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 궁남지 연꽃 축제가 지난주에 열린다 해도 참고 지나쳤다..

1주일 뒤 사람 뜸하기 기다려 연꽃보러 떠낫다..

아침 9시 반에도 1주차장은 벌써 만원이다..

 

넓은 궁남지를 한바퀴 돌 생각으로 중심부로 직진하지 않고 외곽으로 돌아 든다...

 

염화미소..

언어도단 불입문자의 세계에 들어가 위한 신의 언어..

그래서 태초에 꽃을 먼저 피웠다..

 

홍련을 볼 때마다 꽃등이 생각난다..

고향집에서 타오르는 꽃등불..

 

백련의 순결함을 보고 어찌 흙수저, 수렁밭 출신이라고 구박하겠는가??

 

7월에 연꽃을 보는 날은 선물같은 날이다..

스스로에게 주는 선물..

 

세상을 장엄한다면 이보다 더 좋은 장식품이 어디 있겠나??

그래서 절에서 붉은 연등을 많이 다나보다..

 

궁남지 포룡정의 여인들은 항상 최선의 패션으로 등장했을 것이다..

아름다움으로 나라를 좌우하는 기쁨은 투자할 가치가 있을테니..

 

어찌 여인뿐이랴..꽃도 그러하다..

 

토끼와 사슴, 부용꽃이 달을 보필한다..

달하!  높이곰 도다샤 어그야 힘든 데를 보살피시라..

 

그 정성이 통했나 하백이 두손을 받쳐 빛을 피워올리네..

 

 

새로 생긴 궁남지 이벤트, 연꽃카약..

양쪽 노를 쓰면 카약, 한쪽 노를 쓰면 카누란다..

오리도 오늘은 손님맞이로 마음이 오락가락하고, 어디로 가야할지 오리무중..ㅎㅎ

 

오리 안내 받으며 열심이 저어보지만, 생전 첨에도 초짜들의 대행진..ㅎㅎ

 

아하!  그리로 들어가시면 못나옵니당..ㅎㅎ

오리도 걱정이다..

 

 

세상에 제일 달콤한 잠은??

...

꽃잠..

꽃 속에 꿀빨며 문대다 잠드는 넘이 세상 제일이다..

 

 

나도 7월의 꽃인데, 관심 좀 가져주라..

나를 위한 축제는 없냐??

 

잠자리는 안다..

진정한 고수는 자리를 가리 않는다고..

 

꽃이 화려하기만 할까?

언제나 끝이 있나니, 그러기에 더욱 찬란하니라..

 

드론도 연화세상에 동참한다..

미래에는 AI 연꽃으로 장식해줄께..

 

AI가 주도하는 가상의 연화세상이 오기전에 

즐겨라!! 

실상의 꽃길을..

 

꽃길을 즐겨라..

연잎 위를 딩구는 한 방울의 물처럼 

유쾌하고 즐겁게..

 

그리고 밝혀라..

연꽃처럼 밝은 마음의 빛을..

 

오늘 오리처럼 연화세상에 푹젖어 걸었다..

 

눈과 다리는 참새처럼 부산했지만..

연꽃정자에서 늘어지게 한숨 청하니

세상은 더욱 아름답더라..

 

사자강 배를 타고

고란사로 돌아드니

낙화암에 두견울고

반월성에 달이 돋는다

<민경희 작가, 백마강>

 

***

<수암이 댓귀를 붙여본다>

 

궁남지 연꽃 필 때

사랑 향기 풍겨나고

포룡정 달밤 맺은 언약

천년 만년 살고 지고...

 

 

계곡걷기..여름이면 생각나는 그 이름 물한계곡으로 간다..

3번째.. 기억 속에서는 어찌 쉬운 곳으로 입력되었을까??

 

최신형 캠핑카..텐트를 싣고 다니니 가성비 짱!!

 

간밤에 망사텐트치고 잔 사람은 모기는 안물렸을까?

 

황룡과 계룡 사이로 걸어가며 쫄지 않으려고 애쓴다..

 

아침부터 계곡물에 신난 아이들..

뭐든 빠져 신나서 몰입하면, 임윤찬이 되고, 필즈상도 탄다..

 

삼도봉 왕복 9.4km..

이때까지 계획은 석기봉 사이 분기점에서 하산하는 거였는데..ㅎ

 

물한계곡하면 이길이 떠오르고 그래서 쉬운 길로 각인되는 것이다..

