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홀한 유채밭 끝에서 청룡산 숲길이 시작된다.

 

완만한 오르막의 오솔길..아무도 없는 완벽한 거리두기 코스..ㅎ

원래는 청룡산 정상에서 다시 원점으로 회귀할 생각도 잇었는데,

걸어오다보니 동네 개도 왕왕거리고, 소똥냄새도 다시 맡기 싫고 해서 한용운 생가까지 내처 걷기로 했다..

 

내포문화숲길이 국가보조를 많이 받나보다..

계단 조성공사를 준비하고 있다..

 

오늘 나처럼 홀로 걷기를 즐기는 사람이 많나 보다..

 

바지와 신발을 노랗게 물들이는 주범은??

바로~~~오

송화가루...

 

조망이 없는 숲길을 걷다가 드디어 전망대를 만났다..

시간은 이르지만, 더 적당한 곳을 찾기 어려울 것 같아 점심요기를 하면서 풍광을 즐긴다..

 

좌측에 홍성방조제..우측 바다 가운데가 남당리 앞 죽도..그뒤로 안면도가 길게..

 

죽도가 궁금하시다고라??

https://blog.daum.net/servan/6351264

 

 

이 산속에 누가 이리 공든탑을 세웠나?

무슨 한이 그리 많아 돌마다 담아 쌓아놓았나?? 

 

정상석은 없고 정상지만..높이 236m

 

본격적으로 계단공사중..

 

그런데, 갑자기 절벽이 나타난다..

임도공사를 하면서 아직 연계통행로 공사가 미완성이다..

 

벼랑끝으로 조심 조심 지난다..

다행히 길은 계속 이어진다..

 

산속에서 만난 석관묘..

요즘 봉분이 멧돼지 등 습격에 허물어 지는데, 대안으로 이런 석관묘도 괜찮을 것 같다..

 

3.5Km의 숲길이 끝나고 이제 1.2KM는 아스팔트 길을 걸어야 한다..

 

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한문선시에 익숙할 스님이 한글시를 멋들어지게 쓴다는 반전의 묘미..

 

그는 홍성군 결성면에서 태어나 강원도 설악산 오세암, 백담사를 거쳐 건봉사에서 수행을 한다..

민들레 홀씨처럼 훨훨 자유로이 날았다..

 

그는 3.1독립선언시 33인으로 참여했고, 독립선언서 말미의 공약삼장을 집필했다..

그리고 옥에 갇혔다.

그의 제자 춘성이 절 논을 팔아 옥바라지하다가 만해에게 혼나고 내쫓겼다는 말이 있다.

 

옥중감회

 

一念但覺淨無塵      
일념단각정무진
鐵窓明月自生新        
철창명월자생신
憂樂本空唯心在        
우락본공유심재
釋迦原來尋常人        
석가원래심상인


한생각으로 깨치면 티끌 없이 깨끗하나니
철창 사이로 비치는 명월도 스스로 새로워진다네
근심과 즐거움이 본래 공이요 오직 마음뿐이니
석가도 원래는 예사 사람이었다오

 

 

한용운 생가에서 김좌진 생가로 길은 이어진다..

 

아직 5km를 더가야 하는데, 주로 아스팔트를 걷는 코스라 여기서 마치기로 한다..

 

다시 돌아와 만해기념관을 관람한다..

만해의 아버지는 홍주 관아의 아전이었는데, 어려서 어린 한용운에게 위인들의 이야기를 많이 해주어 어린 용운의 기상을 키워주었다.

동학혁명당시에는 홍주성 소속으로 동학군을 진압하는 일을 하다가 아버지는 일찍 돌아가셨다.

그러자 한용운은 오대산 오세암으로 출가한다. 백담사를 거쳐 건봉사에서 당시 고승 만화스님을 만나 만해라는 법호를 받는다.

그는 오세암에서 오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男兒到處是故鄕 

남아도처시고향 

幾人長在客愁中

기인장재객수중

一聲喝破三千界 

일성갈파삼천계 

雪裏桃花片片飛

설리도화편편비

 

장부 이르는 곳마다 고향이거늘

그 누가 오랫동안 객수에 젖었던가

한 소리 큰 할에 삼천세계를 타파하니

눈 속에 복사꽃이 편편히 날리는구나

 

만해는 독립운동가, 시인, 불교혁신가로만 알려져있지, 그의 구도심이 어느 정도인지는 알려져 있지 않다.

