘와 꽁돌의 전설이 만화로 설명되고 있다..

 

요지는 공돌은 옥황상제 아그들의 장난감이고,

돌묘는 아그들이 흘린 공돌 찾으라고 보낸 하늘장사와 사자들이 헤찰하다가 천벌을 맞고 죽어 무덤이 된 곳이란다..

 

돌묘와 공돌 뒤로 둥근 봉우리가 장사와 사자를 홀린 옥녀봉이렸다?? 

 

오늘은 엉겅퀴가 홀리러 나왔지만, 아무도 눈길을 주지 않는다..

이넘은 내일 10뿌리 죽는다, 뿌리째 끓여 먹으면 다이트, 정력증강, 관절염에 다 좋단다..

 

산길에 도둑게가 많네..

이 넘은 저녁에 고기 구워먹을 때도 나타나더만..

 

어찌보면 스누피같기도 하고, 서생원같기도 한 바위 모습..

 

하늘다리??

그런데 왜 이리 허전하지??

천길 낭떨어지가 맞보고 있는 곳에 다리를 놓았다..

바다에서 보아야 제 모습이 보인다..

 

 

사진으로 보니 실감난다..

참고로 다음날 다리여,벼락바위에 가서 찍은 하늘다리를 올린다.

 

 

돌아가는 길에 보니 꽁돌 밑에 패인 흔적이 보인다..

하늘장사가 꽁돌을 집을 때 생긴 자국이란다..

 

 

아하! 이 꽁돌의 주인은 저 스누피가 아닐까? 

그런데 저넘은 어디를 보고 있는걸까?

하늘의 명을 받잡고  오는 구름개로부터 꽁돌을 지켜려는 모양이다.. 

 

돌아가는 길은 관호마을을 거쳐 간다..

쑥막걸리가 눈에 쑥 들어온다..

시원한 쑥막걸리 2병을 2만원에 사가지고 간다..

 

마을 벽화에 태초의 하늘다리 모습이 보인다..

 

해는 지고 배는 고프고, 관매도 짜장에 군침을 흘린다..

이 짜장면 내일 점심에 먹게된다고 예언한다..ㅎ

 

마지막 걸음은 바닷길로 간다..

발이 춤춘다..

 

숙소에 도착하여 시원한 쑥막걸리 한잔 들이키는데 노을이 진다.

이렇게 황홀하니 너무 황송할 뿐이다.. 

 

중천에 뜬 해는
서산마루에 걸리고서야
진다는 걸 알겠지

서산 하늘을 피빛으로 물들이며

 

영원하지도 짧지도 않게 주어진 시간

떠나고 나서야 

안다면 안다면

아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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