하긴 삼도봉, 석기봉, 민주지산으로 올라가지 않으면 그냥 즐기는 트레킹 코스가 된다..

 

슬슬 심심산골의 분위기가 난다..

 

의용골 폭포를 지나면 본격적인 등산로가 시작된다..

 

오늘의 꽃길 주인공은 하늘말나리..

원추리, 산수국, 비비추도 명품 조연이었다..

 

언뜻보면 전에 피었던 그 자리에 다시 피는 것같다..

 

삼마골재에 오르면 백두대간에 연결된다..

여기서 돌아가면 즐거운 트레킹 느낌이 오래 갈 것이다..

하지만 우측으로 삼도봉으로 올라가는 길은 제법 빡시다..

그래도 명색이 1100고지인데..

 

 

힘든다고 투덜거릴 때 달래주는 산수국..

 

드디어 삼도봉 정상에 올랐다..

사람들은 삼면을 돌면서 충북, 전북, 경북 표지판을 다 찍더만..

이 방향에서 찍르면 3구 3용 1원상의 멋진 기념탑을 한방에 끝낼 수 있다..ㅎ

 

삼도봉 정상에서 이어진 능선을 바라보며  석기봉으로 가려던 욕심을 내려놓는다..

연골 다친후 이정도 회복된 내 다리에게 감사하면서..ㅎ

한때는 통증 없이 십리를 걷고 밥 한그릇 소화시키면 얼마 좋을까 소원하지 않았던가??

 

내려와 영동산 복숭아를 사가지고, 주차장앞 개울로 간다..

발을 담그고 복숭아 깍아먹으니 그동안 고생이 기억에서 사라진다..

아! 이래서 이곳이 쉬운 곳으로 생각되는구나..

 

 

<오늘걷기> 물한계곡 주차장 - 삼마골재 - 삼도봉 - 왕복 약 9.4KM

7월 연꽃 시즌에 함양 상림에 연꽃이 피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아침에 덕유산을 지나 육십령을 통과하여 함양에 도착했다..

원래 중국의 함양은 위수 북쪽있는데, 우리의 함양은 위천의 동쪽에 있다..

 

먼저 연꽃 단지를 향해 서두르는데, 푸른 이끼동산이 눈길을 잡는다..

행복한 태클이었다..

 

곧 연화세상이 안전에 전개된다..

 

올해도 연꽃이 등불처럼 피었다..

 

고추잠자리도 머리를 조아릴 정도로 황홀하다..

 

홍련이  풍등처럼  떠오르는 느낌이다.. 

 

그 속에서도 개성을 잃지않고 곳곳한 자태를 보여주는  물칸나..

 

일장의 푸르름으로 세상을 덮을 수 있을까?

 

아니다.. 

세상에 푸름만 가득하면 무슨 재미랴~~

 

느티나무와 개서어나무가 한몸이 되었다.

인간들은 연리목이라 귀하게 여기지만, 나무의 생각은 들어봤나??

 

왕년 함양성 남문이었는데, 은퇴후 이곳 숲에서 소일하는 함하루를 지나 천년의 숲길을 걷는다..

 

흙길에 맨발로 걷는 사람들이 많으니 덩달아 자신있게 도전해 보는 사람이 많다..

 

이 숲은 894년(진성여왕 8년)  이 곳 태수로 부임한 최치원이 홍수를 막기위해 위천변에 조성한 제방과 인공림으로 대관림으로 불렸는데, 그중 일부가 남아 상림으로 불리고 잇다..

대통령 20년하면 뭐하나, 업적을 남겨야 천년뒤에도 존경을 받지??

 

사운정..

구름을 생각하는 정자??

최치원의 호에 구름 운(雲)자가 있으니 최치원을 생각한다는 의미다..

 

 

문창후 최치원을 기리는 신도비..

그는 왜 호를 고운(孤雲)..외로운 구름이라고 했을까??

어린 나이에 당나라에 가서 소년등과했지만 타향살이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

 

가을밤에 오직 괴로이 시를 읊나니

세상길 나를 알아주는 이 적구나

깊은밤 창밖에 밤비 내리는데

등불 앞 마음은 먼곳에 가 있구나.

 

도탄에 빠지는 당나라를 떠나 고국에 들어 왔으나 그를 중용한 헌강왕이 귀국 다음해에 죽자, 그는 외직으로 떠돈다..