그러나, 그는 오세암에서 당나라 동안 상찰 선사가 지은 십현담을  매월 김시습이 주해한 서적을 읽고,  숙고하여 

십현담주해집을 지었다..

 

내용이 궁금한 분은 여기를 보시요..

https://kydong77.tistory.com/17953

 

그는 만년에 서울 성북동 심우장에서 살다가 광복 1년전에 사망했다.

https://blog.daum.net/servan/6350650 참조

 

****

한용운 생가 주차장에서 결성택시를 호출하니, 처음에는 30분 걸리다더니, 혼자냐고 묻더니 10분만에 왔다.

노인 2분을 태우고 합승시켜서 차량주차장소로 간다..

요금 7천원...

 

거기서 차를 몰고 4코스 종점 김좌진 생가로 갔다..

그는 서인 김상용(병자호란때 강화성에서 김장생의 손자 김익겸 등과 함께 순사)의 후손으로, 재산이 많은 집안에서 여유있게 자랐다.

그는 1905년 을사보호조약이 체결되던 해 16세 나이로 가노를 해방하고 전답을 무상 분배해준뒤 대한제국 육군무관학교에 입학한다.

1906년 홍성의병이 거병하여 홍주성 일본군을 공격하여 성을 탈환한 소식을 그도 들엇을 것이다.

그 의병에 그의 집안 사람도 참여하였다..

 

생가가 부잣집답게 닐리리 기와집이다..

집안 마굿간에 백마 모형도 잇다.

10대때 부터 말을 타고 무예를 익혔을 것 같다..

 

1910년 경술국치를 맞고 군대가 해산 되자 본격적인 항일 투쟁에 나선다.

1920년 10월 21일 독립군을 이끌고 만주 청산리 전투에서 일본군을 대거 섬멸한다..

그당시 민족의 우상같은 존재였다..

 

1930년 1월 24일 공산당원에게 암살 당한다..

이일은 훗날 아들 김두환이 우익의 기동대로 나서는 인연이 된다..

 

장군의 이웃사촌도 열심히 활동한다..ㅎㅎ

물론 그의 정신을 계승하겠지..

 

<오늘 걷기> 결성행정복지센터 - 결성관아 - 결성향교 - 청룡산 숲길 - 한용운 생가 약 8km

오늘은 홍성군 결성면에서 시작한다.

이번 테마는 내포문화숲길 중 내포역사인물길 4코스 <결성관아 - 김좌진 생가> 중 

결성관아- 청룡산숲길 - 만해 생가까지 걷는다.

<내비> 결성행정복지센타를 치고 가면, 주차장이 나온다..

사실은 여기보다 근처 사거리에 "클래식이 나오는 화장실" 옆 공용주차장에 주차하는 것이 편리하다.

클래식이 우아하게 나오는데, 헉..화장실에 휴지가 없다..ㅎㅎ

 

 

결성은 일제시대 이전에는 독립행정구역이었다.

마한 시대 고비리국, 백제 시대 결기군, 통일신라 시대이후 결성군이었는데, 일제시대 홍주와 합병되어

홍+성이 되었다..

내포역사인물길 4코스는 결성동헌에서 출발한다..

일단 청룡산 정상에서 원점회귀할지, 한용운 생가까지 갈지 결정하기로 한다..

 

결성아문..

 

원래 조선초에 현재 관아 뒷산 정상부에 있엇는데, 1665년 (현종 6년)에 이 자리에 건축되었다.

다시 1852년 임자년 현감 권명규가 개축했단다..

권명규는 1843(헌종 9년) 식년시에 합격한 사람이다.

 

동헌의 주건물은 망일헌(望日軒)이다..

해를 바라보는 건물..

여기서 해란 임금을 가리키겠지??

 

그옆에 작은 건물이 책실이다..

서재라는 말이다..

결성현감할만하다..

책실에서 책이나 보다가 심심하면 남당리가서 회좀 먹고..ㅎㅎ

 

돌아나오려다가 문득 사또의 살림집은 어디에 있지??

나중에 고지도를 보니 동헌 뒤에 계단이 있고, 그 뒤로 내아가 설치되어있다..

지금은 담장으로 가려졌지만..

 

관아 앞에 비석이 서있는데, 크기가 각각이다..

 

 

현감 이도연  거사비(去思碑)..

떠남을 아쉬워 하는 선정비, 공덕비와 같은 말이다..

