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동무의 잠벗이 하는 서예 전시회에 꽃님이반도-토끼봉길을 걷고 나서 길동무들과 갔다..

자신만의 바위솔체를 구사하는 바위솔 김진호씨가 나서서 해설해준다..

자신의 글씨는 정형화되지 않아 제자를 가르칠 수 없다고 너스레..

위 전시회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글씨를 고르라 하면 나는 저 "선"자를 고르겠다..

그는 한글서체를 연구하지만, 난정서에 빠진 나는 저 자유로운 행서의 선을 좋아한다..

 

 

위 글은 "사람, 삶, 사랑, 舞" 작품의 무자 글씨..

춤출 무자를 춤추는 형상으로 썼다..

저 글씨를 보자면 충청도 말로 "출튜~"가 떠오른다..ㅎㅎ

 

작가는 저 글씨아래 한 바구니의 애기 신발을 던져놓고 애초의 의도를 설명한다..

 

 

꽃심- 꽃힘의 사투리..

봄 걷기는 꽃심으로 해야겠다..

 

 

꽃지는 그림자 뜰에 어리어 - 조지훈 시 낙화의  한 귀절

 

이어지는 시..

 

하이얀 미닫이가
우련 붉어라.

 

 묻혀서 사는 이의
고운 마음을

아는 이 있을까
저허하노니

꽃 지는 아침은
울고 싶어라.

 

 

 

 

 

그의 독창성이 보여지는 글씨 퍼포먼스..

장구 북위 글씨를 쓴다..

넉넉하게..

 

자유로운 그의 글씨를 보고 그의 주제 글.."솟구치는" 마음과 "스며드는"정서를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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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나라 판교 정섭의 유명한 글씨 "난득호도(難得糊塗)"..

뜻을 풀이하면 "어리숙한 척하기 어렵다"는 말..

 

 聰明難 糊塗難 총명난 호도난
由聰明而轉入糊塗更難 유총명이전입호도갱난
放一着 退一步 當下心安 방일착 퇴일보 당하심안
非圖後來福報也 비도후래복보야

 

총명하기도 어렵지만 멍청하기도 어렵다,
총명한 사람이 어리숙한 척 보이는 것은 더욱 어렵다.

집착을 버리고 한 걸음 물러서면  마음이 편안하니

나중에 복받자고 하는 것도 아니다"

 

그는 행서와 해서에 전서와 예서의 특징을 도입하여 독자적인 글씨를 확립하였다

隸書(예서)를 팔분체(八分體)라하는데, 자기 글씨는 이에 못미친다고 육분반서라고 부르고 자갈로 포장힌 글씨라 겸손히 불렀다..나중에 추사체에도 영향을 미쳤다 한다..

 

글씨만 그런 것이 아니라 판교 정섭의 공직생활도 그와 같앗다..

그가 관직에 있을 대 큰 가뭄이 들어 농민들이 굶주림에 시달리자 자기가 책임을 지기로하고  즉각 관청의 창고를 열어 백성들의 기근을 구하였다.

상부에 허가를 받기 위해 공문을 올리고 조정의 비준을 기다리다가는 백성들이 모두 굶어죽고 말 형편이었다.

한시가 급한 사정에 판교 정섭은 관청의 창고를 모두 열어 구휼미를 나누어주어, 백성들이 잠시나마 기아의 위협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그러나, 원칙을 어긴 행위에 대하여 반대파의 비난을 받게 되었다..

 그는 허울 뿐인 원칙보다는 실리..실용을 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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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부동반 모임이 화성 궁평리에 있는 책읽는 집에서 있었다..

저기 보이는 집은 안채인 옥란재..

400년된 집터..연못이 아름답고 마당 너른 집이다..

 

 옥란재의 현판..

예서체의 글씨가 단정하다.. 안주인이 인사하는데 그야말로 글씨와 같다..

 

 

그옆 언덕에 있는 건물이 사랑채인 관서당이다..

그야말로 책읽는 집이다..

 

관서당 현판의 글씨는  옥란재와 다르다..

위 글씨의 주인은 약간 유도리가 있을 듯..

 

책읽는 집 마당에서 책은 펴지 않고 불판부터 피웠다..

고기 익는 집으로 변하였다.. 

 

술이야 밥이야 배를 채웠더니..

유흥이 절로 나는 시간이 기다리고 잇다..

친구의 늦둥이 초등 1년생이 mc 겸 댄서겸..가수겸..분위기를 띄우고 웃음꽃을 피운다..