이곳 태수와서 제방을 쌓고 대관림을 조성하고, 진성여왕에게 시무10여조를 올린다..

그러나 나라는 기울고 각지에서 독립세력이 등장한다..

그의 호처럼 외로운 구름 신세가 되었다..

 

그의 구체적인 인생스토리는 https://blog.daum.net/servan/6352195  를 참조

 

나라가 기우는 난세에 태어나 자신을 알아주는 사람을 만나지 못한 운명을 어찌하겠는가??

 

기울어진 나라를 바로 잡지는 못했어도 함양을 괴롭히는 위천의 방탕은 대관림 숲으로 바로 잡았다..

그리고 천년이 지나도 칭송을 받는다..

 

다람쥐도 안다..

숲이 좋은 것을..

 

길 끝에 연암 박지원을 기리는 물레방아간이 있는데, 수리중이다..

연암이 1792년 함양군 안의현감으로 부임했을 때  10년전 청나라 여행 중 보았던 물레방아를 용추계곡 입구 마을에 설치해 실용화했단다..

 

맥문동도 아닌 것이, 라벤더도 아닌 것이..

보랏빛 요것은 숙근 사루비아(빅토리아 블루)..

 

이 숲이 좋다는 소문을 듣고, 이은리 부처님도 이사오셨다...ㅎㅎ

 

다시 돌아온 함화루 근처 그늘에서 한숨 쉬다가  인공폭포와 전시관을 보러 간다..

데크길로 인공폭포 올라가는 길..

멀리 지리산 천왕봉이 보인다..ㅎ

 

정상 전망대에는 인삼 조형물이??

함양이 인삼으로 유명한가??

함양 지리산 자락에서 천종산삼이 자생하여 오래전 부터 유명했단다..

천종산삼이란 자연발아해서 50년이상 자란 산삼을 말한다..

2022. 5. 7. 지리산 자락에서 발견된 천종산삼은 18뿌리 103g으로 1억 8000만원이 호가한단다..

 

전망대 뒤 정자에 누워 또 한숨잔다..

바람이 솔솔 불어 자기 좋은 곳이다..ㅎ

 

문득 깨어나 숲길을 걸어 유적전시관으로 간다..

 

전시관 유물은 빈약하지만, 최치원의 눈빛은 형형하다..

예전 유물을 찾지말고, 새로 유물을 만들어라.

신예조각가를 발굴하여 향나무에 최치원의 일대기를 조각하여 사방벽에 장식하면 좋겟다..

후500세에 유물로 승격될지 어찌 알겠나??

 

최치원이 당나라에 가서 소년등과할 때 노력을 보여주는 글귀..

인백기천(人百己千)

다른 사람이 100을 노력하면 나는 1000을 노력했다...

 

최치원은 함양 상림조성으로  천년이 지나도 기념되니

이명박의 청개천 복원도 천년이 지나도록 존중받지 않을까??

전에 내포역사인물길 1코스를 걸을 때 지도에서 "둔리 연꽃마을" 표시를 본적이 있었다..

7월에 내포역사인물길 5코스를 걸을 때 잠시 들러 연꽃을 감상하려 했다.

하지만, 인터넷 검색에 위 마을이 나오지 않는다.

일단 둔리 저수지로 갔다..헐

낚시터로 변해잇었다..

 

저수지 건너편에 일부 연꽃이 남아 있기는 한데, 

왕년의 연꽃마을 표지는 이미 낡아 있었다..

 

차를  최영장군 사당으로 향한다..

직전에 성삼문 유허지가 먼저 나오는데, 주차가 마땅치 않아 일단 최영장군 사당으로 직행한다.

 

여름의 여왕 무궁화가 즐비한 따라가는 이길도 내포역사인물길 5코스의 일부인데..

땡볕의 계절엔 걷기 노땡큐다..

 

도중에 한솔기라는 표지가 나오는데, 그냥 동네 이름인 모양이다..

 

1km 남짓 거리에 최영장군 사당이 있다..

너른 주차장에 차를 대고 올라간다..

 

200미터 쯤 올라가면 사당이 나온다..

한때 홍성에 근무하던 시절, 최영장군배 궁도대회로 인연을 맺었는데..

이제서야 참배한다..

 

기봉사..

그는 고려말의 기이한 거대한 봉우리였다..그러나 이성계와 쌍봉이었다..