크기로 봐서 적당히 공무수행하고 간 것 같다..

 

현감 권대응 영세불망비..

제일 크다. 비석돌도 좋고.. 영세불망..영원히 못잊는다??

비석이 온전 한 것보면 진짜 선정을 베푼것 같다..

 

반토막난 비석..

현감 박효??

누가 원한이 맺혀 부셨나?

하긴, 탐관오리들이 더 큰 선정비를 세우게 했다던가??

 

관아에서 조금 내려오면 형장청이 있다..

일제 시대때는 경찰 주재소를 여기에 설치했단다..

 

건물 옆에 형틀과 곤장이 있다..

저 곤장에 맞으면 10대만 맞아도 죽겠다..

흥부전에 돈 받고 대신 매를 맞아주는 알바가 있었다는 말이 실감난다..ㅎ

 

건물 뒷편에 1425년 정구령현감 전임때 심은 나무가 신목 대접을 받고 있다.

정구령은 1424년(세종 6) 9월에 덕행으로 천거되어 결성 현감에 제수되어 10개월 간 재임하고 이듬해 6월에 사직하였단다..

그는 사직후 안동시 풍양면 청곡리 포내 별실(浦內別室)에 괴목 3그루를 심고 삼수정(三樹亭)을 짓고 자신의 호로 삼고 자적(自適) 은거하였다..

그의 증손자 정광필이 영의정이 되었다..

 

이 나무는  일제시대 1935년  나무가지를 자른 주재소 주임 야마구치를 졸지에 벙어리가 되게 함으로써 신목의 지위에 올랐다..

항일 기개에 감복하여 신목께 절을 올리고 나온다..

 

고지도를 보면, 결성은 해미읍성과 함께 서해안 내포지역을 방어하는 임무를 띄고 있었다..

장차 읍성이 복원되면 제법 관광자원이 될만하겟다..

 

결성행정복지센터를 지나 사거리에서 좌회전하면 본격적으로 내포역사인물길  4코스가 전개된다..

 

황매화도 곱게 피었다..

 

임득의 장군은 내포역사인물길 2코스 백월산 청난사에서 본적이 있다.

그는 임진왜란 중 이몽학의 난 때 홍주목사 홍가신을 도와 반란군을 격파한 공로로 공신이 된 사람이다..

 

멀리 결성향교가 보인다..

고려 때에는 금곡리에 있었고, 조선 태종 때 이 자리에 세워졌다..

 

하마비와 홍살문을 지나면 데이지가 도포입고 도열하고 있는듯하다..

 

향교문을 들어서니 건물이 등을 돌리고 섰다??

명륜당...강의실이다..

원래 대성전과 마주보게 설계하나보다..

 

 

향교 마당에서 바라보니 오서산이 우뚝하다..

이제 여기로 와야지??

옙, 백제부흥군길 1코스로 찾아뵙겠습니당..ㅎ

함박꽃이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향교가 있는 동네이름은 모두 교동이던가 교촌이다..

 

논도 모내기 준비하느라 물을 받고 있다..

 

홍성한우..유명하다..

이지역도 소똥냄새가 코를 찌른다..

 

 

드디어 청룡산이 보이기 시작한다..

 

초입에서 만난 유채꽃..

눈이 황홀하다..

 

청룡산 숲길이 기대된다..<계속>

한동안 대청호 만수로 걷기 못했던 토끼봉둘레길(=흥진마을둘레길)을 걸으러 나섰다.

세상에서 제일 긴 벚꽃길 주차장에 차를 대고..슬슬 걸어간다.

이길은 3보승차..걷기 싫어하는 사람도 웃게 만드는 길이다..ㅎ

 

흥진마을로 향한다..

신록이 연록에서 초록으로 바뀐다..

대청호도 홀쭉해졌다..그만큼 길은 편안해졌겠지??

 

 

매실 알이 통통해져 가고..

 

통통해진 건 매실만이 아니다..ㅎㅎ

 

 

백골산성은 그때이후 침묵으로 증거하고..

두꺼비도 꿀먹은 벙어리..ㅎ

 

살빠진 대청호가 잘룩한 허리를 보여준다..

 

머얼리 계족산성이 안녕!! 인사한다..

 

아! 향기로운 아카시..

한 줌따서 아들과 며느리에게 권했더니, 먹을 줄 모른다.