늦둥이는 좋은 것이여.. 

 

 

관서당 뒷채는 별채인 독락당이잇다..

여기서 독락당을 다시 만나다니..

이곳 주인도 정신세계가 만만치 않구나..

 

독락(獨樂) 

홀로 즐길 줄 아는 사람..

스스로 즐길 줄 아는 사람이 남을 즐겁게 하고 신(神)도 즐겁게 할 수 있다.

 

저 행서체 글씨의 필체가 예사롭지 않다..내공이 서려잇고 정신이 뭉쳐잇다..

 

 

독락당 기둥에 입춘방으로 써 붙인 시도 보통을 넘는다. 

 

운개만국동간월(雲開萬國同看月)

화발천가공득춘(花發千家共得春)

 

"구름 걷힌 온 세상이 같은 달을 즐기고

꽃이 피는 모든 집이  함께 봄을 얻었네"

 

늦둥이의 재롱으로  빛나리들을 더욱 빛나게하고 백수들을 홍안으로 파안시킨 오늘이야 말로  함께 봄을 얻은 날이었다..

 새벽에 떠날 사정이라..

옥란재의 행랑에서 잠을 잤다..

그 방안에 책이 가득하다..

책읽는 집의 면모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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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밤 화재로 숭례문 누각이 소실된 가운데, 현판이 새삼 시민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불기둥이 치솟는 상황에서 소방관이 현판을 가까스로 떼어내는 장면이 텔레비전으로 생중계되면서 안타까움을 더하기도 했다. 대부분의 언론은 현판 글씨를 쓴 인물로 조선조 태종의 맏아들인 양녕대군(1394∼1462)을 지목했다. 문화재청과 서울시 누리집 등에 소개된 내용을 참고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숭례문 현판 글씨의 ‘원작자’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조선후기 실학자 이긍익의 <연려실기술>을 보면 “지금 남대문 현판인 숭례문 석 자는 그(양녕대군)가 쓴 글씨”라는 구절이 있어 통설을 뒷받침하고 있다. 하지만 추사 김정희는 <완당 전집>에서 “지금 숭례문 편액은 곧 신장의 글씨”라고 적어 놓아 이긍익의 주장과 다르다. 신장(1382∼1433)은 대제학을 지냈으며 초서와 예서에 능했던 사람이다. 역시 조선후기 실학자인 이규경의 <오주연문장전산고>에는 “도성의 남대문에 숭례문이라는 이름은 삼봉 정도전이 지은 것이요, 그 액자는 세상에서 전하기를 양녕대군의 글씨라 한다”면서도 “숭례문의 편액은 정난종이 쓴 것”이라고 못박았다. 정난종(1433∼1489)은 조선전기의 문신으로 서예에 뛰어났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제 강점기 때 잡지인 <별건곤> 1929년 9월치에는 ‘안평대군의 글씨는 오해요 중종시대 명필 유진동의 글씨’라는 기록도 보인다.

이처럼 옛 기록의 서술들이 서로 엇갈려 현판 글씨의 ‘주인’을 가려내기가 쉽지 않다. 사정이 이러하기 때문에, 사학자이자 언론인이었던 호암 문일평(1888∼1939)은 1935년 한 일간지에, 현판 글씨를 누가 썼는지를 밝히는 게 매우 어려움을 털어놓기도 했다.

전진식 기자 seek16@hani.co.kr

 

(moonriver's view)

 

기막힌 사건이다..

일산에서 뺨맞고 남대문에다 화풀이라니..

 

그 불행한 와중에 숭례문 현판이 구출되었다..

불길 속에서 살아난 어버이처럼 반갑다..

 

남대문 현판에 남대문이라 써있지 않고 숭례문이라 써잇는 것도 처음으로 알게 된 사람도 있을테니..

그 글씨를 누가 썼는지는 더더욱 관심이 없겠지..

호방한 양녕대군인지 몰라도 한양이후의 간판 글씨였다..

 

그 글씨가 관악산의 화기를 막기위하여 이례적으로 세로로 써 남대문에 붙였단다..

600년 동안  임진왜란, 병자호란, 6.25 동란을 거치면서도 무난히 화마를 다스려 왔는데..

이 태평성대에 신나와 라이타돌에 맥없이 당하고  말았다..

 

하지만, 현판아!  600년간 고생많앗다..

휴식과 충전을 거쳐 다시 서울의 화마와 굳건히 맞서기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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