그에 관련된 일화는 "황금 보기를 돌같이 하라"로 기억된다..

그리고 그의 무덤에는 풀이 자라지 않는다고 하는 붉은 마음으로도 기억된다..

 

팔자는 염라대왕도 부러워한다는 출장입상의 팔자..

나가서는 장군이요, 들어와서는 정승이었다.

젊어서 장수로서 북벌 남정..북으로 원나라, 홍건적 등을 격퇴하고, 남으로 왜구의 준동을 정벌(홍산대첩)한다..

늙어서 공민왕 사후 우왕을 지탱하는 나라의 기둥이었다..

그러나, 정치상황을 주도하기에는 나라는 쇠퇴하고 반대세력이 너무 컸다..

 

요동정벌을 구상하나, 이성계의 위화도 쿠데타에 직면하여 진압작전에 실패하여 실각한다..

그러나, 그의 붉은 마음만은  백성이 알아주어, 무속의 신으로 승격하였다..

 

내포역사인물길 5코스를 걸어본다..

최영장군 사당 뒷길로 올라가면 능선을 따라 성삼문 유적지와 연결된다..

 

산길은 걷기 좋으나, 인적이 뜸한 탓에 거미줄에 얼굴이 걸린다는..

 

1km 정도 걸으면 성삼문 유적지로 내려가는 삼거리가 나오는데, 

거시서 우측으로 100미터 거리의 수리봉에 잠시 올라간다..

 

수리봉 정상이라야 조망은 없다..

바로 하산하여 700미터 내려가면 성삼문 유허지다..

 

 

성삼문 생가터에 위패를 묻고 노은단을 조성해놓았다..

 

최영장군과 성삼문은 무슨 관계일까??

어찌 이 작은 동네에서 두명의 걸출한 충신들이 태어났을까?

최영장군은 이곳 노은리에서 태어낫으나 살기는 아산 집에서 살앗단다..

그의 사후 증손녀 사위였던 맹사성이 아산 집을 물려받아 맹씨향단으로 불리며 지금껏 존재한다..

 

성삼문의 아버지 성승은 박씨 부인에게 장가를 들엇는데, 처가가 이 지역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성삼문은 외가동네에서 태어난 것이다..

 

 

단심가는 정몽주, 성삼문이 다 유명하다..

 

이 몸이 죽어가서 무엇이 될꼬하니

봉래산 제일봉에 낙락장송되었다가

백설이 만건곤할제 독야청청하리라..

 

노은단 글씨를 쓴 장강 변수길 선생

오랜 만에 필적을 보니 참으로 반갑다..

 

석물 각자를 보니 영동출신 국회의원 성득환이름이 등장한다..

성삼문의 집안은 성승의 남자 자손 4자 8손이 다 죽고, 부녀는 노비가 되어 공신들에게 분배되면서 멸손되었다..

그런데??

성득환은 성삼문의 직계 후손은 아니지만 1950년대 국회의원으로써 위 노은단 조성에 기여하였던 모양이다.. 

 

고려말 조선초..

권력의 향배를 좇아  줄서는데 따라 집안이 풍지박산나던 시절..

그런 난국에도 소신을 지키며 살아온 사람들이 한동네서 태어났다는 것은 이곳 풍수탓일까??

최영장군이 기울어가는 왕조의 기둥으로 버티고 잇을 때 정몽주는 친명파로 이성계와 같은 입장이었다.

성삼문의 선조들도 이성계의 편에서 조선개국의 공신이 되었다..

성삼문의 집안이 풍비박산날 때 성삼문 집안 부녀들을 노비로 분배받았던 공신 중 일부는 훗날 연산군 때 사화에 걸려 멸문지화를 당한다..

 

소신에 목숨을 걸고 살았던 그 시절과 돈에 목숨을 걸고 사는 요즘 시절 중 어느 것이 더 힘들까??

7,8월의 뜨거운 태양아래 끊임없이 피고 지는 무궁화는 알랑가??

 

 

<오늘 걷기> 최영장군 사당 - 수리산 - 성삼문유허지 - 한솔기마을 - 최영장군 사당  약 3km

굽은 길이 최선의 길이다.

- 필즈상 수상자 허준이 교수-

 

굽은 길이 아름답다.

 

계곡 걷기..계룡산 상신리 계곡으로 간다..

입구에서 용산구곡 1곡 심용문..이라고 슬며시 알려준다..