아카시 꽃 먹는 시범을 보이고..ㅎ

수십년전 향기가 밀려온다..

 

여기는 하얀 토끼풀이 많다.

붉은 토끼풀이 아직 여기까지 쳐들어오지 못했다..

 

왜가리, 백로가 한가로운 대청호..

 

벌은 찔레꽃에 폭 빠졌다..

 

 

이제 강변에 찔레꽃이 지천이다.

 

찔레꽃 붉게 피는 남쪽나라 내고향..

노래가사 틀리지 않았음을 증거하는 붉은 찔레꽃을 보니 반갑다..

올해도 찔레꽃 4부곡을 잘 들으며 봄을 보낸다..

 

https://blog.daum.net/servan/6352279

 

이 둘레길에도 슬슬 변화의 바람이 분다.

호반 카페도 생기고..

 

돌아나오는 길..애기금풀(내가 똥풀에서 승격시켰다)이 자주 오라고 손짓한다..

매발톱은 오랜만이 수줍어 얼굴도 보여주지 않으려고 한다..

 

세월은 바람타고 흘러가나 보다..

 

다시돌아온 주차장..

오백리정에 올라 커피내리고 수박꺼내 물고 대청호 바람에 수다를 띄워보낸다..

가는 세월 바람타고 저 구름에게나 가라~

 

<오늘 걷기> 주차장 - 조선오리 - 토끼봉 - 흥진마을 - 주차장 약 4KM

제암산+사자산 철쭉능선에서 내려와 제암산자연휴양림 제암휴양관 앞 주차장으로 가기전 숲속휴양관 옆 구내식당에서 점심을 먹기로 한다. 

구내식당 메뉴가 제법 먹을만하고 테이크아웃도 된다.

 

캠핑싸이트도 잘해놨다..

 

구내식당옆 단풍이 핑크를 시샘하여 더 붉게 뽐내고 있다..

 

나와 동행한 철쭉과 함께 제육덮밥을 맛있게 먹는다.

동행은 꼬막비빔밥..

휴양림으로 하산하는 사람은 이용하면 시간도 절약되고 편리하다..

 

오늘 복받는 날이다..

 

곰재의 상징은 오늘도 봉사중이다..

이 운동장은 구조헬기도 착륙한다..

 

 

군대 유격훈련장 같은 시설물에 애기들이 즐기며 잘 할려나?

엄마 등쌀에 힘들어 하는 건 아닐까?

 

문제는 이 길이 수변데크길과 자연스럽게 통하지 않는다는데 있다

할 수없이 셀프탈출..

뭐 누구처럼 죄지은게 많아 야반도주하는 것은 아니다..ㅎ

 

산에서 봤던 대산저수지를 지난다..

 

차는 제암휴양관 부근에 주차했다.

하루밤을 묵은 휴양관은 최근에 지어서 깨끗하고, 따뜻하고, 물도 잘나온다.

전자렌지도 있고, 헤어드라이도 있다.

최근에 가본 자연휴양림 중 최고였다..A+

 

 

숙소에서 바라본 뷰도 좋았다..

 

<오늘 걷기> 휴양림 입구 주차장 - 곰재- 철쭉평원 - 사자산 - 숲속휴양관 - 수변데크길 - 주차장 약 6.6km 

제암산 철쭉평원에서 사자산으로 가는 길..

환상의 철쭉터널을 지나야 한다..

 

저 아래 제암산 자연휴양림이 보인다..

 

꽃길만 걷게 해주겠다는 공약..열심히 실천하고 있다..

 

간재에 도착

요 표지판 옆으로 자연휴양림으로 하산하는 탈출로가 있다..

어제 다리 고장만 안났으면 이곳으로 하산했을 것이다..

 

간재 아이스크림 장사는 1500원에 판다..

일림산 아이스크림보다 500원 싸다.. 

등산객이 많지 않다보니, 수요공급의 법칙에 따라 인하 판매..

문통식 최저임금제 보다는 합리적이다..ㅎ

 

혓바닥에 쩍쩍 늘어붙는 아이스크림 달래는 모습을 남해바다가 물끄러미 바라본다..

"거, 아직 이른거 아냐??"

 

귀여운 강쥐가 주인과 함께 철쭉길에서 신났다..

이름이 "토리"란다..

뒤따라 오던 여주인 왈..

우리가 먼저 토리라고 짓고났더니, 문제인도, 윤석열도 다 "토리"라고 이름 짓대요"

왓??

