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행, 평창 청옥산 계곡의 집에 걸린 시 한수..

 

百草林中一味新  백초임중일미신 
趙州常勸幾千人  조주상권기천인 
烹將石鼎江心水  팽장석정강심수 
願使亡靈歇苦輪  원사망영헐고륜 


백가지 초목 중에 가장 맛이 좋으니 

조주(趙州)스님이 즐겨 권한 이 몇천명이었던가
강심수(江心水)를 돌솥에다 끓여 

영단(靈壇)에 바치니 원컨대 고통의 윤회에서 벗어나소서

 

**

영전에 차를 올리는 다게가 청옥산 집안에 붙어있다..

주인장은 보리수를 재었다가 시원한 차로 마신다.

그차나 저차나 모두 어울리는 풍경이다..

동네한바퀴  어느 식당에 걸린 글씨..

일근천하무난사 (一勤天下無難事)

백인당중유태화 (百忍堂中有泰和)

 

부지런하면 세상살면서 어려운 일이 없고

백번 참으면 집안이 두루 평화롭다..

 

***

요즘 백인(百忍)의 의미를 깊이 새기고 잇는 중이다..

 

동네한바퀴..시아버지 한약방에서 의상실을 운영하는 며느리..

의상실에 걸린 글씨..

 

孝弟行於家而後 仁愛及於物
효재행어가이후  인애급어물


집안에서 효와우애가 이루어진 이후에야  어짐과 사랑이 외부에 까지 미친다

 

***

요즘은 제가도 못한 넘들이 치국을 하겠다고 출마하는 판이다..

영화 루디에 등장하는 글씨..

"I've got to go, Rock. 
It's all right. I'm not afraid.
Some time, Rock, when the team is up against it, 
when things are wrong and the breaks are beating the boys,
ask them to go in there with all they've got and win just one 
for the Gipper.
I don't know where I'll be then, Rock. 
But I'll know about it, and I'll be happy.


가야해요, Rock. 괜찮아요. 난 두렵지 않아요. 
Rock, 가끔 팀이 역경에 처할 때, 상황이 잘못되고 휴식시간에 선수
들이 자학하고 있을 때, 그들에게 말하세요
"가진 모든 힘을 끌어모아 경기에 들어가라,그리고 Gipper를 위해 단 한번의 승리를 거두자".
그때 제가 어디에 있을지 모르겠어요, Rock. 
하지만 제가 알게 되면 아주 행복할겁니다.

***

조지 깁 (George Gipp, 1895년 2월 18일 – 1920년 12월 14일)은 미국 노틀담 대학의 전설적이 미식축구 선수였으며, 

" The Gipper "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Knute Rockne 감독 밑에서 선수로 활약했다.

1920년 시즌에 맹활약을 하고 그해 12월 폐렴으로 사망한다.

그가 병상에서 감독에게 했다는 말이다.

 

***

영화 루디에서는 주인공 루디 루티거가 노틀담대학 옛 선수라커에 들어갈 때 벽에 붙어 잇는 위 글씨를 읽는 장면이 나온다..

루디는 가난한 아일랜드계 노동자의   12형제 중 3째인데, 공부도 못하고 키도 작다..

하지만, 포부는 아일랜드계에게는 서울대 격인 노틀담대학 미식축구 선수가 되는 것이 꿈이다..

모두 코웃음치는 상황에서 7전팔기로 꿈을 이루는 과정을 담고 있는 영화다..

그의 노틀담 대학 입학후 자극을 받아 그의 동생 5명도 입학하게 된다..

그는 후에 동기부여 강사로 활동하면서 어린이 꿈을 일깨워주는 루디재단을 만들어 활동하고 잇다.

 

***

위 글은 미 대선에서도 인용되어 레이건, 조지 부시 대통령 때 슬러건으로 사용하여 승리를 거머쥐는데 일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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富貴炘天從古死 (부귀흔천종고사)
貧寒到骨至今生 (빈한도골지금생)
億千年去山猶碧 (억천년거산유벽)
十五夜來月復圓 (십오야래월부원)

부귀가 하늘에 닿아도 언제나 죽음이 있고
가난이 뼈에 사무쳐도 오히려 살길이 있네
억 천년이 지나가도 산은 한결같이 푸르고
달도 보름밤이 오면 다시 둥글어지네.

 

- 석파 이하응-

 

https://youtu.be/kpnZrogwHfU

***

이하응이 몰락한 왕족 궁도령으로 세월을 속이며 지낼 적에 지은 시다..

보름달이 될 시기를 암중 모색하고자 하는 기운이 가득하다..

드디어 충남 덕산에 아버지 남연군 묘를 이장하고 살아있는 대원군으로 권력을 잡는다..

그러나 권불10년..

아들과 며느리에게 권력을 빼았기고 쫓겨나 정적이 되는 파란의 인생을 산다..

 

그가 권력을 잡았을 때 빈한시 후속편으로 부귀시를 지었다면 그의 인생이 바뀌었을까?

 

 

 

 

바이든이 윤통에게 선물한 글씨 명패..

트르먼의 대통령재임시 좌우명이었고, 윤통이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글귀란다..

 

포커광이었던 트루먼에게 친구가 건넨 명패 글귀에서 유래된다.

The buck stops here.

직역하면, 벅이 여기에 멈추다...

의역하면, 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

 

왜 그럴까?

벅은 벅 나이프(칼)를 말한다..

예전에 포커할 때, 딜러(선) 잡은 사람 앞에 벅 나이프을 놓았다. 

서부 분위기가 난다..ㅎ

그리고 선을 내놓게되면, 벅 나이프를 선잡을 사람에게 넘겨야 한다..

따라서 벅 나이프가 여기서 멈췄다는 것은 계속 선(딜러)으로서 책임을 진다는 말이다..

대통령은 벅 나이프를 남에게 넘길 수 없다.

스스로 최종적으로 책임져야 한다..

 

하지만, 알고 보면 참 건달스런 표현이다..ㅎ

 

전각가 청사(晴斯) 안광석(1917~2004) 작품

연비어약(鳶飛魚躍), 

솔개가 날고 물고기가 뛴다는 뜻으로 만물이 약동하는 세상을 빗댄 말이다. ‘시경’의 ‘대아(大雅)’ 편에 나온다.

***

강 흐르고  꽃 피니

백로 날고  잉어 뛰네

바람 고요하고  청산 묵연한데

단소 비끼들고

한 소리

물결 위에  띄우노라.

 

(2008. 2.29. 수암 작, 강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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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평창집 거실에 걸린 글씨..

첫 입주할 때부터 아무리 봐도 무슨 글씨인지 해독이 안되었다.

그런데, 베이스 캠프를 옥천 금강 주변으로 옮긴다고 하고 김영란이 멤버에서 빠진다고 

출연진이 울고 불고 하는 마지막 회..

문득, 추상화 글씨가 해독되었다..

 

덕불고 필유린(德不孤 必有隣)..

덕있는 사람은 외롭지 않다. 반드시 같이 하는 이웃이 잇다..

비슷한 말이 적선지가 필유여경(積善之家 必有餘慶)이다

선업을 쌓은 집에는 반드시 경사가 있다..

 

선업을 쌓으면 좋다는데..

악업을 쌓으면 그 인과는 어찌 감당할 것인가??

 

청문, 토론, 합의 없이 입법독재를 자행하는 자들도 새겨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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