심용(尋龍)??

용을 찾는다고??  

근데, 여기 용산구곡은 개천급이다. 이제 개천에서 용나는 시대가 지났으니..

 

오늘 목적은 시원한 계곡길을 걸어 신선봉을 다녀올 생각이었다..

 

국립공원이라고 계곡은 아예 들어가지 말란다..

물소리만 들으며 가야 한다..

 

그래도 징검다리 걸널 때는 개울물로 세수도 하고..

 

큰골삼거리를 지나 큰배재로 향해 가는 길..

하산하는 사람 왈..

길가에 말벌집이 있어 하산하던 사람이 쏘여 쓰려져 있고, 119를 부른 상황인데..

말벌집을 피해갈 수 없어서 등산을 포기하고 돌아가니 우리도 조심하란다..

 

조금 올라가니 과연 말벌에 쏘여 누워있는 사람과 보살피는 사람들이 보인다..

119를 기다리며, 계룡산국립공원 사무소에 전화해 말벌집을 제거해달라고 요청한다..

 

돌아서서 내려오다 보니 119대원과 국립공원 요원들을 서둘러 현장으로 올라간다..

잠시 발을 닦으며 숨을 돌린다..

 

 

더운날 말벌들도 열받았나 보다..

인간도 날 더우니 본성을 잃고 설쳐댄다..

사람의 도리보다 돈이 우선하는 탐욕의 세상이 더위를 부추기는 것이다..

 

 

계곡걷기 시리즈..옥천 금천계곡으로 간다..

사실 계곡이 좀 부실하지만, 장령산 자연휴양림이 자리잡아 나름 인기 좋은 곳으로 붐빈다..

 

장령산자연휴양림 내에 테크길을 설치하고, 장령산 정상으로 가는 전망대 3개를 설치했다는 말을 듣고,

주중에 비도 좀 내렸으니 계곡에 물도 좀 흐르겠다 싶어 몇년만에 다시 간다..

주차료 3000원 내고 들어와 야외음악당에 주차하고..소원길 표시를 따라가다가 출렁다리를 건넌다..

 

계곡의 물은 여전히 빈약하다..

 

표지판이 빈약해서  우왕좌왕하다가 아래 표지판을 발견하고서 데크길을 되돌아 간다..

 

폭염경보가 내린 날 나무그늘 속을 걸을 수 있어서 다행이다..

 

그런데, 갑자기 데크길이 사라지고 흙길로 바뀐다..

표지판은 없고..

미심쩍은 마음으로 걸어간다..

 

요 표지판을 보고서야 안심한다..

 

가파른 계단이 기다리고 있다..

더위와 타협하면서 쉬엄쉬엄올라간다..

 

제1전망대에 서면, 좌측으로 서대산이 굽어보고..

우측으로 식장산이 장벽처럼 서있다..

 

충청도에서 제일 높다는 서대산은 등산으로는 인기가 없다..

높기만하고 덕이 없어서인가??

 

조금 더 가면 제2전망대..

 

식장산과 맞은편 관산성이 팽팽한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그 사이 서화천 구진벼루에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촬영장소가 있다는..

 

제3전망대가 보이는데, 좀 밑으로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가는 형국이라..굳이 갔다올 의욕이 없다..

 

길을 돌려 장령길을 걷기로 한다..

 

적은 계곡물이라도 흐르니 시원한 바람이 스친다..

장령길이 끝에는 치유의 숲이 있다..

 

길가 그늘 좋은 들마루에 누워 늘어지게 낮잠을 잔다..

이 맛에 가족과 다니는 것이 즐겁다..

 

자고 나서 길이 다하자 소원길로 넘어간다..

 

나리가 인사하는 계절..

문득 연꽃구경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상곡리로 가는 금천계곡길에는 산딸기가 가득하다..

 

계곡물을 건너야 한다는 곳에 도착..금년 첫 아쿠아슈즈가 제몫을 하는 날...

 

시원한 물길을 오르락 내리락한다..

수질이 그닥 맑지 않아 텀벙 들어가고 싶은 욕구는 적다..

 

물고기 희롱하며 잠시 물멍을 때린다..

 

길을 잠시 더 걸으면 상곡리 종점이 나온다..

차도가 시작되는 곳으로 피하여 다시 물가로 들어간다..

 

피서 가족들이 행복하다..