문과 윤이 공통점이 있었다고??

강아쥐 토리??

검색해보니, 윤통은 2012년에 유기견을 입양하면서 지은 이름이고, 문통은 2017년 입양한 것이니..

의외로 윤통이 먼저다..

 

송화도 만반의 준비를 마치었다..

 

 

모든 생명은 꽃이다..

나도 꽃이고, 너도 꽃이고, 온 생명, 온 우주가 꽃이다..

그래서 세계일화(世界一花)라고 한다..

 

꽃계단을 올라간다..

계단 모퉁이에서 누가 소리지른다..

"한창 잘나가는 빨간애만 꽃이 아니라구요..

작고 노란 나도 꽃이랍니다.."

고개 숙여 한참 눈을 맞추었다..

 

 

이제 제암산 자연휴양림과 대산지가 보인다..

 

제암산 나래 아래 철쭉능선이 평화롭다..

 

전망대에 서니 남해바다가 손을 내민다..

 

정상까지 짧은 길, 얼마남지 않은 달콤한 초코렛처럼 아끼고 또 아낀다.

돌아보면 제암산과 철쭉능선이 파노라마처럼 한눈에 들어온다..

 

 

사자산은 머리를 숙이고 궁둥이는 쳐들고 있는 형국이다.

여기 정상이 미(尾)봉이고, 저 앞이 두(頭)봉이다..

 

정상에 서니 마치 철쭉주식에 투자하여 큰 부자나 된 것처럼 성취감이 밀려온다.. 

 

떠나야 할 정상이지만, 최대한 즐겨라.

하지만, 문통처럼 세프 면죄부, 셀프 훈장을 주는 짓은 하지말자..ㅎ

 

참외가 달처럼 탐스런 날이다..

오늘 이리 기분이 좋은 것은 어제보다 화창한 햇살 덕분이다..

 

장흥이 보인다..

사자산을 경계로 장흥과 보성으로 갈린다..

 

내려가는 길이 까풀막이라 신경을 써야한다..

삼비산 방향으로 틀어야 한다..

 

연분홍 치마와 쪽빛 바다가 서로 눈이 맞앗다.

눈이 맞으면 배가 맞고, 배가 맞으면 같이 행진한다..ㅎ

 

순한 하산길이 나온다.

휴양림가는 분기점도 나온다..

 

휴양림으로 가는 길에 철쭉대표단이 환송왔다.

1박 2일 동안 함께 해서 즐거웠습니다..

 

 

일단 자연휴양림 숲속휴양관 옆 구내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숙소까지 가기로 한다 <계속>

일림산 철쭉 구경을 마치고 점심마치고 나니 오후 3시 30분..

원래 예정이면 제암산자연휴양림- 곰재- 철쭉평원 - 간재- 휴양림 4km걷고, 다음날 초암산 왕복 7km를 뛰기로 한 것인데..

쥐와 근육통 양곤마에 닥치는 바람에 계획을 수정하여 일단 제암휴양관에서 푹쉬기로 한다..

저녁은 숲속휴양관 옆 구내식당에서 꼬막비빔밥을 테이크아웃(저녁 7시까지 운영)하여 해결하고, 마사지 크림을 다리에 바르고 일찍 잔다..

휴양관은 최근 신축해서인지 참 깨끗하고, 따뜻하다.

 

다음날(5.1) .일어나니 다리 상태가 좋다.

오늘 제암산- 사자산 능선 약 8km를 걷고, 초암산 철쭉은 내년에 오기로 한다..

아침 8시 30분경 짐을 다 꾸리고 방키도 반납하고, 곰재를 향해 출발한다.

자연휴양림에는 캠핑데크가 많다..

 

또 휴양림 내부를 도는 걷기 코스로 더늠길 5km도 있다..

 

곰재 주차장에서 좌측으로 곰재 표시로 올라간다..

 

곰재 이름 답게 곰이 소화전을 들고 있다.

하긴 이곳 지명도 웅치면이다..

 

 

곰재 화장실 부근에서 잠시 헷갈렸는데..

저 나무데크길 아래로 직진하면 곰재다..

 

곰재에서 좌회전하면 곰재봉 철쭉평원을 지나 사자산으로 이어진다..

<항상 정상에 입맛다시는 동행을 다독인다..내년에 다시오면 그때 가자..>

 

방향이 중요하다..

제암산 철쭉의 진면목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키 큰 철쭉이 터널을 이룬다..ㅎ

 

소나무도 덩달아 우람하다..

 

철쭉너머로 제암산이 고개를 내민다..

어제 온다더니..약속을 깨고..

오늘 와서는 코앞에서 그냥 가냐??

헉..내 다리 사정 좀 봐주라..내..내년에..ㅎ

 

절벽 벼랑만 보면 장군 포스가 나는 동행..

동행이 여장군이면, 난 대장군인가?? 

 

져버린 꽃도 꽃인 것처럼 

이별도 내겐 사랑이었네..

 

떨어진 철쭉에게 보내는 그녀의 노래 한소절..

 

곰재봉에서 사자산을 바라본다..

 

이제부터 오늘의 하일라이트..철쭉평원이 시작된다.. 

 

 

능선길에서 보는 사자산 풍광이 마치 제주도 영실 선작지왓 경치를 보는듯하다

 

돌아다 보니 곰재봉이 천상의 화원이었네..

그런데도 철쭉평원만 시샘하고 있었다니...ㅎㅎ

 

멀리 보면 철쭉 양탄자요, 가까이 보면 꽃터널이라..

 

꽃이 핍니다. 

첫사랑 화원에..

 

핫핑크 한복을 입은 그녀(송가인)의 노래가 이 풍경과 딱 맞는다..

https://youtu.be/zl0ueJY70wc

 

 

철쭉 제단에 앉으니, 뒤로 곰재봉, 제암산, 앞으로 사자산..

붉은악마 응원단처럼 가득 메운 철쭉관중들의 우레와 같은 함성이 고요히 메아리 친다.. 

 

 

잠시 일림산 방향을 바라보니, 어제 본 그 풍경이 다시 다가온다..

붉은 산, 붉은 정상, 

 

드론이 천지의 철쭉을 다 감당하느라 바쁘다.

드론 조종사와 철쭉이야기 하면서 한참을 쉰다..

 

사자산으로 가는 길에 연화좌와 쌍벽을 이룰만한 송화좌를 만났다..

만난 김에 잠시 명상..

 

사자산을 향해 고고..<계속>

일림산(日林山) 정상에서 철쭉꽃에 물들어 보성 득량만의 풍경을 감상한다.

철쭉의 붉은 기운과 바다의 푸른 기운이 만나 구름을 만들었나? 

정상에는 풍운이 오락가락하여 한기가 느껴진다...

 

그래도 천상의 화엄세계를 만난듯 마음이 행복하다.

 

무지개떡에 콩이 밖힌듯..식인종이 보면 먹음직하겠다..ㅎ

 

문득 노래소리가 메아리 친다.

 

당신은 화가인가요

사랑의 물감인가요

빨갛게 물들여 놓고..

 

https://youtu.be/PD8JDiHBpqA

 

아무리 붉음이 좋아도 정상에 상주할 수는 없다.

주차장 표시(발원지) 방향으로 내려간다.. 

 

이길은 천국의 계단이라 해도 믿겠다..

 

 

이 붉음을 어찌 다 감당하랴..

초록이 지쳐 변해버린 단풍과도 다르다.

하양(벚꽃)에 반기를 들고 있어난 홍건적이라고 해야하나?? ㅎ

정상에는 꿀통에 빠진 벌같은 인생들이 가득하다..

언제 빠져나올라나?? ㅎ

붉은 비탈에 선 나무..그 너머로 제암산이 재촉한다.

해 넘어가는데 언제 올라구??

 

 

내려가는 길도 화사하지만 자꾸 뒤를 돌아본다..

미련..미련..

미련을 떨치고 가기 힘들다..

 

뒤돌아 보며 주춤거리는 모습을 득량도가 비웃는다.

그래 가지고 손에 쥔 것을 어떻게 놓고 갈래..ㅎ  

 

 

오늘은 꽃밭에서 모두가 주인공이다..

 

10여년 길을 걷다 보니 알겠더라

살아 있는 모든 생명은 다 꽃이더라..

 

이 표지판에서 발원지 방향으로 내려간다.

 

여기가 보성강 발원지다..

모든 발원지는 다 초라하다.

하지만, 쉬지않고 중단없이 계속 흘러가면 강이 되고 바다에 이른다..

 

 

용추폭포로가는 임도와 등산로 갈림길..

영산홍이 더 붉게 다가온다.