청탁을 가리지 않으면 모든 개천이 다 행복하다..

 

오묘한 현빈은 구름 가득 안고 웃는데,

잠자리는 바위를 잡고 잠을 청한다..

 

 

길을 돌려 소원길로 나오면 소원바위가 반긴다..

떡 보김에 제사지낸다는 격으로 소원바위에 대고 시급한 소원을 빌어본다..

 

임진왜란때 의병장 조헌이 빈 소원은 이루어졌는가??

한 목숨 바쳐 조국을 지키겠다는 소원이라면 이루어졌다..

왜군은 결국 금산 배티고개를 넘지 못했으니까..

 

 

<오늘 걷기> 장령산자연휴양림 야외음악당 - 첫 출렁다리를 건너 - 장령길 데크길에서 좌회전 - 제1,2전망대 - 돌아나와 - 장령길 - 치유의 숲 - 다리 건너 - 상곡리행 임도길 - 개천건너 상곡리 종점 회귀 - 소원길 - 야외음악당 주차장 - 약 6.5km

이젠 계곡 걷기 시즌이다..

대둔산 수락계곡으로 간다..

빡센 구간이라고 한동안 회피하던 수락계곡을 걸어 석천암으로 간다..

 

웬일로 주차장이 한가하다..

승전교를 지나는데, 붉은 단풍이 벌써 가을 패션 신상을 출시햇다..

 

6.25. 당시 빨치산 토벌하다 숨진 군경들의 추모탑이 잇는 곳..

 

예전 수락계곡만 생각했는데.. 

테크길로 이리 잘 만들어 놓았네..

 

선녀폭포가 마중한다..

안그래도 비가 내린뒤에 왓으니, 그 자태가 기대된다..

 

평소답지않은 탠션으로 구경꾼을 기쁘게한다..

예능감 좋은 작은 가수를 연상케 한다..

 

도중에 석천암 가는 표지를 만낫지만 무시하고 테크길을 따라간다..

좌측 표지로 가면 이 좋은 계곡을 보지 못하니까...

 

뭐든 기름칠을 해야 신나는 법인가?

장마비 한번에 계곡이 왁자지껄하다..

 

 

봉우리가 특이하다 했더니, 꼬깔바위란다..

 

드디어 수락폭포가 나타낫다..

여기서부터 계단길 오르막이 시작된다..

전에 항상 급경사 계단길을 보고, 의기 소침했었는데..오늘은 당당히 오른다..

 

위에서 보니 더 웅장한 수락폭포다..

 

비경급 폭포길이 계속 이어진다..

 

틈틈히 쏟아지는 물줄기를 바라보느라 계단길이 힘든 줄 모르고 올라간다..

 

석천암이 어디쯤인가 고민할 필요도 없다,

연등이 떡하니 걸려잇으니 얼마 남지 않았다는 뜻이리..

 

일단 석천암으로 올라간다..

 

분통만한 법당 앞에 많은 신발이 널브러져 있다..

청도 사람들이 단체로 산사순례를 온 모양이다..

 

이곳 풍광을 그린 것 같은 그림이 법당안에 있고..

 

스님이 앉은 자리 뒤에는 호랑이 그림이 눈길을 끈다..

 

법당의 글씨 한마디.

도인은 망상도 없애지 않고 참됨도 구하지 않는다..

무슨 도인인가??

절학무위한도인(絶學無爲閑道人)이다..

바야흐로 도가 무르익어 배움도 놓아버리고 애쓰는 일 없이 한가로움을 즐기는 도인이란다..ㅎ

불제망상불구진(不除妄想不求眞)..

석천암은 예로부터 도인들이 공부하던 장소였다..

주역 대가 대산선생의 스승인 야산 이달선생이 석천암에서 주역공부를 한 적이 있단다..

 

무엇으로 만물의 참맛을 얻으려는가??

"아무것도 하지 않음으로"

절학무위(絶學無爲)..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을 때, 아무런 생각없이 무작정 석천암길을 걸어라..

 

석천암에서 나와 낙조대를 들를까하고 잠시 오르는데, 일성 천둥이 울린다..

이어 비줄기 쏟아진다..

서둘러 우비챙겨 입고, 조심 조심 하산한다..

 

,<오늘걷기> 수락계곡주차장 - 충혼탑- 선녀폭포- 꼬깔봉 - 수락폭포 - 석천암  왕복 4.5KM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