그 아래 벤취에 누워 잠을 보충하려했는데, 갑자기 왼발에 쥐가 나더니 이어서 양쪽 허벅지에 근육통이 난다..

밀려오는 통증..

다행히 지참한 진통제를 바르고 진정을 시킨다..

 

곧바로, 오늘 오후 제암산 철쭉등산은 내일로 미루기로 한다.

꽃구경도 내가 살고봐야지..

 

등산로 하산을 포기하고,

절룩 절룩 다리저는 당나귀 꼴로 임도를 따라 내려간다..

그래도 붉게 물든 마음은 추호도 흔들림이 없다.

 

<오늘 걷기> 1-2 -3-4-5-6-8-9  약 8km

 

차를 몰고 숙소인 제암산자연휴양림으로 가다가 들린 중흥식당..

거기서 그녀(송가인)를 만낫다.

 

당신은 화가인가요

사랑의 물감인가요

빨갛게 물들여놓고~~

 

귀에는 노래가 들리고 눈 앞에는 일림산의 억만송이 철쭉이 또다시 펼쳐진다..

 

보성 철쭉 걷기여행을 간다.

일림산, 제암산, 초암산 철쭉을 1박 2일 동안 섭렵한다는 거창한 계획을 세우고..ㅎ

3시간 걸려 9시 30분경 용추폭포 주차장에 도착했다. 

조금 지나니 주차장이 다 찬다..

 

주차장에서 임도 입구까지 700미터 걸어가는데, 길 양옆으로도 차가 들어섰다..

 

일림산 철쭉 언제가면 좋을까?

기후 온난화로 요즘은 4말 5초가 좋다.

오늘(4.30) 방문기를 보면 알 것이다.

 

***

초암산, 일림산, 제암산의 철쭉 만개 시기를 연구해보니

대략 비슷하지만, 그래도 산의 높이에 따라 약간 차이가 난다.

초암산- 일림산 - 제암산 순으로 만개가 빠르다는 것을 참고바람..

 

 

오늘 코스는 주차장 - 골치재 - 일림산 정상 - 발원지 - 주차장 약 8km 걸을 예정이다.

 

초입 목교를 건너 골치재로 간다. 

편백나무 숲 너덜길을 지나간다..

 

계곡에는 새벽길을 나선 사람들이 아침식사를 하고 있다.

 

골치재가 가까워오자 슬슬 철쭉이 나타난다..

 

일제 공출이 골치 아파서 골치재란다..ㅎㅎ

 

골치재에서 좌회전하여 일림산 정상으로 간다..

 

철쭉이 점점 많아지고, 길은 가팔라져 가고..

 

거기서 만난 수수한 참철쭉(연달래)..

워낙 유행처럼 붉은 옷으로 치장하고들 나서니 연달래는 한 모퉁이에 숨어 눈치만 본다.

세종시 조치원 오봉산으로 이사 가시오!!

거기 군락을 이룬 동족들이 많다오..ㅎ 

 

골치산 작은봉에서 부터는 키큰 철쭉이 터널을 이룬다..

 

그때 멀리 일림산 붉은 정상이 나타난다..

헉..저렇게나..ㅎ

 

철쭉의 터널을 지나 정상으로 오르는 사람들 모습이 인상적이다.

철쭉 능선 뒤로는 남해 바다(득량만)가 보인다..

날씨가 화창했으면 더욱 뚜렷했릉터인데..ㅎ

 

이 넓은 철쭉 능선은 자연산일까?

보성군에서 2000년부터 철쭉 관리를 하면서 전국적인 명소로 뜨기 시작한 것 같다.

면적이 100ha이상이라니 대충 30만평이상이라는 말이다.

 

붉음에 눈이 취해 발이 비틀거린다.

마음이 물드는 것도 시간문제다..ㅎ

 

 

카메라도 물들었다.

찍을수록 붉어진다..

 

저 멀리 제암산이 손짓한다.

여기는 언제 온댜??

오후에 얼릉 갈께유..ㅎ

 

지나온 작은 봉우리에 사람들..마치 꽃송이 달라붙은 벌같다..

 

 

보성 율포, 공룡화석지 등을 품은 득량만이 꽃놀이패를 즐긴다..ㅎ

 

드디어 일림산 정상에 올랐다.

2천원짜리 아이스크림 들고 여유를 만끽한다..

 

붉음은 계속된다 <To be contin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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